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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리뷰] 티탄. 예술영화의 끝장을 보여주마. 스포일러 만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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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이하 사진의 출처는 동일합니다...

 

제 74회 칸느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인 프랑스 영화 <티탄>은 즐겨 듣는 <매불쇼>에서 추천한 영화여서 찾아보게 되었죠. 일단 화면의 수위가 꽤 높다는 스포일러를 듣긴 했지만, 기존 영화에서는 보기 힘든 충격적인 장면들이 연속으로 이어지는 꽤나 자극적인 씨네마였어요.

런닝타임 내내 단 한 순간도 평범함을 거부하는 듯한 영상미를 제공하는데, 장면 장면이 일견 기괴하다고 보여지는 이유는 내면의 심리와 욕망을 영상화한 때문으로 보입니다.

 

 

영화 첫 장면에서 묘사된대로 여주인공(알렉시아)은 아주 어렸을 때부터 정상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의사인 아버지가 운전하는 데 계속 방해를 하다, 결국 사고로 이어져서 뇌수술까지 하게 되는데요..

교통사고로 머리 속에 티타늄을 박아넣은 뒤에 생긴 수술흉터인지 여주의 오른쪽 귀 상방에 새겨진 대뇌모양의 흉칙스런 문양이 개인적으로는 되게 거슬렸네요. 이 영화는 결코 예쁘거나 친절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역겹고 추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요.

성인이 되어 자동차쇼에서 콜걸로 일하던 여주는 자신의 팬이라며 따라온 남성에게 성폭행 당하려던 위기에 오히려 남성을 살해해 버리는데, 기다란 막대기로 귀를 찔러 죽이는 장면이 꽤나 섬뜩합니다. 얼마나 쎄게 찔러넣어야 귀를 뚫고 뇌 속까지 들어갈까요...상상만해도 끔찍하네요...

 

 

이후 환상인지 상상인지 자동차와 성관계를 하는 기이한 장면으로 이어지는데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어딘지 확실하게 묘사되지 않지요. 이어지는 기숙사 안에서의 연쇄살인장면은 여주가 미치광이에 다름없어 보이는데요, 도데체 왜 이런 연쇄살인을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도망다니던 여주가 눈썹을 밀고 자동차와의 성관계로 불러오는 배를 압박붕대로 감은 뒤 자해로 코뼈를 부러뜨리는 등 난리를 피운 뒤, 느닷없이 10년동안 아들을 찾아헤메던 남자(빈센트. 소방관)와 경찰서에서 조우합니다. 여주는 난데없이 남자의 아들(아드리안)이 되어버리죠.

도망자 신세로 아들 행세를 하는 알렉시아와 잃어버린 10년을 보상이라도 하겠다는 듯 아들을 보호하려는 빈센트 사이에는 임신으로 점점 불러오는 배로 인해 아슬아슬한 순간들이 이어지지요... 아들을 잃어버리고 오랜 세월 상처를 안고 살아온 빈센트에게 아드리안(아들)을 가장하고 나타난 알렉시아는 구원자와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고, 두사람은 필요에 의해 서로에게 각자의 삶을 구원받아보려는 관계가 되어 버립니다.

 

 

독특한 상상력과 결합한 각종 은유적 장치들에 익숙치 않은 저 같은 관객들에겐 무지 불친절한 영화일수도 있지만, 영화속 메타포를 애써 찾아내려고 하는 영화팬들에겐 모처럼만에 나온 단비같은 수작이라고 하네요. 영화해석을 두고 많은 동영상들이 올라올 거 같더라구요.

올해의 최고 미친 걸작이란 평가에서 볼 수 있듯이, 예술적 감성이 메마른 사람들이 보기엔 기괴한데다 이해하기 힘든 장면들로 가득할지도 모릅니다. 각종 영화평들에서는 여주의 고민과 고통을 이해하는 과정과 그녀의 욕망들에 대해서 그럴듯한 해석들을 펼쳐 놓았건만, 제 눈에는 그저 싸이코패쓰의 기이한 행적이라고 밖에는 달리 보이지 않았다는...

갠적으로는 전혀 제 취향과는 안 맞아서 보기가 많이 불편했지만,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정말 광적으로 빠질 법도 해 보입니다. 아카데미영화제와는 또 달리 영화의 예술성을 평가잣대로 내세우는 권위있는 칸느영화제 그랑프리작임을 감안하면, 저의 영화를 보는 심미안이 싸구려일지도 모르지요.

https://tv.naver.com/v/23201151

 

'티탄' 메인 예고편

네이버 영화 예고편 저장소

tv.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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