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데가르트 폰 빙겐

O virtus sapientiae (오 지혜의 덕이여~)

 

 

 

서양 음악사에서 기록으로 작곡가가 분명하게 밝혀진 음악 가운데서 가장 오래된 작품은 무엇일까?

바로 힐데가르트 폰 빙겐(1098년경 ~ 1179년)이란 수녀의 '오 지혜의 덕이여'란 곡이다.

수녀이면서 음악가이자 작가, 과학자, 철학자였고 그리스도교 예언자이기도 했다. 중세시대의 뛰어난 인재들이 흔히 그렇듯이, 신학에서 식물학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방대한 저술을 남긴 그녀는 유럽 전역에 이름을 널리 알린 존경받는 강연자이기도 했다.

 

빙겐은 또한 역사상 최초로 남성 수도원에 소속되지 않은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수녀원을 2군데에서 설립하고 이끌었다고 한다.

현재까지도 그녀가 남긴 400여통의 편지가 보존되어 남겨져 있다.

빙겐 수녀는 노래와 시 그리고 세계 최초의 도덕극으로 인정받는<오르도 비르투툼>을 비롯한 여러 연극을 집필했다.

 

70여 곡의 음악을 작곡했는데, 대부분 자신이 직접 지은 시에 선율을 붙인 것이라고 한다.

중세시대의 폭력적이고 불확실한 시대환경을 고려해보면, 천상의 목소리로 빙겐의 노래를 부르는 수녀들의 합창은 일반대중들에게 큰 위로를 주었을 것이다.

 

거의 1,000년 전의 작품들이지만, 현재 들어도 여전히 평안한 안도감과 공감을 받는것은 음악만이 갖는 위대한 힘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