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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드라마 리뷰] 펜트하우스. 김순옥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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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생의 김순옥작가가 대본을 맡은 작품이네요.

2008년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이라는 작품은 막장드라마의 끝판왕으로 시청율 40%를 넘기며 한국 드라마사에 기록을 남기며 그녀의 이름을 대중들에게 각인시켰죠.

그 덕에 광고 수익만도 엄청났다고 해요.

출처 : 네이버 이미지. 이하 사진의 출처는 동일합니다.

 

언젠가 가수 싸이가 자신의 <강남스타일>이 공전의 세계적인 히트를 친 이유를 모르겠다며 이후 아무리 기를 쓰고 노력해도 다시는 강남스타일의 영광을 재현하지 못하겠다고 호소한 적이 있었죠.

 

너무 큰 히트를 쳤던 작품에 따른 후유증이었을까요?

김순옥 작가의 이어지는 작품들은 계속해서 초라한 성적표만을 남기며 막을 내립니다.

 

그러다가, 그 동안 부진을 날려버리는 2번째 대표작'왔다! 장보리'가 2014년 MBC 에서 방영됩니다.

 

한국 드라마사에'연민정'이라는 희대의 악역 캐릭터를 남겼고, 배우 이유리 씨는 이 작품으로 MBC 연기대상을 거머쥐죠. 시청률도 38%에 이릅니다.

 

저는 드라마 작가로서 대단한 가치를 전달하고 싶다거나 온 국민을 눈물바다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요. 제가 바라는 건 그냥 오늘 죽고 싶을 만큼 아무 희망이 없는 사람들, 자식들에게 전화 한 통 안 오는 외로운 할머니 할아버지들, 그런 분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거예요. 제 드라마를 기다리는 것, 그 자체가 그 분들에게 삶의 낙이 된다면 제겐 더없는 보람이죠. 위대하고 훌륭한 좋은 작품을 쓰는 분들은 따로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불행한 누군가가 죽으려고 하다가 "이 드라마 내일 내용이 궁금해서 못 죽겠다"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드라마, 드라마를 통해 슬픔을 잊고 희망을 얻을 수 있는 그런 드라마를 쓰고 싶어요.

- 2014년에 모교 이화여자대학교의 온라인 미디어 '이화투데이'와 가진 인터뷰에서

 

 


 

드라마 <펜트하우스>의 기획의도는 아래와 같다고 합니다. 출현진들 모두 높은 곳을 향해 무언가를 욕망하는 모습이 일차원적으로 드라마의 내용을 압축해 보여주는 듯 합니다.

 

 

내 아이의 삶을 처참하게 짓밟아버린 나쁜 어른들에게 철저한 복수를 다짐하며

피의 눈물을 흘리는 펜트하우스 쌍둥이의 엄마, 심수련

 

자신에 비해 모든 면에서 실력이 부족한 딸에게 본인의 명예와 스포트라이트를 물려주려 애쓰는

한국 최고의 프리마돈나 출신 엄마, 천서진

 

딸에게 가난을 물려주지 않고자  국내 최고급 주상복합아파트 헤라팰리스입성을 목표로

인생을 걸고 질주하다 괴물로 변해가는 엄마, 오윤희

 

이 이야기는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일그러진 욕망과 부동산 성공에 관한 이야기다.

 

우리는 이 세 여자의 삶을 통해

지금 이 순간에도 책임과 정의, 양심은 뒤로 한 채

상층만을 바라보며 위로 올라가고자 애쓰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 홈페이지

 

 

 


 

현재 2화까지 방영되었는데요, 막장 드라마로써의 면모를 가감없이 드러냅니다.

 

 

 

첫 시작 장면에서부터 여주인공의 등장씬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초호화 펜트하우스에서의 드 넓은 공간을 모델 워킹하는...

 

이어지는 장면은 극중 인물 '민설아'의 추락씬. 얼굴 여기 저기 상처로 피가 나 있는 모습이 누군가와 다투다가 건물 밖으로 밀쳐져 살해 당하는 것으로 보이죠.

 

이어지는 씬은 천사동상에 사방으로 피를 튀며 추락사하는 모습... 굳이 사망장면을 이렇게까지 자극적으로 할 필요는 전~~혀 없음에도, 나 막장으로 갑니다~!! 선언하는 순간이었죠.

 

출처 : 키티쑤의 드라마방송리뷰

 

 

자극적인 장면들은 쉼없이 이어집니다.

점잖음을 가장한 끔찍한 가정폭력, 삐뚤어져 나가는 아이들의 엉뚱한 일탈, 왕따와 괴롭힘, 납치와 감금 폭행...

 

게다가, 감정을 못 이겨 날카로운 트로피의 날로 경쟁자의 목을 따는 장면은 그야말로 엽기적이죠.

게다가 목을 베여 피를 질질 흘리는 피해자를 내버려두고 자신의 딸만을 챙겨 나가버리는 부자들의 모습은 참 보기 고역스러운 장면이지요.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일이니까요...

 

오랜 시간이 지나, 과거의 복수를 다짐하는 장면...

 

또래 펜트하우스 거주 아이들에게 집단 폭행 당하는 장면

 

너무 자극적인 내용으로 일관하다보니, 드라마 내용에 있어서의 디테일은 심각하게 떨어집니다.

이 모든 것을 무시하고 드라마를 끌어가는 힘은 물론 자극적인 막장 설정들이죠.

 

한때 한국을 달구었던 힘있고 돈 많은 이들에 의한 갑질, 쉴 새 없이 들이대는 욕정, 타인을 짓밟고 올라가려는 잔인한 욕망, 배우자를 버젓이 옆에 두고 벌이는 노골적인 불륜행각 등...

 

 

덕분에 시청률이 10%를 가뿐히 넘었다고 하는군요.

뭐, 저도 이런 화제성에 낚시질 당해 이 드라마를 보게된 1인 이지만요...^^

 

예쁜 선남선녀들을 모아서 이런 끔찍한 내용들을 아무렇지 않게 펼쳐나가는 작가의 대담성도 장난아니네요.

어쩌면 우리사회 일각에서는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더 드라마 내용을 끔찍하게 느끼게 만듭니다.

 

과연, 부자들의 세계는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것처럼 늘 저렇게 끔찍한 걸까요?

저런 부자들을 알지도 못하고, 그들의 세계를 들여다보지 못한 1인으로서는 알 길이 없네요.

 

 

자식들을 위해 악녀가 될 수 밖에 없는 세 여자들의 막장드라마라는 선언답게, 20부작의 펜트하우스가 앞으로 펼쳐낼 상상초월의 막가는 행동들이 걱정반 기대반(?) 됩니다.

 

드라마 <스카이 캐슬>의 막장판 혹은 19금판 이라고 느껴지는데요, 시종일관 소리를 질러대는 유진씨가 목 상하지 않고 드라마를 마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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