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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땅에 떨어진 씨앗이 모두 싹을 틔우는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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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겪다보면 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놀라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까도 까도 또 다른 세계가 드러나는 양파처럼 말이죠...

 

다이소에서 산 천 원짜리 씨앗을 숙소 미니 화분 속에 뿌려 넣은지 일 주일...

앙증맞은 작은 새싹들이 솟아납니다.

 

 

에델바이스라고 믿어 왔던 식물은 정체모를 식물이었고,

처음엔 홀겹이었던 꽃이 차츰 2겹으로 변하더니...

 

지금은 3겹의 꽃입을 피워냅니다...

 

미세먼지 때문에 거의 창문을 닫아 놓고 있어서,

교배의 기회를 차단시켜 버렸으니

화려한 자태를 피워내며 벌들을 유혹하는 이 식물에겐 미안한 마음입니다.

 

 

줄기를 따라 갈고리 같은 것을 만들어 내더니,

다른 줄기들을 뱅뱅 꼬며 자라기도 합니다.

 

그 다지 굵지도 않은 줄기를 감아버리니,

둘다 휘청 휘청 위태로워 보입니다...

 

 

뱀처럼 배배 꼬면서 감아 올라가는 걸 보고 있자니,

조금 괴기 스럽기도 합니다.

 

비록 더디고 느리지만 식물도 분명 움직임이 확연히 있습니다.

자기가 가고자 하는 방향대로 말이지요...

 

 

 

이 녀석을 꽃을 피운 뒤에도 그 꽃이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잎처럼 녹색으로 변하더군요...

 

물이 좀 마른 시간에는 스스로 꽃잎을 접어

수분 손실을 줄이는 현명함도 지녔더라구요...

 

놀라웠죠..^^

 

 

천원짜리 씨앗 속에는 거의 점 같은 것들도 있었는데...

하나씩 잡아서 심을 수 없을 정도로 작았지요...

그래서 그냥 통채로 화분 흙 위로 털어서 뿌렸습니다...

 

보기 민망할 정도로 작고 연약한 새싹들이 여기 저기 고개를 내밀더군요.

아마 뿌린 양의 십 분의 일 정도가 싹을 틔운 것 같습니다.

 

볼 때마다 '힘내라'고 응원하고 있는데,

아직 뒤집기도 못하는 신생아처럼

땅에 납작 엎드려 있는 새싹들도 있네요...

 

과연 살아날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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