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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행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 2. 양정무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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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사회평론. 예스 24 ​

 

시리즈물로 현재 6권까지 출간되어 있는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이야기의 2번째 책입니다.

생각해보니, 미술을 이렇게까지 흥미롭게 공부해보는 것이 처음이긴 하네요.^^

공부가 이처럼 재밌고 흥미진진하다면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가고 싶을 정도에요.

실상 공부란 게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세상의 작은 이치들을 하나씩 깨우쳐가는 즐거움 가득한 행위임에도, 현실 속의 공부란 게 치열한 생존경쟁 중의 하나로 변질되어 다들 죽기살기로 매달리는 고통스런 과정이 되어 버렸죠. 인간사란 게 참...

1편에서 받았던 기분 좋은 느낌 그대로, 2편에서도 이 책은 실망시키지 않았습니다.

흔히 시리즈물로 제작된 영화도 전편 만한 속편이 나오기 힘들다고 하잖아요.

워낙 전문적인 분야라서 그런지, 책 구성이나 내용들도 새롭고 흥미진진합니다.

이 분의 강의 방식이 역사적인 흐름의 맥을 잡아가면서 시대적 배경을 함께 설명하기 때문에 가물가물했던 서양역사들도 가닥을 잡아주면서 미술공부를 함께 해 갈수 있더군요.

전문가로써 개인적인 해석도 가미되어 객관성에 시비를 걸 만한 부분도 있긴 한데, 지나도 한참 지난 과거사에 대해 팩트라고 확언할 수 있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현재까지의 기술로 최대한 근사치를 추정해보긴 전문가라도 마찬가지겠지요.


2편은 그리스, 로마 문명과 그 미술세계를 다룹니다.

그리스 미술. 출처 : 네이버 이미지.

 

지금은 세상의 중심축이 G2라고 하는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이동했지만, 사실 그 이전에는 유럽이 세상의 중심이었던 시절이 있었죠.

인류문명의 시초라 알려져 있던 아프리카는 의외로 한번도 제대로 된 부흥기를 가져 본 적이 없는 게 이상하죠. 아니군요... 이집트 문명이 아프리카 문명이 아니라는 잘못된 선입견때문에 꼭 이런 착각을 하곤 합니다.

오리엔탈 문명을 약간 무시하는 서양인들의 태도 때문에 은연 중에 왜곡된 정보들을 사실인 양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기도 해요.

이 책의 저자도 이 부분을 강조합니다.

미술사적으로 접근해봐도 그리스 미술에는 이전 문명인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의 영향이 분명하게 스며 있는데도 서양인들은 그리스문명만을 최고로 손꼽으며 마치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처럼 미화한다는 것이죠.

아시아권인 메소포타미아 문명이나 아프리카권인 이집트 문명과는 어느 정도 선 긋기를 해서, 유럽인들의 자존심을 세우고 싶다 이건데...

굳이 따지면 아프리카에서 시작된 인류의 기원을 애써 눈 감아 무시하고 유럽이네 미주네 아시아네 구역을 나눠 우월성을 따지는 것 자체가 편협한 논리죠. 하지만, 이러 저러한 정치적 사유나 이권관련 문제 등으로 그런 논리를 만들어냈겠죠?

어마 어마한 건축기술을 보유한 현대인의 시각으로도 고대 건축물들을 보면 경이로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다치거나 죽어가면서 만들지 않았을까 상상도 해 봅니다.

그리스미술. 출처 : 네이버 이미지

 

높이가 거의 50 미터에 이르는 오벨리스크 둘레에 빼곡히 조각을 해 놓은 모습은 거의 마술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참으로 인간의 힘은 때론 두렵기도 합니다. 하긴, 자연의 위력에 비할바는 아니지만요...^^

https://blog.naver.com/windownine/221939360391

 

기원전 그리스 문화예술

지금은 사라진 전제군주의 통치 시절, 최초 문명이라할 만한 오리엔트 문명이 싹 트던 곳은 태양이 너무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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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고향을 그리워하듯, 인류는 자신들의 기원을 찾습니다.

흑역사는 지워버리고 싶어하듯, 떳떳하지 않아 보이는 역사는 애써 지우려고도 합니다.

겉보기에 그리스 문화와 미술은 상당히 멋져 보이고 고급스럽죠.

게다가, 민주주의의 시발점이라 평가받고 있는 제도 또한 그리스이구요... 그러다보니, 서양인들의 그리스 문화 띄우기는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그리스 미술. 출처 : 네이버 이미지

 

이 책은 그리스문화의 시작에 앞서 크레타 문명을 살펴보고 본격적으로 그리스 미술에 대해 설명을 하는데요...

같은 이야기라도 타고난 이야기꾼들은 참 맛깔나게 잘 이야기 하죠.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에서 언급한 이야기들도 일부 겹치긴 하지만, 양정무 교수만의 독특한 색깔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곰브리치의 책이 워낙 유명해서, 미술 공부하는 사람들에겐 거의 고전 같은 책이지만 막상 읽어보려고 하면 턱턱 막히기 일쑤입니다. 마치 물이나 우유 없이 미숫가루를 먹는 듯한 느낌?

아무리 내용이 충실하고 멋진 연구결과들을 집대성 해 놓았다고 해도, 이 분야을 전공할 것도 아니고 일반 독자로써 읽기에는 너무 팍팍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https://blog.naver.com/windownine/221714130224

 

미술(Art)이라는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미술(Art)이라는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미술가들이 있을 뿐이다. ​ -출처 : 서양미술사.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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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술이라는 것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다. 서양미술사 서문 중에서.

그런데, <난처한 미술이야기>를 읽다보니 오히려 곰브리치의 책 내용들이 아~하~! 싶은 거죠...마치 해설서처럼 말이죠.

미술사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 그리스 편은 다른 편에 비해 두께도 월등히 두껍습니다.

이 책의 최대 강점 중의 하나는 제대로 된 편집이라고 생각됩니다. 어떤 책들은 책장을 앞 뒤로 넘겨 찾아가며 읽어야 하기도 하고 때론 무슨 얘기를 하는지 모를 정도로 애매한 사진과 그림들을 중구난방으로 도열해 놓은 것도 있는 반면, <난처한 미술이야기>는 적재적소에 꼭 필요한 그림과 사진이 참 적절히 배치되어 있습니다. 이해가 쏙쏙 되게 말이죠.

그리스 미술. 출처 : 네이버 이미지 ​

 

이런 고 퀄리티의 그림과 사진을 확보하는 것도 꽤나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었을 것 같네요.

대학교 강의 자료들이었을까요? 하여간, 대단히 만족스러운 자료들입니다.

다양한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미술사를 풀어내는 입담 덕인지, 이 책 저자는 여러 단체와 기관에서 강의 요청이 끊이지 않는다고 하는 군요.

책한 민국'이란 유튜버가 리뷰해 놓은 동영상도 올라와있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6T39fpDDEhE [예술] 난처한 미술이야기2 (양정무)

2018년 6월에 개설한 유튜브 채널인데요, 벌써 구독자가 16.5만명을 넘었네요. 대략 30~50분 가량의 분량으로 책을 정리해서 평가하는 동영상들인데요, 일반인으로써는 꽤나 많은 구독자를 확보해 놓았네요.

들어보니 목소리가 참 차분하고 친근감 있어 좋구요, 내용이 충실하니 그 만큼 많은 구독자가 있지 않을까 싶네요. ^^

그리스 미술. 출처 : 네이버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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