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끄적끄적

주차에 대한 단상

반응형

 

아파트 입주 때와는 달리 최근 몇 년사이에 부쩍 늘어난 차량 때문에 아파트 내 주차문제가 아주 심각해졌습니다.

지정 주차공간이 아닌 곳에 주차한 차량들로 아침이면 출근 차량들이 꽤나 애를 많이 먹지요.

 

간혹 연차인 날보면, 주차공간이 텅 비어있는 낮 시간에도 버젓이 주행을 방해하고

지정주차 공간이 아닌 곳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이 엄청 많더군요.

아마 지난 밤 늦게까지 일하다 퇴근하여 주차공간이 없어서 그랬겠지,

지금 자느라 차를 미처 이동 못한 것일게지 하고 좋게 좋게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더라구요.

아파트 지하 휘트니스 센터에 가면서 그 쪼금을 덜 걸을려고 차량 다니는 곳에 차를 꾸겨넣어 주차하고 들어가는

입주민을 보는 순간 탄식이 절로 나더라구요.

주차공간도 넓직하게 많이 비어있는 데 굳이 저기에다가..?

한마디 하려다가 면상에서 풍겨나오는 포스가 장난 아니어서, 차마 말을 못하겠더군요...

저래 놓고 트레드 밀에 올라가서 열심히 땀 흘리며 걷겠지?

참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 있습니다.

@haidan/unsplash

 

지정구간이 아닌 곳에 주차하는 차들 덕분에(?) 안쪽 깊숙한 장소인 아파트 동과 직접 연결되지 않는 공간들은 그래도

항상 주차공간이 있는 편이었으나, 코로나로 자기 차량 이용이 증가할 수 밖에 없어서인지

최근들어서는 밤 10시만 되면 주차장은 벌써 만차가 되어 버립니다.

그러다보니, 늦게 퇴근하는 날은 결국 아파트 밖 도로변에 주차해 놓을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도로변 공간도 한계가 있는데... 늘어나는 차량들로 주차문제를 걱정하지 않을수 없게 만드네요...

 

주차공간 부족한 건 차치하고라도...

더러운 곳에 쓰레기를 버리기가 더 쉽듯, 한 두사람이 이기적인 짓을 저지르기 시작하니 덩달아 그런 행위들을 따라합니다.

주차공간 부족한 줄 뻔히 알면서,

옆 주차공간을 잡아 먹은 채 방치하고 가버린 차량들(고급 신형 외제차들이 특히나...)도 항상 몇 대씩 보이죠.

좁은 주차장 공간에서 조금만 기다리면 원활히 교차할 수 있을텐데 마구잡이로 밀고 들어와

차량이 얽히게 만드는 운전자들도 늘었구요.

 

공동체 질서를 무너뜨리는 무뢰한들이 갈수록 많아지는것 같아 속상합니다.

​늦은 밤, 주차공간을 찾아 헤매다보면 비어있는 장애인 주차공간은 엄청 커 보입니다.

IMF 이후 심하게 몰아 친 신자유주의는 우리 사회를 무한경쟁의 전쟁터로 만들었고

모두들 피로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요.

 

@Williamkrause/unsplash

 

벌금이 무서워서인지 장애인 주차공간에 주차하지 않는 일은 엄청 잘 지켜집니다.

벌금 문제를 떠나서, 함께 사는 공동체 안에서 약자에 대한 배려는 당연히 지켜야 할 상식이지요.

주차전쟁에서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의 보호를 법으로 규정한 일은 인도주의 차원에서도 잘 한 일이구요.

 

그런데, 장애인 주차공간에 주차되어 있는 차량과 차주들을 보면 약간의 의구심이 드는 건 어쩔수 없습니다.

장애인 등록 차량에서 내리는 차주의 모습이 겉 모습만 보면 지극히 정상적으로 보일뿐만 아니라

꽤나 있어 보이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죠.

물론 장애가 있다해서 부유하지 않으리라는 건 편견이자 몰매 맞기 십상인 어불성설이지요.

 

하지만, 우리아파트 장애인 주차공간에 주차되어 있는 차들이 한결같이 고급 외제차인 것은 우연치고는

꽤 의심스러운 점이 없지 않습니다.

소위 잘나가는 사람들이 어떤 경로인지는 모르겠으나 장애인 등록을 불법적인 혹은 합법이지만 치사한 꼼수로 획득한 후,

장애인들이 누려야 할 혜택을 대신 누리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의구심 말이지요.

현실에서는 가족명의 장애차량을 건강한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실태라고 들은 적이 있구요.

 

원래는 보행상 장애 있는 분이 타실때만 장애인 주차공간을 이용해야 한다고 알고 있는데,

그런 규정이 자신이 살고 있는 아파트 공간 안에서도 적용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Nickkarvounis/unsplash

우리 아파트 장애인 주차공간의 특징 중 하나가 그 옆 주차공간에 주차한 차량은

꼭 장애인 주차공간의 구획선을 침범해서 주차를 해 놓는다는 것이죠.

약간의 공간을 확보함으로써 차량에 오르내릴 때 편하려고 하는 마음은 알겠는데,

이것은 과태료를 물 수 있는 행위인데도 무의식 중에 옆 공간에 주차하는 차량의 차주가

장애인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에 하는 행동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결국은 시민의식의 성숙도와 연결된 문제이지요.

도덕 불감증이 심한 사람들이 많아질 수록 사회는 거칠어지고 살기 퍽퍽해지는 건 분명합니다.

그런 면에서 타인의 귀감이 되어야 할 고위 지도층들의

뻔뻔스런 행태들이 미치는 악영향은 엄청 크다고 할 수 있겠죠...

우리민족은 쉽사리 지난 일을 잊어버린다고 합니다.

전 재산을 털어 독립운동하다 갖은 수난을 겪은 지사들, 목숨을 걸고 투쟁한 독립군들...

가족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을 그들의 후손들은 힘겨운 삶을 살아가야만 했고,

일제 치하에서 변절하여 부귀영화와 추잡한 권력을 누리던 친일파들은

해방후에도 여전히 득세하여 떵떵거리고 사는 나라였죠.

역사 바로세우기를 제대로 해야하는 이유지요...

 

부끄러움을 모르는 파렴치들이 오히려 타인의 눈에 티끌을 보고 조롱하는 나라.

언론을 장악하여 거짓 정보로 민심을 교란하고 사익만을 추구하는 세력들이 활개치는 나라...

여전히 진행형이 아니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을까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