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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리뷰] 와일드 마운틴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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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의 외딴 마을에서 이웃으로 자라난 두 남녀의 썸과 로맨스를 그린 영화입니다.

로맨스 영화란 게 한창 사랑에 빠진 청춘남녀들이야 너무도 쉽게 동화되는 이야기이지만,

새로운 사랑을 꿈꾸기엔 사회적 문화적 환경상 배척받는 세대들까지 빠져드는 이유는 뭘까요?

 

아마도 사랑이란 신기루같은 감정의 마력때문 아닐까요?

혹자는 사랑이란 감정은 3년이내 스러지며,

그 이후에는 우정과 신의로 살아가게 된다고 합니다만...

 

 

영화포스터와 스틸사진에서도 느껴지시겠지만,

따스한 색감에서 전해지는 느낌 그대로 혹자에겐 하품 나오는

지루함을 주는 영화일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아름다운 대자연이 펼쳐지는 아일랜드의 풍광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개인적으로 너무 만족하며 보았던 작품입니다.

 

주연 남녀 배우들은 익히 아는 얼굴들이었구요...

연출을 맡은 존 패트릭 샌리는 아카데미상, 토니상, 퓰리처상을 수상했던 거장 감독이며,

촬영감독인 스트븐 골드블랫 또한 수려한 영상미를 뽑아내는 유명촬영가이지요.

실제로 영화 도입부에 펼쳐지는 압도적인 아일랜드 풍경은 꽤나 인상적일 겁니다.

 

 

로맨스 영화이지만,

삶의 가치관에 대한 사색과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 대한 고민까지 부드럽게 녹여넣어

더딘 영화호흡과 함께 마치 명상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도 주더군요.

 

아일랜드인의 종특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찬 여성 '로즈메리'는 어릴때부터 짝사랑해오던

이웃집 아이 '안토니'의 쑥맥같은 모습에

속만 태우고 있죠.

 

프로포즈를 하기 위해 엄마로부터 물려받은 반지를 챙겨

로즈메리집으로 갔던 안토니는 허당스럽게도

어디서 잃어버린 지도 모르고 영화 내내

반지를 찾아 헤메지요.

금속탐지기를 들고 말이죠.

 

 

약간의 긴장을 주기위해서 혹은 답답한 안토니를 자극하여 용기있게 고백하기 위해서

삼각관계의 차도남 남자를 한명 더 등장시키지만...

뭐 그리 심각하게 로맨스의 내용을 꼬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로즈메리'는 비누향 나는 도시남보다는 땀냄세 풍기는 남성미를 더 좋아하는 여성이니까요...

 

 

전체적인 내용을 요약해보면 정말 한 문장도 되지 않을 만큼의 분량이지요.

 

이렇게 단순하면서도 별 색다를것이 없어보이는 두 남녀의 썸을

어떻게 풀어내는가 하는 것이 연출력의 힘이겠지요.

 

자기가 소유한 농장의 크기조차도 제대로 알지못하는

물욕(?)이라고는 1도 없는 두 남녀가

아일랜드 자연속에 동화되어 살아가는 모습이

아름다운 색감을 지닌 필터를 통해 스크린 위에 각색되어 펼쳐집니다.

서로 공감하며 이해하고 은연중에 뒤를 챙겨주고 살아가는

아일랜드 시골마을의 삶의 모습도 꽤나 정겹지요.

 

 

화려한 뉴욕의 빌딩 숲을 마치 동물의 이빨같다고 묘사하는

로즈메리의 대사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것도,

영화 중반이후

이들에 삶에 대한 막연한 동경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영화 속에서 몇 번이나 반복해서 듣게되는 메인테마곡의 감미로움도

영화보는 재미를 배가시킵니다.

 

https://tv.naver.com/v/18906376

 

'와일드 마운틴 타임' 뮤직 비디오

네이버 영화 예고편 저장소

tv.naver.com

 

 

조마조마한 스릴도, 큰 웃음주는 유머도, 무릎을 탁 치게하는 기발함도 없이

어찌보면 우리네 평범한 일상을 들여다보는 듯한 편안함 속에서도

영화의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면

마음 한 구석이 따뜻하게 무언가로 채워진 느낌이 들었었네요...

 

영화 전반에 흐르는 정서는 확실히 한국의 그것과는 다르긴 하지만,

인류 본연의 기본적인 감정은 세계공통임을 확인시켜줍니다.

"사랑없이는 아무것도 아닙니다."라는 불변의 성경구절말씀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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