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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평] 닥터 스트레인지 2 : 대혼돈의 멀티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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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이하 사진의 출처는 동일합니다.)

 

멀티버스 상호유사성을 띄는 평행우주를 말하지만,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에서는 상호유사성 없는 순전한 '다른 차원의 우주'를 포함한 다중우주를 뜻한다고 합니다.

MCU가 창조하는 영화 속 세계관은 마블시리즈를 좋아하지 않는 분들에겐 다소 황당하고 낯선 개념이겠지만, 매니아층들에겐 더할 나위없이 환상적인 곳이죠. 개인적으로 마블 영화는 그저 시간떼우기 정도로밖에 여기지 않았고, 그래서 화려한 CG나 전투씬 들을 보는 재미로 간간히 챙겨보는 정도였어요.

 

 

그런데, 개봉된 영화들이 모두 내용을 공유하면서 MCU라는 독특한 창조공간이 형성되고 그 안에서 이야기들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는 형태가 되다보니 기존 영화들을 쭈욱 봐 오지 않는 관객들은 <닥스2> 중간중간 뭔소리를 하는지 싶은 대목도 간간히 있을거 같기도 합니다.

게다가, 개봉영화가 아닌 디즈니플러스(완다비전 시리즈나 왓 이프 시리즈...)로 방영되는 시리즈의 내용까지 뒤섞여서 마블 입장에서는 꽤나 서사적인 세계관을 구축해나가는 것 같습니다만 그닥 열광하지 않는 분들에겐 더 접근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가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평행우주란 개념만 해도, 이 광활한 우주 혹은 다른차원의 그 어딘가에 거울에 비친 모습과도 비슷한 현실세계의 복사판이 존재한다는 상상만으로도 꽤 흥미롭게 감상할만한 요소들이 생기죠.

과학적 지식의 한계도 있지만 제한된 경험칙으로 인해 나름 이성적으로 해석하고 판단해본다치면 이해못할 일들 투성이겠지만, 나름 지적호기심과 지적허영을 만족시켜주는 면도 있을거구요.

 

 

하지만,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다중우주란 개념까지 덧붙였으니 닥터 스트레인지의 최신편은 그저 보여주는대로 즐기는 게 최상일지도 모르겠네요. 굳이 그 복잡한 세계관과 줄거리를 다 체크해 볼 의욕도 관심도 없으니까 말이죠...

영화는 2시간의 런닝타임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봤습니다만, 몇가지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하늘을 날아다니며 어마무지한 전투력을 보여주던 완다가 영화후반부에서는 갑자기 다리를 쩔뚝거리며 추격하는 씬은 어이가 없을 지경이었죠...).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감독은 샘 레이미로 공포영화 만드는데 재주가 많은 분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전체적인 영화의 분위기가 약간 공포스런 면도 없지 않습니다.

귀신같은 괴물들은 모두 CG로 창조된 캐릭터들인데, 제대로 된 역할도 없이 손 쉽게 해치워지는것도 조금 우습긴 하더군요. 전체적으로 CG 빼면 영화가 정말 웃길거 같아요. 배우들 입장에서도 감정선을 잡을수 없으니, CG처리가 많은 영화는 어렵다는 얘기를 하는 걸 유튜브에서 봤거든요.

 

완다는 흑화되어 스칼렛 위치가 되고 어마어마한 전투력을 소유합니다.

 

액션영화에 등장하는 빌런들은 나름 매력적인 캐릭터들이 많은데요, 요번 영화의 빌런은 아쉽게도 완다라는 어벤저스 일원이 흑화하여 등장하게 됩니다. 아이들을 너무 그리워한 나머지 다른세계의 아이들에게 가기위해 온 우주를 소멸의 위기로 빠뜨린다는 설정이지요.

어벤저스 시리즈에서도 타인의 정신을 맘대로 쥐락펴락하는 꽤 쎈 능력의 캐릭터로 등장하긴 하지만, 닥스2에서 흑화된 스칼렛위치가 된 뒤로는 거의 환상적인 전투력을 지닌 빌런으로 묘사됩니다.

 

 

화려한 CG 효과나 상상력 충만한 액션씬들은 훌륭한 눈요기거리를 제공하는 건 분명합니다만, 너무 허망하게 슈퍼히어로들을 죽여버리는 장면들은 해당 캐릭터들을 좋아하는 관객들에겐 화를 자초하는 것 같구요...

연기력 좋은 배우들의 멋진 연기 대신 온갖 화려한 CG로만 도배된 무미건조한 화면에서 어떤 인간적인 감정도 느끼지 못한 채 극장을 나서게 되는 허허로움도 적지 않을거 같네요. 시대가 변하니 영화관을 찾는 관객들의 취향도 변하고 영화관을 찾는 이유도 달라진 걸까요?

 

 

도무지 존재할 것 같지 않은 허상의 세계관을 만들어 놓고, 그 속에서 지지고 볶는 스토리라인을 통해 MCU가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건 뭘까요?

어벤저스 후속편에서는 흑화된 슈퍼맨의 모습도 언뜻 보이던데, 어린 시절 추억의 슈퍼히어로 슈퍼맨(이 외계인이 왜 그렇게도 지구인을 사랑하고 보호하려고 하는지는 모르겠으나..)을 죽이는 것도 모자라 빌런을 만들어버리는 마블의 과감함과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이 때론 수긍하기 어렵고 실망스럽기도 합니다. 반면, 인간의 마음속에는 누구나 천사와 악마가 공존하고 있음을 돌려까기로 알려주는 것 같기도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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