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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드라마 리뷰] 역주행한 유쾌상쾌 국회 드라마. 어셈블리(2015). KBS 2TV 수목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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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KBS2TV. 이하 출처는 동일합니다.

 

벌써 7년전 드라마네요. 의사를 주인공으로 한 드라마가 인술을 펼치는 슈퍼닥터의 모습을 창조하듯, 국회의원을 주인공으로 한 이 드라마는 우리가 갖고싶어하는 꿈의 국회의원모습을 그려냅니다.

드라마나 영화가 우리가 꿈꾸는 것들을 대리만족시켜 주기위해 애쓰는 것 중 하나이긴 하지만, 드라마를 보면서 저런 국회의원이 현실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끊이질 않더군요.

정치공학이라 고급스런 포장을 했지만, 결국은 자신의 득실과 유불리에 따라 포지션을 바꾸는 정치인들이 한둘이 아니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일 또한 비일비재한 곳이 정치판이죠.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은 삼권분립이건만, 그 기본적인 것마저도 어느 정도 성숙한 민주국가에서나 누릴수 있을 뿐 아직 한국사회의 삼권분립은 갈길이 멀어 보이는 현실이지요.

7년전에 이런 드라마를 통해 한국정치와 국회의 현실모습을 비비 꼬아 비판한 것도 참 대단해 보였고, 오히려 지금보다도 더 표현의 자유가 있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어느 직역이든지간에, 본래의 직업이 가져야 할 사명을 망각하고 개인적 일탈로 그 직역 전체를 욕보이게 만든 사람들은 늘 있어왔죠. 힘들게 소신을 갖고 자신의 직업관을 지켜나가는 대다수의 사람들을 지치고 힘빠지게 만드는 그런 인간쓰레기들 말에요.

또한, 생존형 기레기들은 애써 그런 자극적인 소재꺼리를 뒤적거리며 흥미위주로 포장해 화제를 삼곤 하죠.

하지만, 아직까지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고 버티고 있는 한국이란 공동체는 분명 성실히 자신의 직역에서 맡은 바 본분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는 대다수의 드러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는 분명한 증거일 겁니다. 그런 분들에게 이런 류의 드라마는 작은 카타르시스를 제공하기도 할 겁니다. 문화예술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할 거구요.

 

 

최근 읽고 있는 <진실의 흑역사>란 책은 역사 속에 기록으로 분명하게 남아있는 수 많은 거짓의 역사를 다루고 있는데요, 그 엉터리 같은 사기극에 언론들이 얼마나 일조를 해 왔는지 적나라하게 민낯을 공개하고 있지요. 그건 동서양을 막론하고 똑 같더라구요.

국회의원이 다음번 재선에 실패하면, 그렇게 쉴새없이 울려대던 스마트폰이 바로 벙어리가 되어버린다고 하더군요. 그동안 누려왔던 수많은 특권과 어딜가나 받던 대우들이 사라지게 되면 그 비참함이란게 너무커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순간부터 재선 걱정으로 재선될 궁리만 한다고도 하구요. 그러다보니, 국민을 대표해서 국민을 위한 일을 한다는 건 꿈도 꾸지 못할 일이 되고 오로지 지역구 시민들의 표갈이에만 몰두하게 되니 나라을 위한 일은 뒷전이 되는 거라구요...

 

계파싸움을 적절한 무게로 잘 표현한 탤런트들. 너무 경박하지 않게,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게...

 

정치란 게 국민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기위해 하는 활동인데, 오직 정권유지라는 목전의 문제에 떠 밀려 계파간 패거리정치와 국민 갈라치기등 고질적인 한국의 정치병폐는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늪지가 되어 있지요. 사실 권력의 달콤함을 맛 본 사람이, 끊지 못하는 마약처럼 그 달콤함에 취해드는 건 어쩔수 없는 인간의 나약함일지도 모릅니다.

최근들어 더 심하게 진보와 보수로 갈려 더 이상 융합할 수 없는 상태로 양극화된 한국사회의 모습을 보면서 또한 국회 대의민주주의의 허상에 실망하면서, 대안은 없을까 고민해보기도 했었죠.

선조가 보낸 두 팀의 선발대가 일본을 탐방한 후 돌아와 보고할 때, 계파싸움때문에 국가의 운명이 걸려 있음에도 상대파의 의견과 반대되는 주장을 했다지요. 분명한 조선침략 준비 징후들을 봤음에도 그렇지 않다고 말이죠. 그런 천인공노할 짓거리들이 현실의 패거리정치에서 버젓이 재현되고 있는 걸 보면, 사람이건 국가건 그 핏줄은 못 속이나 봅니다.

 

드라마 속 진상필 의원

 

드라마 속에서는, 내로남불의 끝판왕들이 모여 있는 정치판에 시원스레 어퍼컷을 날리는 독설들이 진상필(남주) 국회의원의 신상발언을 통해 여러차례 시청자들의 속을 풀어주는 것 같습니다. 아마 작가들도 그런 의도로 이 작품을 썼겠지요.

부디 현실세계에서도 이런 멋진 국회의원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참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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