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 보인다.
틀린 말이 아니더군요. 해안가의 모습은 한시도 똑같지 않습니다. 밀려오고 되돌아가는 바닷물의 조화는 달과 지구사이의 인력 때문이라고 배웠지만, 아직도 그 원리는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지요.
바닷물을 생계수단으로 삼고 있는 이들은 경험칙으로 물때를 알고 있다고 하던데...
여러 차례 와 봤던 해안가이지만, 해변 암석들의 모습을 유심히 본 것은 처음이네요.
영화에서 봤음직한, 용의 비늘을 닮은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네요.
갈라진 암석 틈에서 여기저기 게 들이 꼼지락거리는 것이 보이더군요.
물속과 육지에서 자유롭게 생활이 가능한 몇 안되는 신기한 생명체이죠.
문득 관심을 두고 보니, 여기 저기 꽤나 많은 수의 게들이 보이네요.
자연이 만들어 낸 나무와 바위, 해안가의 모습이 말로 형용하기 어렵지만 어딘지 모르게 조화로운 모습입니다. 마치 연기처럼 무작위로 번져나가는 것 처럼 나무가지들이 사방팔방으로 어지럽게 뻗어나가는 듯 하지만, 그 속에도 나름의 원칙이 숨어 있는 듯 보입니다.
작지만 꽤나 아름다운 주상절리의 모습이네요. 한 줌도 안되는 땅 밖에 없는 이 척박한 해안가에 초록의 잎들을 무성히 피워내는 생명력이 경탄스럽군요.
만조기때 와 본 적이 없어, 이곳까지 바닷물이 깊숙히 들어오는 지는 잘 모르겠군요.
바위들 틈에 게 들이 노닐고 있는 것을 보면 아마도 이곳까지 바닷물이 들어오는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만...
기나긴 길을 게들이 뙤약볕을 쬐면서 걸어왔을리는 만무하니까요...^^
낙조가 때론 아름답게 펼쳐지는 해변인데, 그런 날은 사실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인지, 긴 망원렌즈를 장착한 분들이 있는 날은 멋진 낙조의 풍광을 기대해도 좋은 날이지요.
오늘은 한 사람도 안 보이지만요...
만조기인지 시시각각 바닷물이 차 올라옵니다. 몇 십분 전까지 저만큼 있었던 해안선이 훌쩍 해변가로 다가섰습니다. 정말 시시각각 변하더군요. 눈에 비친 해변 바닷물 전체가 작은 물결로 파동지어 흔들리고 있네요.
늦은 봄의 시원한 바닷바람이 파도를 불러 일으키는 걸까요? 역시 아는 게 별로 없네요...^^
낙조가 아름다운 황혼의 저녁엔 저 멀리 보이는 돌섬이라 불리는 작은 섬 쪽으로 해가 지면서 석양의 각양각색의 풍광을 자아낸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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