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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리뷰]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를 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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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 출처 : 네이버 이미지. 이하 사진출처는 동일합니다.

 

사랑, 연애, 결혼...

 

우리 인생에서 이 만큼 정열적이고 가슴 뛰게 하는 일도 없을겁니다.

 

'사랑'이란 감정은 수수께끼였죠.

수 십년의 긴 세월동안 타인으로 살아왔던 이들이 어느 순간 가슴뛰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려서 스치는 피부의 감촉만으로도 짜릿함에 전율하는 그 미스테리한 순간들...

혹자는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의 꽁깍지 때문이라지만, 실은 아무도 정확한 것은 모름이 진실 아닐까요?

 

지구 상에서 가장 진화되었고 가장 잘 나가는 생물체라 자뻑하는 인간들은 무엇이든 호기심을 가지고 캐 묻고 연구하여 그 기전을 밝혀내려고 하는 끈질긴 노력을 계속해 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는 여러가지 것들에 대한 해답은 전혀 찾지 못하고 있기도 하죠.

우리의 기원이나 우주가 돌아가는 원리 등에는 가장 그럴싸하고 근접한 이론을 제시해놓고 그것이 답인양 자위하지만 그것이 진실이 아닐수도 있음을 그 누구도 부인 못합니다.

 

 

한 때는 자석처럼 서로에게 끌려 낭만적인 시간을 보내던 '연인'들은 구체적이고 남루한 현실세계의 부부로써 생활의 냄새가 잔뜩 배여진 채 설레임이 익숙함으로 치환된 삶을 살아가게 되죠.

 

남들에게 보여지는 모습에서 변치 않는 사랑과 헌신을 보여주는 몇 몇 연예인 부부들의 기이한 모습들을 보면 백년해로하면서 서로에 대한 사랑이 변치 않는 사람들도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읍니다. 어디나, 예외는 있으니까요.

반면, 겉으로는 행복한 척 했음에도 몇 년 뒤에 파국을 맞이하는 사람들은 셀 수 없이 많았지요.

한때는 불같이 사랑을 했고 특별했던 존재가 언젠가부터 그저 그런 익숙해진 누군가가 되어버리는 평범한 일상속의 현상들이 오히려 더 일반적일지도 모릅니다.

 

미국 코넬대학교 인간행동연구소에서 수 만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사랑의 유효기간에 대해서 연구한 적이 있었지요.

'뜨거웠던 사랑'이 식는데 아마 18개월에서 30개월정도 걸렸다는 결론이었을 거예요.

사랑의 폭풍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엔 덩그러니 권태만이 남아있게 됩니다.

 


 

 

<우리도 사랑일까>는 2시간 여의 2012년 개봉된 캐나다 영화입니다.

 

결혼 5년차인 작가 마고(미셸 윌리엄스)와 남편 루(세스 로건) 사이의 결혼 생활 모습을 비추면서 불륜에 빠지는 마고의 심경을 따라갑니다.

 

여행지에서 우연히 알게 된 대니얼(루크 커비)에게 첫 눈에 빠진 마고는 또 다른 우연으로 대니얼이 바로 자신의 집 앞집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주체하지 못하는 감정의 소용돌이에 빠집니다.

 

코넬대학교의 연구처럼 마고는 이미 설레임은 사라지고 권태만이 남아있는 결혼 생활을 큰 의미를 못 느낀채 하고 있었다고 생각(?)하던 차였죠.

그에 반해, 남편 루의 아내에 대한 사랑은 한결같습니다. 요리사인 그가 닭 요리 한가지만 줄기차게 고집하는 것이 아내에 대한 그의 지순한 사랑을 은유한다고 하죠.

 

 

상대에 대한 꽁깍지가 사라지고, 마법같은 사랑의 감정이 희석되어 스러지면 우리는 권태 속에서 어떤 제스처를 취해야 할까요?

 

또 다른 사랑을 찾아 나서야 할까요?

하지만, 새로운 사랑을 찾았다 해도 다시 몇 년 뒤에는 권태에 빠져들텐데...

계속해서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서야 할까요?

하긴, 끊임없이 상대를 바꾸는 유명 할리우드 연예인들 보면 그런 선택을 하는 극소수의 사람도 있는 것 같네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권태의 늪에 빠져 포기하고 사는쪽을 선택하는 듯 합니다.

그런 생활에 너무 지쳐 힘들면 곁눈을 돌려 불륜을 저지르는 사람들도 적지 않구요...

하지만, 그런 불륜조차도 감정의 폭풍이 휘몰아칠수 있는 나이때까지의 일인 듯 하구요...

 

 

권태는 수시로 우리를 찾아오는 불청객입니다.

권태를 느낄 새도 없이 바쁜 생활을 하시는 분들에게는 어찌보면 복에 겨운 소리인지도 모르겠지만, 그 분들마저도 똑같은 패턴의 바쁨이 반복된다면 권태는 그 비좁은 공간마저 파고들겁니다.

 

도데체, 인간은 왜 권태로움을 느끼도록 진화했을까요?

 

작은 변화라도 추구하지 않으면, 인간은 금새 위험에 빠지는 그런 주변 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특화시킨 본능임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마고의 남편 루처럼 똑같은 재료로도 끊임없이 레시피를 바꾸어가며 작은 변화와 새로운 경험을 시도해보는 것이 어쩌면 권태로부터 탈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르죠.

 

이런 저런 생각이 참 많이 들게 하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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