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3월9일이면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 치러집니다.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가 될거라는 예상하에 선두권의 두 후보는 엎지락 뒤치락 지지율이 40%를 넘지 않는 선에서 각축중이며, 대중들의 최종 선택이 어느 쪽으로 결론지어질지는 예측불가의 영역이 되어 있습니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그간의 작품들을 훑어봐도 반전주의적 성향이 굉장히 강하고, 미국사회 지도층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날카로웠던 사람으로 기억합니다. 작품들의 내용도 파격적인 장면들이 가득차 있는, 평범하고 서정적인 작품과는 거리가 먼 영화들이 대부분이죠.
그래서인지, <더 프레지던트 W.>도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일대기를 그린 것 처럼 보이지만 돌려까기 신공을 쓴 비판영화처럼 느껴지더군요. 영화 속에 그려진 조지 부시는 대통령이었던 아버지 부시로부터의 인정욕구에 시달리는 못난이 둘째아들이었고, 어쩌다 붙잡은 기회로 대통령까지 되었지만 잘못된 판단으로 911 사태이후 이라크와의 전쟁까지 불사한 것으로 묘사되는 것 같습니다.




민주주의에서는 국민을 대표해서 모든 결정을 할 대통령을 선출하는 것이니, 대통령의 결정은 전 국민을 대표하는 결정이 될 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수 많은 젊은이의 고결한 생명을 담보로 한 전쟁을 시작한다는 건 결코 만만한 일이어서는 절대 안되지요. 사실, 실제 상황이 어떠했는지는 알수 없지만 만약 영화 속에 묘사된 것처럼 이라크전의 발발이 결정되었다면 그야말로 충격적이지 않을수 없습니다.
우리가 3월 9일 새로 뽑을 대통령 또한 코로나 시국에 이어 복잡다단한 세계정세 속에서 한국을 대표해 무수히 많은 결정을 해야하는 의무와 책임을 지는 사람입니다. 일부러야 그럴리 없겠지만, 특정집단의 이익을 위해 어떤 결정이 내려진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지요. 물론 그런 내력이 일반인들에게 공개될리는 만무하지만 말이죠.



권력자들이 내린 결정에 의해 어마어마한 후 폭풍이 휘몰아치는 건 당연한 일이고 그 때문에라도 우리들은 좀 더 현명하고 능력있는 지도자를 선출해야만 합니다.
집단지성이 분명히 존재한다고는 하지만, 집단의 선택이 꼭 훌륭한 것만이 아니었음은 자명합니다. 수많은 피와 땀으로 얻어낸 직선제 선거를 통해, 또 다시 군사쿠데타의 주역을 대통령으로 뽑았던 전력을 보면 더더욱 그렇지요. 아무리 깨어있는 시민들이 부족한 시절이라고 한데도 그건 설명이 안되는 집단지성의 오류지요....
그간의 세월을 돌이켜보면 아무리 능력있고 뛰어난 대통령이라도 혼자 힘으로 나랏일 모두를 올바로 끌어나가는 건 불가능합니다. 무슨 정책이건간에 누군가 희생되는 사람들은 분명 존재하고, 빛이 있으면 어두운 그림자가 생기듯 원치 않는 부작용들은 늘 수반되기 마련이었으니까요...


역시나, 올리버 스톤 감독 작품은 뼈 때리는 무언가가 있습니다. 묵직하게 꽂아넣는 카운터펀치처럼 이 영화가 누군가에겐 치명타처럼 느껴질법도 하네요.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려면, 우리 아이들이 불필요한 희생을 겪지 않으려면 대통령 잘 뽑아야 합니다...
<더 프레지던트 W.>를 아버지로부터의 인정을 받지못해 개망나니 짓을 일삼고 술과 마약에 찌들어 살던 부시가 우연히도 미국 대통령이란 감당도 못할 자리에 앉아 정신나간 결정을 함으로써 수 많은 젊은이들을 희생시키고 대외적으로 미국이 깡패나라라는 이미지만 고착시킨 함량미달의 대통령이었다고 실랄하게 비판하는 영화라 해석한다면 너무 편파적이고 주관적인 해석일까요?...^^
'더 프레지던트' 메인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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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여기저기에서 터져나오는 대통령후보자와 그 가족이 연루된 각종 사건들에 관한 뉴스들은 어지러운 코로나 시국과 맞물려 한국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한층 부풀어 오르게 합니다. 한국민은 나라를 이끌어 갈 흠결없고 청렴하면서도 능력있는 지도자를 갖을 만한 자격도 없는 건가요?... 마음 한켠으로 분하기도 하고 화도 나는 시간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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