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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행

North 리얼 스칸디나비아. 브론테 아우렐 저/김경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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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니들북. 예스 24>. 2019년

스칸디나비아 3국은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를 말한다.

흔히들, 핀란드가 스칸디나비아 국가에 포함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실상은 아니라고 한다.

스칸디나비아 3국의 면적은 영국의 3배인데, 6,500만명의 영국인구에 비해 세 나라의 인구는 1,900만명에 불과하다. 이 나라들에서의 세금 폭탄은 타인들의 시선에서 그럴 뿐, 스칸디나비아인들의 행복지수는 언제나 세계 정상 수준이다.

스칸디나비아인들은 직업을 대체로 평등하게 여기는 대신,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는 것을 죄악시 한다고 한다.

- P160

사실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이런 사고방식을 가져야만 성숙한 민주사회로 진입할 수 있다. 나는 이 것이 북유럽이 복지국가가 될 수 있는 비결이라 생각한다. 그리하여, 길거리를 치우는 청소부도 식당에서 서빙을 하는 사람들도 자기 직업을 사랑하여 그 일을 하는 것이며 그런 만큼 당당할 수 있는 것이다.

돈 좀 있다고 식당에서 서빙하는 사람들을 하인 부리듯 하는 짓꺼리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고, 또 그런 문화를 모르는 여행자가 그런 실수를 했다가는 식당에서 당장 쫓겨날 것이다.

한마디로 신 자유주의 독물이 아직 깊숙히 스며들지 않은 청정지역이란 얘기다.

어렸을때부터의 교육 시스템부터 이런 문화가 자리잡도록 잘 갖추어져 있으니 얼마나 부러운 일인지 모른다.

한국인들이 분만율이 떨어져 국가경쟁력이 떨어지고, 앞으로 부양해야 할 세대는 늘고 경제인구는 줄어들어 위기가 닥칠거라는 예측들을 많이 한다. 국가의 경쟁력은 국민들의 머리 수는 아닐 것이다. 더더군다나, 현대 사회에서는 말이다.

                                      <출처 : unsplash.com/@kymelis>. Norway. Hamnoy

 

이 책의 저자는 덴마크 출신의 기업가이자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요리사 겸 작가여서, 책 곳곳에 빵과 요리가 소개되어 있고 레시피도 함께 공개되어 있다.

스칸디나비아인들은 필요가 충족되고, 모든 과정이 시스템화되어 공정하게 집행된다고 여기기에 국민들의 표정에는 편안함이 드러나 있다.

전 세계인들이 선망하는 곳, 북 유럽

여행자들의 시각에서 보면, 엄청난 물가에 생수 한병에도 벌벌 떨 정도이지만 시민들의 행동거지에는 여유로움과 편안함이 녹아 있다. 그들의 아웃 핏은 수수하기 그지 없다.

주마간산 식으로 3국의 수도를 훓고 지나왔지만, 북유럽의 느낌은 아직도 뇌리 속에 편안함으로 자리잡고 있는 편이다. 내가 노르웨이를 갔다 온지 1년 쯤 뒤인가, 느닷없이 노르웨이 어느 섬 캠핑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었다. 노르웨이에서는 극히 이례적인 사건이었고, 그 동기 자체도 인종차별에 기인한 것이어서 사회적으로도 큰 충격을 줬던 일이었다. 한마디로 너무 많은 이민자들을 수용하면서, 노르웨이 사람들이 피해를 받고 있으니 이민을 그만 받으라는 요구를 과격하게 한 셈이었다.

노르웨이 인들은 스스로도 자신의 나라가 살기에 편안하다고 느끼고 있는 듯 했다. 어떤 과정을 통해서 그런 복지국가를 형성하였는가에 대한 연구들이 한창 관심을 끌고 있는 것 같은데, 외부인의 시각으로 얼마나 잘 공부해 낼 지는 의문이다.

                                             <출처 : unsplash.com/@kymellis>. Iceland

내가 느낀 노르웨이란 나라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소박하고 약간의 하향평준화(?)된 느낌이었다.

조금 소박하게 차려 입었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명품으로 휘감고 다니는 사람은 본 적이 없다.

마음의 여유가 있어서인지, 타인에 대한 배려들이 몸에 배여 있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그야말로 잠깐 머물렀던 베르겐에서의 넉넉함은 참 말로 설명하기 힘든 정서였다...벌써 천 만관객을 넘긴 애니메이션 영화<겨울 왕국2>... 전편만 한 후속작은 없다고 한다는데, 주변 사람들의 반응도 대부분 비슷하다. 기대가 너무 커서 그랬는지 재미가 별로 없었다고... 도데체 왜 천만을 넘긴거지?...

