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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행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2. 베토벤, 불멸의 환희. 민은기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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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사회평론. 예스24. 2019년 3월 출간

 

 

<난처한 미술이야기>에 이어 시리즈물 2탄인 이 책은 총 4권 중 2권째, 베토벤과 그의 음악에 관한 책이다.

귀로 듣는 것 같은 문장체로 일대일 강의를 받는 것 같다.

웬만한 교양 분야에는 전통적으로 입문자용 책들이 있는데, 미술 분야에는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나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와 같은 책들이 이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여행자를 위한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세트, 창비

서양미술사, 예경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을 수 있음"

하지만, 클래식 음악 분야에서는 딱히 이렇다 할 입문자용 권장 도서가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이 분야의 전문가 혹은 클래식 음악 연주가들의 관련 책들이야 많이 출간되어 있지만, 흥미 위주의 에피소드만을 나열해 놓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이론적이고 학술적인 내용으로 일반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어려운 책들이 대부분이었다.

더군다나 책 속에 이야기하고자 하는 미술작품을 직접 실어 가독성을 높인 미술 분야의 책과는 달리, 음악은 청각을 활용해야 하기에 일일이 그 음악을 찾아 듣고 감상하면서 책을 읽어 나가기가 번거롭고 귀찮은 것 또한 음악관련 서적의 최대 약점이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의 발전 속도에 발 맞춰 QR 코드가 책 속에 들여져 오면서 이러한 불편감이 많이 해소되었다.

책을 읽어나가다가 관련 음악의 QR 코드를 스마트 폰으로 찍으면 바로 그 클래식 음악으로 연결되어 일일이 찾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앤 책이 바로 <난처한 클래식 수업>이다.

 

‘난처한 +TALK’라는 웹싸이트로 들어가 보면, 책 속에 표시된 스피커 번호에 해당하는 유튜브 동영상들을 모아서 정리해 놓은 페이지가 있어서 음악을 바로 찾아 들으면서 강의내용을 읽어 나갈 수 있다.

 

http://nantalk.kr/page/nan_classic01.php

 

난처한+TALK, 난톡

세상의 교양과 지식을 쉽고 깊이 있게 알려드립니다.

nantal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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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교양과 지식을 쉽고 깊이 있게 알려드립니다.

 


 

확실히 스마트한 시대임에는 틀림없다.

  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이란 제목에서 첫 글자를 따 ‘난처한’으로 이름 지었다.

 

저자는 서울대학교 작곡가에서 음악 이론을 전공하고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프랑스 음악사로 박사학위를 받은 민은기 교수이다.

현재 서울대학교에서 후학양성에 힘쓰고 있으며, 한국에서 클래식 음악과 관련된 책을 가장 많이 낸 사람으로 꼽힌다.한국의 1세대 음악학자이기도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클래식 음악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어 이 책을 펴냈다.

 

모차르트, 베토벤, 바흐 그리고 헨델까지...

이 시리즈물 4권의 책에는 클래식 음악을 대표하는 4인의 작곡가들에 대해 재미난 수업을 펼치고 있다.

 

베토벤에 관한 지금까지 대중에게 알려진 일화 뿐 아니라, 잘못 알려져 있거나 혹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들이 다양하게 실려 있다.

게다가, 대표곡들에 대한 알기 쉽고 재미있는 설명은 책의 가독성을 한층 높여놓았다.

 

책 속에 유명한 곡의 악보를 직접 게시하고 분석하여 설명한 부분은 굉장히 창의적인 발상인 듯하다.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에 대한 설명이 특히나 인상에 깊이 남는다.

너무나 유명하여 한번 쯤 안 들어본 사람이 없을 듯한 <운명 교향곡>의 도입부, 따따따 단~.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더니, 민은기 교수의 <운명 교향곡>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다시금 음악을 들어보니 완전히 다른 음악이 들린다.

 

귀족들의 연회에서 여흥을 돋우는 목적으로 쓰이던 클래식 음악을 완전히 독보적인 위치로 정립시켜 놓은 위대한 음악가답게,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은 한 편의 잘 만들어진 드라마처럼 잘 짜여 있어 긴장감을 최대로 증폭시킨 후 터트리며 마무리된다.

당시 이러한 새로운 충격에 열광했을 관객들의 환호성이 들리는 것 같다.

‘거장’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역사 속의 인물들은 확실히 평범하지 않은 그 무언가가 있다.

 

서른 살 무렵부터 청각을 잃기 시작했던 베토벤은 “이 병만 고칠 수 있다면 전 세계를 껴안을 것”이라고 말하곤 했다.

원래도 성정이 거칠기는 했지만, 청력을 잃어간다는 사실을 숨기려고 하다 보니 더 괴팍해질 수밖에 없었던 듯하다.

 

베토벤. 출처: 네이버 이미지

 

다른 클래식 음악책에서 읽었었던 이야기들인데도, 가독성이 뛰어나 단숨에 책이 읽혀진다.

같은 이야기도 되게 재미없게 이야기 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 반대인 사람도 있지 않은가...^^

 

일반인 상대의 책이어서 깊은 전문지식까지는 아니지만 음악 이론에 관한 간단한 지식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놓아서,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고 나면 왠지 클래식에 대해 제법 귀가 열린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책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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