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여행

아불류 시불류. 이외수 글/정태련 그림

반응형

아불류 시불류 我不流 時不流 이외수의 비상법

                                                    <출처 ; 해냄. 예스 24>. 2010년 출간

화가 정태련의 세밀화와 이외수의 촌철살인의 글이 어우러진 책이다.

이외수의 에세이들은 언어의 연금술이라 할 만큼 탁월한 언어선택과 독특한 상상력으로 글을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작가는 특유의 괴벽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네임밸류는 한국문단에서 탑수준일 것이다. 많을 글을 토해내서, 장편소설과 시집 그리고 에세이 등을 출간해 냈다.

'아불류 시불류'는 전작 <하악하악 >의 연장선상에 있는 책으로, 팍팍한 인생 거침없이 팔팔하게 살아보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의 글들은 짧지만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기발한 창의성이 빛나는 문장들이 적지 않다.

이런 문장들로 채워진 소설이라면??... 아마도 숨가쁘게 몰아치는 액션장면 하나 하나가 명품수준에 가까운 영화이지 않을까?

하지만, 아쉽게도 신은 공평한 듯 하다. 그에게 장편소설을 끌어갈 만한 에너지는 주지 않으신 것 같다. 물론 개인적인 견해이니, 너무 타박하지 마시길...

                                             <출처 ; Unsplash.com/@rochaseye>

강원도 화천 감성마을에서 기거하며(화천군에서 편의를 봐 주는 조건으로 먼저 초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 글을 쓰던 저자에게 강원도 화천군에서 시비를 건 적이 있었다. 이외수의 팬 파워로 제법 관광객 유입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외수 씨가 최문순 화천군수에게 막말을 한 것이 계기가 되어 화천군과 사이가 틀어진 것이다. 어찌됐든 한 지역의 수장을 욕 보였으니, 아랫 사람들이 가만 있는 것도 한국 정서상 이상한 일이긴 하다.

아마도 그의 주사로 인한 트러블이었던 듯 하고, SNS 에 공개적으로 사과문을 낸 것을 보면 이외수의 잘못이라 보여진다. 하지만, 당시 정권에 밉보일 발언을 토해내던 작가여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사건이 침소봉대되는 경향이 있었고 결국은 행정소송으로까지 이어졌다.

이외수씨 입장에서는 지난 12년간 한번도 부과하지 않았던 사용료를 5년분 치를 소급해 1,800만원 가량의 집필실 사용료로 부과한 것이 부당하다고 느꼈던 것 같다. 기나긴 행정소송끝에 최근 이외수 작가가 승소한 것으로 보도됐다.

                                                 <출처 : unsplash.com/@alabaster_co>

옷걸이에 축 늘어진 채 걸려 있는 옷을 보면서... 문득 ' 1) *************** '라고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P11

어떤 독자가 내게 물었다. 글이 안 될때는 어떻게 하나요. 내가 대답했다. 될때까지 물고 늘어집니다. 독자가 다시 물었다. 지겹지 않으세요. 내가 다시 대답했다. ' 2) ************************ '

P17

고작 머리 한번 쓰다듬어 주었을 뿐인데 숨이 넘어갈 태세로 기뻐 날 뛰는 강아지. 그동안 한 집에 살면서 건성으로 눈길만 주고 지나친 나를 한없이 부끄럽게 만드네.

P31

코끼리를 처음 본 피노키오 - " 3) ************************************ "

P35

사나흘 싯누런 황사바람 하늘 가득 범람하고, 사람들 마스크를 쓴 채 무성영화 속의 좀비들 처럼 거리를 흘러 다니고 있네. 이제는 모든 것이 당연지사. 하지만 사람들아~. 오해는 하지 마소.

세상은 본디 이렇지가 않았고 하늘도 본디 이렇지가 않았으니.

P38

파리가 4) ****** 에게 물었다. 넌 날개도 없는데 어쩜 힘 하나 안 들이고 그토록 우아하게 날 수가 있니. 4)********* 가 대답했다. 다 버리고 점 하나로 남으면 돼.

P43

                                                  <출처 : unsplash.com/@rinhello>

원고지에 낱말을 파종한다. 라는 내 문장을 읽고 지나치게 똑똑해서 주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초딩하나가 자신감이 충만한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이런 경우가 바로 5) ************ 되는 경우지요.

P53

세상은 살아갈수록 복잡해지고, 인생은 살아갈수록 간단해진다.

그래서 살만 하다는 생각이 들게 되면 떠날 때가 되었음을 깨닫게 된다.

한밤중. 우울이 주렁주렁 열리는 나무에서 잘 익은 우울 한개를 따서 껍질을 말끔히 벗겨내고 믹서에 갈아 절망의 분말을 한 스푼 정도 섞은 다음 한 컵 정도의 쓰디쓴 그리움과 혼합해서 마시면 6) **** 이 배가 됩니다.

P57

아무리 학벌이 좋고 직급이 높아도 양심을 팽개치고 사리사욕에 눈멀어 있다면 짐승보다 무가치한 인간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그런데 정작 해당되는 장본인들은 젠장할, 예술 따위에는 전혀 관심이 없기 때문에 7) *************************.

P60

믿음은 마음에서 만들어지고 오해는 머리에서 만들어진다.

P62

사자의 힘이 막강하기는 하지만 그 막강한 힘을 고작 먹이 구하는 일에만 쓰게 된다면 별명만 백수의 왕이지 현실적으로는 앵벌이나 다름이 없다.

P64

- 우리 주변에도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서 오직 자기자신만을 위해 쓰는 사람들이 있죠. 그런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사회는 각팍해지겠죠.


7가지 비워진 곳을 채워 넣을 님들의 단어와 문장들은 뭔가요?^^

문장들 하나하나 곱 씹어보면, 씹을수록 새로운 맛이 난다.

간혹 가다 확실히 튀는 문장들도 있다.

내가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각도에서 바라본 것들도 있다.

이런 것들을 모아모아 이 책 한권을 펴 냈다.

책을 쉬엄 쉬엄 몇 장씩 읽다가, 가끔씩은 실려 있는 정태련 님의 그림을 따라 그려보기도 한다.

스케치는 어느 정도 따라 한다해도, 색감은 도저히 따라 낼수가 없다. 수채화는 영 잼병인듯...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