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끄적끄적

2021 벚꽃. 빼앗긴 절정.

반응형

 

겨우내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추위에 떨던 벚나무가지에

어느 틈엔가 작은 꽃 몽오리들이 올라오는 게 보이더니

봄은 몇 번의 꽃샘추위를 지나서

성큼 눈 앞으로 다가오네요.

 

 

진행 속도로 봐서는 주말경에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던

올해 벚꽃 향연의 절정이

한치의 예상과 다름 없이 맞아 떨어졌네요...

 

근데, 이 절정의 순간에 원치 않는 봄비라니요...

마치 소풍날 비 소식처럼 짜증이 확~~ 밀려옵니다...

 

 

하루 하루 기지개를 펴는 벚꽃들을 보며,

만개한 날 멋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 놓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역시 기대하는 대로, 원하는 대로 진행되지 않는 게

세상사인가 봅니다.

 

 

 

 

아침마다 경사진 길을 올라가며 하루 하루 두툼해지는 순백의 화장이 아름답게 느껴져

숨가쁜 줄도 몰랐었는데...

 

 

 

참 시간의 흐름은 더딘듯 정신없이 빠르게 흘러갑니다.

 

 

 

봄의 기운을 듬뿍 담고 있는 꽃들이야말로

우리에게 얼마나 큰 희망과 위안을 주는 것인지요...

 

어려움을 뚫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우리네 삶을 응원이라도 해주는 듯 합니다.

 

 

 

지난 토요일 오전부터 흐려지기 시작하더니,

오후 내내 줄기차게 비가 내립니다.

 

우려했던 대로,

그 봄비에 시달려 많은 벚꽃들이 져버렸더군요...

 

길 바닥에 하얗게 내려앉은 벚꽃잎들이 어지러이 빗물에 흘러다닙니다.

 

 

 

절반 정도 빠져버린 안쓰런 대머리처럼,

벚 나무에도 불그스레한 꽃잎 떨어진 흔적들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절정을 제대로 보지도 못했는데...

올해 벚꽃의 향연은 그렇게 허무하게 끝나고 마네요.

코로나로 망가진 일상처럼 말이죠...

 

작년에도 딱 요맘때쯤 근처에 벚꽃핀 것을 주제로 포스팅을 했더군요...

벌써 시간이 후다닥 이렇게 지났다니...

마치 일기장을 들추듯,

포스팅을 뒤지는 재미도 색다르네요...^^

 

https://blog.naver.com/windownine/221879130855

 

2020 벚꽃

유독 쌀쌀한 아침 공기가 벚꽃 구경 나온 춘상객의 옷깃을 조여 매게 하는 군요.일교차가 무려 15도가 넘는...

blog.naver.com

 

 

 

 

비 개인 휴일 오후,

호수 공원에 나가봤더니 춘상객들로 발디딜(?) 틈은 있을 정도로 북적대더군요.

 

겨우내 움추렸던 젊은 남녀들도 모조리 봄 기운 쐬러 나온 것 같구요...

 

스산했던 겨울에 비하면,

역시

봄은 생동하는 계절이죠.

 

 

지는 벚꽃이 못내 아쉬어

저녁 식사후에도 한번 더 바람 쐬러 나왔답니다.

 

한순간 화려하게 불싸지르는 벚꽃은

어쩌면 무모하기도 하고

또 다른 면에서 보자면

대단히 정열적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순백이 아닌 붉은색이었다면,

어쩌면 불타오르는 것 처럼 보였을지도 모르죠...

 

 

휴일은 특히나 시간이 날개 돋힌 듯 지나갑니다...

또 새로운 한 주를 준비해야 하는 시간이군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