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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리뷰]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by 차니워니 2022. 3.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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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포스터. 출처 : 네이버 영화. 이하 사진의 출처는 동일합니다.

 

요즘엔 영화의 런닝타임이 다시 길어진 것 같네요. 대부분의 외화들이 2시간을 훌쩍 넘어가곤 하니까요. 몇 년전만 해도 대부분 1시간 40여분 남짓이었는데, 요즘 영화들은 쑥 늘어난 런닝타임으로 좀 더 짜임새있고 디테일한 내용전개가 가능해진거 같네요. 반면 여차하면 하품을 유발할 수도 있긴 하겠죠.

스파이더맨 노웨이홈 편은 제가 둘러본 영화평들 모두가 호평일색이어서 굉장히 기대가 많았던 작품이었죠. 나중에 영화감상에 방해될까봐 스포일러는 일부러 피해서 영화평들을 참고하긴 했지만, 그래도 대충의 내용은 알게 될 수 밖에 없더군요.

노웨이 홈 편은 기존 스파이더맨 주인공들과 시리즈물 각각의 빌런들이 모두 등장했던 만큼 스파이더맨 시리즈 애호가들에게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면이 있었겠지만, 내용면에서는 개연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점들이 꽤 많았고 악당들을 개과천선 시킨다는 설정 또한 너무 유아틱 하지 않았나 싶네요.

 

 

하지만, 대중의 평가는 역시나 냉정하고 공정한 듯 합니다. 제가 본 소감으로도 역대 스파이더맨 시리즈 중 가장 잘 만들어진 것 같구요... 그래서인지, 누적관객도 700만명을 훌쩍 넘었네요. 코로나시국을 감안하면 대단한 흥행성적이지요.

악당의 계략으로 세상에 정체가 탄로나면서 '피터 파커(스파이더 맨)'는 평범한 일상을 잃게 되고, 덩달아 그의 주변사람들까지 원치 않았던 피해를 입게 되지요. 그피해의 정점이 아이비리그의 불합격이라는 게 조금 우습기는 하지만요...

요즘같은 SNS시대에는 과거에 비해 '신상털기'란 끔찍한 행위의 피해 규모나 속도가 과거에 비할바 아니지만, '관음증'과 별 다름 없는 행위에 대한 대중들의 동조는 예나 지금이나 동서양이나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해결책으로 찾은 것이 자신의 정체를 아는 모든 사람의 기억을 지워버리는 것을 선택한 영화제작자들의 모험은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하는 액션씬과 익히 봐 왔었던 기존 스파이던 맨 시리즈의 출연진들을 총 출연시킨 제작비 (출연료...) 스케일 등을 감안해 봤을때 관객들을 극장가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은 정말 가상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단순히 때려부수는 액션 영화였다면 지금과 같은 높은 평점을 얻지 못했을 겁니다.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종합편이라 할 만큼 정성을 쏟아부은 이 영화는 다양한 메시지 또한 부드럽게 녹여 넣었는데요, 억지 신파나 불필요한 감정씬을 통한 주입식 강요가 아닌 자연스런 사유를 하게 만드는 방식이어서 더 맘에 듭니다.

정신 없는 액션씬들 사이의 잠깐 잠깐... 정중동(靜中動..동중정이라고 해야 할까요?^^...)의 순간들에 말이죠.

 

 

과연 우리들은 타인들에게 무엇으로 인식되는 걸까요?

 

치매에 걸린 노인들이 안타깝게도 기억을 하나둘씩 잃어가며 겪는, 본인과 주변인들의 고통은 여러 매체를 통해 어느 정도 알려진 상태입니다. 만약 자신의 기억을 대부분 잃어버린다면, 그 자신 스스로를 아직도 본인으로 인정할 수 있는 걸까요?

덩그러니 노쇠한 육신만이 남아있는 지워진 기억의 본체가 갖는 의미는 얼마나 허무할까요.

사실 치매와 관련된 이 부분은 너무 고통스럽고 지난한 문제라 어느 누구도 오래도록 마주하려 하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초고령사회가 목전인데도 아직까지 사회적인 합의나 제도마련들이 부실한 채 각 가정만의 괴로움으로 삭이며 힘들어하거나 혹은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의 감춰진 사각지대 속으로 들어가 있는것 같습니다.

'멀티버스'가 열리면서 다른 차원의 세계에서 기존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서 나왔던 주인공과 빌런들이 모두 소환되어 나오지만, 정신없이 벌어지는 액션과 난장판 굿들은 결국 인간의 기억과 관련된 화두를 던지기 위함입니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만큼은 자신에 대한 기억을 잃지 않기를 바라며 주문의 내용을 계속 바꾸다가 사고가 터지면서 생긴 위기를 수습하는 과정이 영화의 줄거리거든요. 더 성숙해진 모습의 톰 홀랜드(피터 파커. 스파이더 맨)가 열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어서인지 영화의 무게감도 더해진 것 같습니다.

https://tv.naver.com/v/23571976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2차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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