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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행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조언. 발타자르 그라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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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지식여행. 예스 24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잠언 글귀에 꽂혀, 시립 도서관의 검색창에 뜨는 그라시안의 저서들을 모조리 빌려왔다. 인기가 한 참 철 지난 철학자였는지 그의 책을 대출한 사람이 거의 없어서 고스란히 서고에 꽂혀 있었다.

이 책은 2016년에 출간된 책인데, 냉철한 철학자의 가차없는 문장들이란 부제를 갖고 있다.

처세술과는 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철학자가 제시하는 삶의 조언들...

변변한 인생의 스승조차 갖지 못했던 청소년기를 지나, 빛처럼 빨리 변해가는 가치관의 시대에 속절없이 흔들리는 중년을 보내고 있던 차에 오래전 철학자들의 잠언이 가슴속을 파고 들었다.

그때 이미 알았더라면... 뭔가 달라져 있을까?

사실 인간사회 속에서 인간관계만큼 어려운 문제는 없다.

누구나가 인간관계 속에서 낑낑대며 고통받고 있고 해결책을 찾아 궁리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행복한 시간 또한 인간관계 속에서 나온다는 점이다.

잘 쓰면 약이요, 잘 못쓰면 독이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잠언들은 어찌보면 너무나 단순하고도 명백한 얘기들로 보인다. 하지만, 하나같이 실천하기는 어려운 말들이다. 어느 정도의 내공을 지닌 이가 아니면, 그가 하는 충고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도 파악하기 힘들 수도 있다. 어쩌면 그만큼 인간관계가 어렵다는 얘기도 된다.

목차

들어가며

1. 이기적인 현명함이란

- 일직선으로 나는 새는 총에 맞기 딱 좋다

2. 지성과 재능의 열매

- 진실을 말할 때는 살짝 돌려 말하는 게 좋다

3. 적을 만들지 않는 사람의 무기

- 단점은 어디까지나 그 사람의 일부분일 뿐이다

4. 정말 성공한 사람의 처세술

- 목에 걸린 생선 잔가시 같은 사람은 되지 마라

5. 인생의 심리전에서 지지 않는 법

- ‘어쩌면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에 대비하며 살아라

6. 행복을 거머쥐는 지혜

- 마음속 악인이 고개를 들어도 두려워하지 마라

7.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 평범한 사람이 행복한 삶을 꾸린다

출처 ; http://www.yes24.com/Product/Goods/32388007?scode=032&OzSrank=1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들을 뒤적이다보니, 상당수의 글들이 겹친다.

아마도 그라시안의 원본 책은 따로 있고, 여러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편집하여 책들을 내 놓은 듯 하다.

공통적으로 '지혜'라는 단어는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지헤로운 자'가 되는 것을 인생의 최종 목표로 삼은 듯 하다.

험한 말은 총알이 몸을 뚫고 지나가듯 마음에 큰 구멍을 남긴다.

- P244

 

20 여년전, 언어폭력을 일삼던 세명의 무리들이 있었다. 너무 고통스러워 그 당시에는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되새겨보니 가장 문제였던 건 그 3명이었다.

얼마나 잔인하게 인격모독의 가시돋친 말들을 쏟아내던지 지금까지도 진저리가 처질 지경이었다.

그때 그 자리... 그들은 왜 그렇게 모질게 굴었어야 했을까?

지금 생각해보니, 그들은 원래 그런 인간들이었던 게다.

그라시안의 말처럼 그렇게 되먹은 인간들이 우연의 일치로 3명이 모이게 된 것이고, 그들은 서로 서로 누가 더 독한 놈인지 경쟁이라도 하듯이 못된 짓과 못된 말을 쏟아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 다시 만난 그들의 모습은 별로 변한 게 없었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며 사는 건 정말 행운이다.

그라시안의 말처럼 애시당초 불쾌하기 짝이 없는 관계가 예상되는 인간들은 피하는 게 상책이다. 물론 그럴 수 없는 것이 인생의 함정이지만...

책 내용으로 보건데, 아마도 그라시안 또한 살면서 어지간히 인간들에게 데이고 치였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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