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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드라마 리뷰] 돼지의 왕.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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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티빙

 

 

<돼지의 왕>은 연쇄살인 사건 현장에 남겨진 20년전 친구의 메시지로부터 '폭력의 기억'을 꺼내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추적 스릴러라고 하는데, 총 12부작으로 완결됩니다.

천만 관객의 영화 <부산행>을 만든 연상호 감독의 동명애니메이션을 드라마화것인데, 애니메이션과는 많이 다른 작품이라고 하네요.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3개의 상을 수상했고, 애니메이션으로는 첨으로 칸 영화제에 출품되기도 했다네요.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 포스터

 

 

<돼지의 왕>은 연상호 감독이 썼던 '1991년 우리의 영웅 철이'라는 짧은 글이 원안이 되었던 애니메이션인데, '돼지'가 지닌 단어적 함의와 '개돼지'라는 합성어에서 떠올릴수 밖에 없는 불편감 때문에라도 쉽지 않은 제목 선택이었을거 같네요. 애니메이션에서는 '개들'이 '돼지'를 사육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원작이 회상으로 주인공들의 절망을 다뤘다면, 드라마는 연쇄 살인 사건을 추격하는 공포 스릴러로 만들어졌네요. 다루고 있는 폭력의 내용이 학교폭력입니다. 오직 티빙에서만 시청 가능한 드라마인데요,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없어서 아쉬운 점이 있네요.

 

 

학교폭력을 주제로 삼고 있기는 하지만, 실상 모든 형태의 폭력에 관한 고찰입니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가해지는 폭력에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있게 마련이고, 가해자는 기억할 수도 잊어버릴 수도 있지만 피해자에게는 씻을수 없는 커다란 상처가 남게 되지요.

자아상이 이미 형성된 성인들에게도 잔인한 폭력의 상흔은 깊고 강렬하지만,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기에 벌어지는 폭력에 대한 후유증은 가히 상상을 뛰어넘을 겁니다.

마지막 반전을 향해 치닫고 있는 티빙 드라마 <돼지의 왕>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속 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할 거라는 기대감과는 거리가 멉니다. 오히려, 폭력의 속성에 대해 냉철하고 예리하게 분석하고 현실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느껴져서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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