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야차. 넷플릭스 한국영화.

 

영화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이하 사진들의 출처는 동일합니다.

 

넷플릭스 한국영화 <야차>는 설경구, 박해수, 양동근, 이엘 등 낯 익은 배우들이 많이 등장하는 스파이 액션영화입니다. 스파이물이라고는 하지만, 스파이들의 삶에 포커스를 두지 않고 액션씬에만 집중한 듯 합니다.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스토리이고, 액션씬 또한 낯설지 않지만 킬링타임용으로는 무난하게 재미있더군요.

계속 반복되면서 우리편은 한 방도 맞지 않는 총격씬들에 뒤로 갈수록 긴장감이 많이 느슨해지지만, 우리나라 영화도 이젠 여느 나라 영화의 총격씬 못지 않게 세련되게 연출한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여러 나라 언어가 영화 속에 복잡하게 섞이면, 꽤 어수선하고 겉돌기 쉬운데 이런 점들도 무난하게 잘 소화해 낸것 같았어요.

 

 

 

다만, 아무리 훈련받은 블랙요원들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과도하게 현실감 없이 작전을 수행하는 점은 조금 거슬리기는 했지만 굳이 딴지를 걸 정도는 아니었구요... 넷플릭스에서 우연히 보게되었는데, 생각보다는 재미 있었다는...

영화 포스터에 있는 '전쟁같은 첩보작전이 시작된다.'는 말과는 달리, 첩보작전은 거의 없고 전쟁만 주구장창 있었죠. 영화에 묘사되기로는 북한 정보원과 밀월관계밖에 없는 것 같은 남주는 어마무지한 능력의 소유자인지 온갖 정보를 빨리도 잘 알아냅니다.

 

 

온갖 스파이 영화에서 한번쯤은 봤음직한 클리쉐들을 노골적으로 범벅해 놓긴 했는데, 설경구 님을 비롯 출연진들의 호연으로 그닥 거부감 없이 즐길수 있었던거 같네요.

연기 못하는 출연진이었다면, 닭살 꽤나 돋았을 장면들이 많았지요.

 

 

전쟁같은 첩보작전이 펼쳐진 곳에 감찰을 하기 위해 파견된 '검사'라는 파격적이고 신선한 설정에다, 피부에 뿌려두면 하루 정도는 GPS 처럼 위치 추적이 가능한 스프레이(물론 현실에 이런 제품은 없겠죠?)는 기발한 아이디어였지요. 현실감이 없어서, 조금 뜬금없기는 했지만요...

 

 

첩보 영화하면 떠올리는 <본 시리즈>는 액션이나 추격씬 등에서 참으로 현실적이고 짠내나는 역동성을 보여주거나 긴장감의 끈을 놓치 못하게 하는 연출력이 백미인 반면, <야차>에서는 그런 면을 기대하시면서 보면 조금 실망하실 수도 있어요. <미션 임파서블> 같은 초대형 작품들과 비교도 물론 하지 마시구요...

 

 

웃음기 뺀 한국형 첩보액션(희한하게 한국형 첩보영화들은 코믹터치가 대부분이죠...왜인지는 모르겠으나...)으로써 발걸음을 내 딛었고, 앞으로 좀 더 멋진 작품들이 나오기 위한 전초작품정도로 생각하시고 보시면 좋을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