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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리뷰] 노매드랜드. Nomad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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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수상경력은 화려합니다.

제 78회 골든 글로브상에서는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고,

제 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는 황금사자상을 거머쥐었죠.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6개부분에 노미네이션되며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이 작품은 동명의 책을 원작으로 합니다.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이하 사진들의 출처는 동일합니다.

 

클로이 자오 감독은 이 영화로 전 세계 영화제에서 202개 부문에서 수상을 했다고 하니,

이 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일지 않을수 없었죠.

 

하지만, 처음 영화를 보았을 때는 꽤나 지루하고 무미건조하다는 생각이 들었었지요.

마지막까지도 강렬한 임펙트 하나 없이 흘러가는 영화의 속도감에

꽤나 당황스럽기도 했구요...

각종 상을 휩쓴 명작을 알아보지 못하는 내 무지를 부끄러워해야 하나 싶었구요...

 

 

하지만, 그런 당혹감은 다시 한번 차분히 영화를 감상하면서 눈 녹듯 사라지고

온전히 영화에 빠져들게 되더군요.

처음 보시고 뭐가 뭔지 감이 안 잡히는 분들은

다시 한번 보시길 권유드립니다.

(뭐든 낯선 것들을 처음부터 열린 마음으로

잘 받아들이시는 분들에겐 해당사항 없습니다...^^)

 

 

세계적으로 석고보드의 수요가 줄면서 탄광이 폐쇄되어 마을사람들이 떠나자,

암으로 남편을 잃은 여주 또한 마을을 떠나 노매드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사랑하는 이를 잃고, 그 아픔을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영화는 담담하게 담고 있죠.

 

노매드 생활을 하면서 만나게 되는 수 많은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여주인공을 따라 삶의 모습과 의미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일정한 거주지를 갖고 살아가지 않고, 떠돌이 생활을 하는 노매드들은

모두 각자만의 삶의 상처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화 속에는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하층민으로 전락한

미국 백인들의 모습이 자주 그려집니다.

감독 클로이 자오는 이 영화를 통해

미국 사회의 소외계층을 향해 카메라들 들이 밀었죠.

 

세계 최강의 나라이지만,

빛이 있으면 어디나 그림자가 있게 마련이듯,

미국사회도 사회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곳이 있게 마련이지요.

 

 

영화 <파고>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적이 있는 프란시스 맥도멘드란 여 배우의

카리스마 가득한 얼굴은 한 번 보면 절대 잊혀지지 않을 거구요...

그녀의 사색적이고 의미심장한 표정연기 또한 대단히 영화에 몰입하게 만들지요.

실제로 노매드들 사이에 섞여서 지내며 촬영할 때는

노매드들이 그녀에게 직장을 가져볼 것을 권할 정도로 노매드들과 동화되기도 했다죠.

영화 속 여주의 모습을 보시면 고개를 주억거리시게 될겁니다...

 

미국은 참 광활한 땅덩어리의 나라입니다.

기회의 땅이라는 말도 있지요.

지금까지 한 번밖에 가보지 않았지만,

비행기에서 바라본 미국이란 나라의 이미지는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었지요.

좁디 좁은 공간에 수 천명이 북적대며 피투성이로 경쟁하며 살아가는 한국과는

기본 출발 정서부터가 많이 다를 겁니다.

 

 

영화 <노매드 랜드>는 사실 한국인의 정서로는 이해하기 힘든 영화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 영화를 보시게 되면 광활한 미국의 자연과

노매드 생활을 하는 미국인들의 모습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 많으실텐데요,

한국적 삶에 깊히 몰입되어 있는 분일수록 충격적인 모습들을 많이 접하실 듯 해요.

 

내 집 없이도 자연을 벗 삼아 살아가는 미국 하층민들의 소박한 모습을 통해,

삶과 인간 그리고 인생의 목표 등 ...

정말 많을 것들을 되돌아보며 성찰하게 될 겁니다.

 

세계 영화인들이 극찬을 한 이유를 비로소 조금씩 알게 되는 순간이었지요.

앞으로도 몇 번은 더 볼 것 같은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https://tv.naver.com/v/19213981

 

'노매드랜드' 메인 예고편

네이버 영화 예고편 저장소

tv.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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