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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해변가 이탈리안 레스토랑. 일몰 해변가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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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어렸을 때 가끔 들렀던 식당을 거의 10여년 만에 다시 들렀습니다.

식당 건물은 세월의 흔적이 역력하고, 식당 안 구석구석이 시간의 떼를 많이 안고 있었지만 아직까지 제자리에 굳건하게 버티고 있는게 대견하더군요.

시내 식당중에서 10년을 버틴 식당들은 절반도 안 되거든요.

 

 

쪼그마하던 아들 녀석이 어느 새 대학생이 되어 운전 연습 시켜달라길래 한적한 국도를 따라 이곳까지 들르게 되었습니다. 추억의 장소인지라 들르지 않을 수 없지요,.

저녁치곤 조금 이른 시간이었는지, 식당 안에는 한 테이블만 손님이 있더군요.

 

식사 후 이곳 저곳을 둘러보니, 문득 세월이 많이 흘렀음을 느낍니다.

내가 변했듯, 주변 시설들도 많이 변했더군요.

 

음식 맛은 엄청 훌륭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무난한 편입니다.

오랜 세월을 버텨 낸 이유가 단순히 좋은 위치에 자리잡은 것 만으로는 부족하겠지요.

 

 

밤 운전을 해보고 싶다길래 바닷가 산책 좀 하면서 해가 질 때까지 시간을 떼워보자고 했어요. 레스토랑 주변의 아기자기한 데코들을 찬찬히 훓어보는 잔 재미도 있구요.

참 많은 종류의 꽃 들이 예쁘게 피어 있더군요.

가만 생각해 보면, 예전에는 이렇게 사시사철 꽃이 피어 있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아마도 외래 종들을 많이 들여와 번식시킨 때문일까요?

 

요즘 풍경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 보인다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 ^^

 

 

이 쪽 도로를 끼고 있는 몇 몇 식당들은 정원을 제법 예쁘게 잘 꾸며놓은 곳이 많습니다.

예전에는 이곳 주변 식당들을 자주 찾아왔었는데, 애들이 큰 뒤로는 아무래도 발 길이 뜸해지더군요.

 

식당 주변 대지가 넓어서인지, 레스토랑의 정원을 거니는데만도 시간이 좀 걸리더군요.

 

 

 

멀찌감치 떨어져서 바라 본 레스토랑의 모습이 꽤 이색적이네요.

주변의 지저분한 시설물들을 피해서 사진에 담으니, 제법 근사한 뷰가 나오더군요.

 

레스토랑 앞에는 해변가를 따라 산책할 수 있게 산책코스가 조성되어 있더라구요. 아마도 규모로 봐서는 시 차원에서 만들어 놓은 것 같아요. 만조 때에는 바닷물 위를 걷는 기분을 느낄수 있을 것 같네요...

 

 

석양 노을이 붉은 과학적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사람 마음을 흔드는 마력이 있더군요.

간만에 의도치 않게 아들과 석양을 끼고 해안가를 산책하며 데이트를 했네요.

다 큰 아들과 함께 걷다보니, 문득 10여년 전의 일들이 하나 둘씩 떠 오르더군요.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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