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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행

경제학자가 쓴 희망의 육아일기. 주요 언론이 극찬했다는 육아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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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 푼 벌면 내일 두 푼 나가고>는 한때 유명세을 탔던 책 <88만원 세대> 의 저자 우석훈이 발로 뛰고 몸으로 체득한 늦깎이 아빠의 육아경제학 책입니다.

여러 군데에서 온 취업제안(대부분 장(長)급이었다는...)을 거절하고 40대에 얻은 두 아들을 직접 육아하려고 '집에 들어앉았다.'는 우석훈의 육아 분투기인 셈인데, 경제학 서적이라고 하긴 뭐하고 수필정도로 볼 수도 있겠네요.

 

출처 : 다산4.0. 예스24

 

이미 아이들이 어느 정도 커 버린 독자들에겐 '맞아, 그럴때가 있었지...' 싶은 아련한 추억 더듬기가 될 듯 싶고, 아직 아이들이 없는 부부들이나 미혼 남녀들이 자녀를 계획하고 있다면 앞으로 겪게 될 미래의 상황에 대한 자세한 설명서가 될 듯 싶네요.

현재 육아를 진행중인 애엄마, 아빠들은 아마도 이 책을 읽을 만한 여유시간이 없을것으로 생각되지만 혹시라도 없는 짬을 내서 읽는다면 '다들 엇비슷한 모습으로 힘겹게 살아가는구나.' 싶은 안도감과 위로를 얻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자녀들이 어느정도 성장하고 나면 부모들의 품을 떠나서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려 한다는 건 다들 아실거예요. 그 과정에서 정말 쎄게 부모들과 부닥치기도 하죠. 사춘기란 이름으로 말이죠.

그래서 '품안의 자식'이란 말이 있듯이, 24시간 아이의 뒤치닥거리를 해줘야 하는 시기를 지나면 아이를 떠나 보낼 마음의 준비를 해야합니다.

 

 

 

비교적 공무원 사회는 육아휴직을 어느 정도 챙길 수 있는 것 같지만, 아직까지 한국사회에서 육아휴직을 맘 놓고 쓸수 있는 영리 회사는 많지 않은것 같습니다. 육아휴직이 끝나고 안정적으로 회사에 복귀한다는 보장이 없으니까요...

혈기왕성한 청년들도 구직난에 시달리고 있는 판국에, 회사입장에서는 대체가능한 인력풀이 충분하다면 굳이 목 멜 필요가 없을테죠. 이런 관점이 바뀌어야만 선진국 문턱을 넘어설 수 있겠지만, 어찌보면 그런 사회였다면 헬조선이란 단어가 생겼을리 없겠죠.

 

육아문제가 부모님세대로 전가되어, 노년층이 육아에 대한 부담을 떠 안기도 합니다. 맞벌이 부부들이 육아휴직을 제대로 챙겨 쓸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 다음 옵션으로써는 가장 믿을수 있는 부모님들에게 아이를 맡기는 것이 최상일테니까요. 그리하여 딸에 대한 A/S 는 육아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우스개소리까지 나왔죠. 웃픈 현실입니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그리고 닥쳐올 미래를 예상하다보면 한국사회의 환경이 얼마나 급 물살 속에 휘말려 격동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실감하게 됩니다. 그러한 변화는 불과 20,30년의 시간차를 둔 세대간의 소통이 어려울만큼 격렬하지요. 한때 유행했던 '라떼는...' 식의 꼰대 생각으론 다음세대와의 대화는 커녕 공감하는 작은 포인트 하나 찾기 힘들겁니다.

 

 

책을 읽다보면, 육아를 하면서 누구나 경험했을 법한 고민들에 대해 비교적 상세하게 문제 제기를 하고있고 그 해결책에 대한 나름의 해답을 찾으려 애쓴 흔적을 볼 수 있습니다. 저자의 개인적인 결론이긴 하지만, 동 시대를 사는 사람들로써 많은 부분 공감하실것도 있을거구요.

 

한국사회는 유독 다름이 인정되지 않고, '모난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이 무의식에 깊숙히 내재되어 있는 공동체인 듯 싶어요. 아마도 오랜 기간 군사정권의 지배하에서 사회 곳곳에 획일적인 군대문화가 또아리를 틀었고, 그로 인한 후유증이 지속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단 한번의 커다란 트라우마로도 평생 씻겨지지 않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하듯, 우리 공동체에도 그런 트라우마가 해결되지 못하고 사회전반에 보이지 않게 침잠해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새로운 가치관으로 무장한 세대가 좌충우돌하며 후손들을 키워내, 그 자녀들이 사회주류층이 되었을 때의 한국사회의 모습... 모름지기 지금과 또 다른 무언가가 되어 있을것은 확실합니다.

부디 좋은 방향으로 개선된 한국사회가 되어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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