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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2020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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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쌀쌀한 아침 공기가 벚꽃 구경 나온 춘상객의 옷깃을 조여 매게 하는 군요.

일교차가 무려 15도가 넘는다고 하니, 건강에 유의해야 할 시기이네요.

벌써 일주일전이네요. 동천에 벚꽃 소식을 듣고, 산책 삼아 나섰어요.

 

 

 

개나리도 벚꽃에 질 세라 피기 시작했구요, 동천 옆 버드나무들도 어느샌가 얇은 초록색 옷을 껴 입고 있더군요.

이른 시간대라 동천 주변엔 산책하는 사람도 거의 없었구요, 자전거 라이딩 하시는 분들만 몇 분 보이더군요...

 

 

 

 

 

 

코로나19로 2미터 거리를 두고 봄 벚꽃 구경을 하도록 안내하는 현수막들이 여기저기 눈에 띕니다.

어느샌가 봄은 우리곁에 이미 와 있더군요.

벚꽃나무를 보니, 가지들마다 거의 80% 넘게 꽃들이 피어 있어요.

 

 

 

 

 

차가운 대기를 덮혀주는 아침 햇살이 서서히 떠오르고, 찬 바람이 몰아친 뒤라서 그런지 미세먼지 없이 깨끗한 푸른빛의 하늘이 하얀 벚꽃을 더욱 빛나게 하더군요.

 

 

 

 

 

차가운 아침 공기는 사진을 찍는 손을 꽁꽁 얼게 만들었어요.

따뜻해야 할 봄 날에 손이 시려워 호주머니를 찾아 들게 만드는 건 또 뭔가요? ^^

 

 

지나다보니, 근처 인가의 화분에도 이름 모를 꽃이 만개해 있더군요.

꽃의 빛깔도 아름답지만, 가지 하나에 수십개의 꽃 망울이 만개해 있는 모습이 참 신기하고도 예쁘더군요.

 

다른 건 몰라도 해마다 동천 벚꽃 구경은 꼭 놓치지 않고 보는데, 올해도 작년보다 한층 더 자란 벚나무들이 지난해보다 훨씬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네요.

 

멋진 야경을 만들기 위한 조명장치들이 보이네요... 하지만, 밤에 보는 벚꽃도 낭만적이지만 밝은 시간에 화사하게 자연광을 받은 벚꽃이 더 화려하고 예쁘더라구요.

 

 

 

 

 

한 무리의 자전거 라이딩 동호회원들이 지나갑니다. 쌀쌀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아침일찍부터 모여서 친목도 도모하고 건강도 챙기는 생활체육인들의 열정이 부럽네요...^^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벚꽃 알갱이들에 눈이 부십니다.

 

이 예쁜 모습을 보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문득 코로나19를 포함해 미생물들이 떠 오릅니다. 마치 이 많은 벚꽃이 일순간 번지는 코로나19라도 되는 양 말이죠...

왜 벚꽃은 이다지도 많은 양의 꽃을 한순간에 꽃피우는 걸까요?

이렇게 많은 꽃들중에서 꿀벌들의 선택을 받은 꽃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요?

화무십일홍...

하루 이틀 뒤면 완전 만개할 이 벚꽃들도, 10일이 채 지나기 전인 지금쯤이면 대부분 떨어지고 없겠죠?

코로나19로 시끄러운 올해...

어김없이 시간은 흐르고 계절의 변화도 따라 왔더군요.

해외로부터의 코로나 역유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신천지사태와 같은 집단감염 사태가 수도권 일대를 중심으로 발생한다면, 지금까지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뿐 아니라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전개될 거라는 주장들도 나옵니다. 게다가, 국민들의 경계심도 어느 정도 풀어진 것도 사실이구요...

아름답게 피어있는 봄 벚꽃들을 바라보며, 평온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한번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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