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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여행

앙리 루소. 독학으로 그림을 배운 자부심 강한 프랑스 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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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을 부리는 주술사. 앙리 루소. 1907년. 오르세 미술관 소장

 

<뱀을 부리는 주술사>라는 작품은 앙리 루소가 그린 정글 시리즈 연작중 첫 작품입니다.

41세때부터 조금씩 두각을 드러냈던 앙리 루소는 자신만의 환상적인 순수성과 원시적 상상력을 동원해 정글시리즈를 그려나갑니다. 살아생전 프랑스 밖으로 여행해본 경험이 없음에도, 군대에 있을때 멕시코와 정글을 다녀왔다는 자랑을 하곤 했다고 하는데... 자신의 그림에 대한 사실주의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자구책이었겠지요...

 

앙리 루소 (Henri Rousseau : 1844~1910)는 프랑스 라발에서 태어나 나이 50줄이 다 되어서 유명세를 얻었던 프랑스 화가입니다. 세관원이었던 그는 주말이면 화가로써 그림을 그렸기때문에 세관원화가 혹은 주말화가라는 별명으로 불리곤 했다고 하죠.

화가로써의 정통코스를 밟지 않고 독학으로 그림을 배웠던 만큼, 당시 평단에서는 그의 그림을 깎아내리기 바빴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뻑의 기수였던 그는 스스로를 프랑스 최고의 사실주의 화가라고 여겼다고 하지요. 비평가들의 비웃음정도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구요...

 

나 자신, 초상-풍경. 캔버스에 유화 1890년. 프라하 국립미술관 소장

 

자신의 초상화에서도 보여주듯이, 화가를 상징하는 팔레트에는 온갖 색깔의 물감을 짜 놓았고 두 아내의 이름을 써 넣은것도 모자라 배경에는 프랑스를 상징하는 에펠탑과 삼색을 띤 구름까지 마치 프랑스를 대표하는 듯한 상징들로 가득합니다.

스스로에 대해 대단히 관대했던 그는 별로 낙관적이지 않았던 자신의 처지에 대해 눈을 감았던 것 같아요. 그런 그가 유명세를 얻게 된 건, 화상 볼라스가 루소의 작품을 구입하면서부터입니다. 당시에 화상 볼라스의 위상은 대단한 것이어서, 그의 눈에 들기만 하면 유명해지는 건 시간문제라고 했다죠.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세계적인 대 유행을 할 수 있었던 것도 헐리우드 유명스타가 유튜브 동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던게 계기가 되었었잖아요.

 

 

독학으로 그림을 배운 만큼, 앙리 루소의 작품들은 서양미술사에서 비슷한 예를 찾아볼 수 없을만큼 독특하지요. 그가 활동하던 시기에는 여러 화풍이 유행하고 있었고, 그만큼 많은 아카데미에서 자신들만의 화풍을 지향하고 있었지요. 그 어느 유파에도 속하지 않았던 앙리 루소는 자신만의 감성으로 독자적인 화풍을 창조해 낸 인물로 남게 된 셈입니다...

 

 

"자연만이 나의 스승이었다."고 공공연히 말했던 앙리 루소를 정식적인 코스를 밟은 화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평론가들은 조롱거리로 삼거나 아예 무시하는 경우도 있었죠. 탈락할 줄 알면서도 매년 작품을 출시했고, 어김없이 그의 작품은 어린애 같다거나 원시적이라는 폄하를 받곤 했답니다.

 

원숭이와 앵무새가 있는 이국적 풍경.

 

정글시리즈가 평단의 호평을 서서히 받으면서 그의 주가는 덩달아 상승하게 되고, 그의 자부심은 하늘을 찌르게 됩니다. 그가 그린 <잠자는 집시>란 작품을 그의 고향 라발 시장에서 비싼 값에 구입하도록 제안했다가, 보기 좋게 퇴짜를 맞기도 했지요.

 

잠자는 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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