하여간 <겨울왕국 1>의 아렌델 왕국의 모티브가 된 곳이 베르겐이었다고 들었다.

언제고 다시 한번 또 가 볼수 있을련지...

스웨덴의 스톡홀름은 애들 눈 높이에 맞춰 거의 모든 시간을 티볼리 공원에서 보내다 왔었다. 시내 한 중간의 금싸라기 땅에 있는 놀이 공원을 아직까지 이전하지 않고 유지하는 게 옛 추억의 장소를 보존 유지하는 것이 경제적 논리를 이기기 때문이라고 누군가 말해 줬다.

신자유주의 사고방식으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충격적인 말이다...

 

                                                 <출처 : unsplash.com/@nickkarvounis>

티볼리 공원의 입장은 무료일 때도 있고 받을 때도 있는 것 같았다. 놀이 공원에서 놀이기구를 탈 때는 따로 티켓을 사야 하는건 어디나 비숫한 거 같았다. 여기도 빅5 뭐 그런 식의 티켓도 있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난이도가 어렵지 않은 것들이 많은 편이었다...가족 단위로 놀기 딱 좋은 놀이기구가 많이 편성되어 있었다. 한쪽에 있는 것은 제법 젊은이들 취향으로 새롭게 만들어 가고 있는 것들도 보였다.

우리 가족이 티볼리 공원에 갔을 때는 유난히 노인층이 많이 와 있었다.

70대 후반으로 보이는 할머니 한분은 곱게 차려 입은데다가 굽 높은 구두까지 신고 있었다.

우리나라식으로 말하자면 째는째는 다 냈는데, 그 모습이 아름다워 보였다.

공원 중앙에 마련된 공연장에서는 클래식 관현악단이 클래식을 연주해 주기도 하고 춤곡을 연주해 주기도 했는데, 춤곡이 나오면 여기 저기서 노년층의 남녀들이 자연스럽게 춤을 췄다.

문득, 파고다 공원에 쭈그리고 앉아 시간을 떼우는 우리나라 노인들의 모습이 오버랩 되었다.

두 나라의 차이가 무엇일까?

티볼리에서는 어린애들부터 노인들까지 흔연스레 뒤 섞여 추억을 만들어 가고 있었고, 그 모습은 너무도 자연스러워 늙는다는 게 두려움의 대상이 될 것 같지 않았다...

                            <출처 : Unsplash.com/@rolandsvarsbergs>. Denmark. Lobenhavn K

덴마크 암스테르담은 아들과 단 둘이 갔다오게 됐는데, 비가 가볍게 흩 뿌리는 날씨 덕에 꽤나 춥고 고생을 덤으로 하게 되었던 기억이 있다. 잔뜩 기대하고 갔던 고흐 미술관은 의외로 싱거웠고, 그 맞은편의 국립미술관을 갔어야 했다는 후회를 했던...

그리하여 얼떨결에 스칸디나비아 3국을 모두 스치듯 다녀온 지라, 도서관에서 이 책을 봤을 때 반가운 느낌이 들었다.

북유럽 사람이 쓴 진짜 북유럽 이야기...

스쳐지나간 사람이 받은 인상과 현지에서 살고 있는 현지인의 시각차이도 궁금했고, 또 인연이 있는 나라들에 관해 이것 저것 궁금하기도 해서 재미있게 읽은 책이다.

나에게 우리나라 이야기를 쓰라고 한다면 '나는 어떤 식으로 쓸 것인가?'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당연히 인터넷을 뒤져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 문화, 주거 등등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여 이야기를 펼쳐 나갈 것이다. 물론 그런 내용의 전개가 한국을 가장 정확히 반영 할 거라는 건 장담할 수 없지만 말이다.

이 책의 저자 또한 비슷한 과정을 거쳐 책을 출간 했을 것이고, 그 내용 또한 100% 정확한 내용이라고 볼 수 는 없다. 말 그대로 대표하는 것들의 정수를 뽑아내어 정리하는 수순을 밟았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은 저자의 주관적인 면도 조금은 섞이게 될 것이고 저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일면의 모습이 될 가능성이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저런 모든 것들을 조금씩 감안하더라도 북유럽에 대한 정보가 그리 많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스칸디나비아 3국의 모습을 재미있게 요모저모 들여다 볼 수 있는 정보집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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