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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행

명랑한 중년, 웃긴데 왜 찡하지? 문하연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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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평단. 예스24

 

명랑한 중년 웃긴데 왜 찡하지?:흔들리고 아픈 중년을 위한 위로와 처방, 평단

어린 시절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던 50대를 바라보는 중년의 주부는 어느 순간부터 <오마이뉴스>와 <인천투데이>에 클래식 음악과 미술에 대한 글을 기고하기 시작합니다.

그림 속에 숨어 있는 이야기나 화가의 일생에 관한 글은 '그림의 말들'이란 기고문으로, 클래식 음악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풀어 쓴 '사연이 있는 클래식'이란 글이었죠.

무엇이든 하면 할 수록 세련되고 능통해지기 마련...

이후, 중년의 주부로 엉뚱발랄한 삶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 '명랑한 중년'을 <오마이 뉴스>에 연재하였고, 독자들의 반응이 좋아 2018년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뉴스 게릴라상'을 수상합니다.

인터넷 상에서 인기를 끌면, 상당수의 글들이 묶여서 책으로 출간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조회수가 이미 어느 정도의 판매수를 보장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하기 때문이죠.

미술 비 전공자이면서 미술 감상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다락방 미술관>도 그간의 기고문들을 모아서 편찬한 책이지요.

 

다락방 미술관:그림 속 숨어있는 이야기, 평단

이 책 또한 <오마이 뉴스>에 연재되었던 '명랑한 중년' 기고문들 중에서 유독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던 글들을 모아 편찬한 것입니다.

 

목차

 

첫 번째 이야기·삶 - ‘화양연화’ 나를 버티게 하는 기억들

5월의 광주 캠퍼스를 홀린 여자, 그게 바로 나였다

입시 앞두고 쓰러진 언니.. 덕분에 알게 된 내 운명

간호사가 이런 일을 할 줄이야, 난 미처 몰랐다

애 키우면서 못 들어본 말, “엄마는 누가 돌봐주죠?”

‘박보검’에게서 온 전화.. 그래, 이게 현실 부부지

방송기자의 무례한 질문.. 내 꿈은 ‘노욕’인가?

4수생 아들과 삼시세끼, 이런 ‘쿨’한 엄마를 봤나!

오십 앞두고 찾은 적성.. 나, 이젠 생긴 대로 산다

 

두 번째 이야기·사랑 - 사랑이 뭔지를 보여준 이들

93세의 사랑, 그를 응원한다

그녀 나이 47세, 시골 마을에 신혼집을 차렸다

현실판 ‘바보 온달과 평강 공주’.. 영화 같은 40년

기름 냄새도 싫고 남편도 싫을 때 내 사랑이 왔다

엄마, 우린 근친이라 안 돼요

미미와 함께 산 지 10년, 우리에게 시간이 많지 않구나

만석 비행기에 오른 북극곰 삼총사, 그 후에 닥친 재앙

 

세 번째 이야기·나이듦 -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시스루룩에 노브라? 나이 들면 이런 건가요

중년 남녀의 ‘카톡 프사’ 그 결정적 차이

“나이 들어 어떻게 이런 걸” 이런 말 믿지 마세요

기승전 갱년기.. 나는 열 시간을 울었다

“이쁜 애기가 왔네~” 첫 만남에 건네진 수첩과 봉투

이럴 줄은 몰랐지.. 중년의 송년회

 

네 번째 이야기·사람 - 자세히 보면 다 예쁘다

“언니, 눈 했어요?” 이 질문의 의미를 알려줄게

치매 걸린 시아버지, “차라리 다행”이라는 며느리

누구에게도 무해한 사람, 진짜 있었네

직장에서 잘린 40대 비혼 딸에게 엄마가 쓴 쪽지

아이를 잃은 엄마에게 꼭 필요했던 위로

 

다섯 번째 이야기·예술 - 머리가 멍한 날엔 드라마를 본다

명절 연휴 마지막 날, 열불 나는 마음 잠재우고 싶다면

12세 아들에게 엄마가 말했다 “너 때문에 12년을 허비했어”

영화 〈벌새〉 보러 가는 길.. 육두문자가 나왔다

하정우 눈빛이 왜 저래? 10년 전 그날, 그가 내게 한 일들

어린 딸 팔고 또 임신한 엄마에게, 아들이 날린 촌철살인

오드리 헵번에 이어 내 손까지 잡아준 작가.. 괜히 뭉클

출처 : http://www.yes24.com/Product/Goods/90627009

 

소싯적에 친구들 대신 연애편지를 써주고, 전기세 나온다며 조기 소등하였던 엄마의 야단을 피해 이불 속에서 미친 듯이 라디오에 사연을 써 보냈던 문학을 꿈꾸던 소녀는 결혼하고 두 아들과 남편 뒷 치닥거리와 며느리로써의 삶에 충실하게 살아오고 있었다고 합니다.

음악과 미술, 문학에 대한 관심만은 줄어들지 않아, 늘 곁에 두고 생활하던 차에 새로운 인터넷 세상에서 인생2막을 시작한 겁니다.

편집상의 문제였는지 아님 실제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책 전반에 걸쳐 남편에 대한 불만(?)이 계속 터져 나옵니다. 물론, 경제적인 궁핍함은 전혀 없어 보이는 것이 남편의 밥벌이가 그럭저럭 괜챦은 거 같은데 다른 면에서 불만이 많은 거 같더군요. 반면, 시 아버님에 대해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지요.^^

지금은 드라마 대본과 시나리오를 쓰면서 방송편성과 영화에 도전하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언젠가 반 농담으로 들은 얘기가 있습니다.

아내가 무언가를 말할때는 무조건 동감을 표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라는 거죠. 그 말은 아내가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답변을 요구하며 남편에게 말하는 게 아니라, 자신의 감정상태와 느낌에 동의해 달라고 말하는 것이라는 점을 알려주는 충고였죠. 그걸 잘 모르는 남편들은 미주알 고주알 아내의 말을 듣고서 어떤 점이 옳고 그르니 누가 잘했고 못했느니 판단하고 따지게 되면 아내의 속을 긁어 놓게 되는 것이죠.

이런 얘기가 이 책 속에 고스란히 실려 있네요. 제가 그 얘기를 해 준 분이 이 글을 먼저 읽었던 걸까요?

글 내용은 우리네 삶 속 모습 그대로입니다.

평범하기 그지 없는 우리네 삶의 모습도 얼마든지 책으로 출간될 수 있는 시대라는 것이죠. 또한, 독자들도 거대담론이나 특이한 혹은 이르기 힘든 경지의 이야기에도 매료되지만 우리주변의 일상이야기에도 공감하며 그런 이야기들을 듣고 싶어한다는 얘기이기도 하죠.

아직은 프로페셔널한 작가이구나 싶은 느낌은 개인적으로 들지 않았지만, 입담 좋은 중년의 재미난 이야기들이 때때론 뭉클한 감동을 동반해 펼쳐져서 재미나게 읽었네요.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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