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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꿀통을 걷어차면 꿀도 얻지 못한다. 비판이야말로 정말 위험천만한 나쁜 습관이다.

 

카네기 경전을 읽어나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도 한번 읽어 보긴 했지만,

여러 조언들을 실 생활에 습관처럼 적용은 하지 못하고 살아온 거 같은 생각이 듭니다.

타인에 대해 비판하지 말라는 조언또한 마찬가지였네요.

최근까지도 뒷담화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곤 했으니까요...

 

 

살다보면 뒷담화와 맞장구처럼 재미나는 대화도 드물긴 합니다만,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헐 뜯는 것 자체는 그리 썩 유쾌한 뒷느낌을 남기지는 않는 것 같아요.


" 비판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

상대방은 자기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온갖 방어 장벽을 둘러칠테니 말이다.

사람의 자존심을 짓밟는 '비판'이야말로 위험한 습관이다. "

 

- 카일 카네기 <인간 관계론> 중에서


 

 카네기는 뉴욕역사상 가장 악질적인 흉악범을 실례로 들면서,

사형직전까지도 자신을 변명하며 후회나 자책을 하지 않았음을 지적합니다.

링컨과 마크 트웨인 등 당대의 유명인사들의 에피소드들도 또 다른 예시로 들었지요.

 

카네기의 주장은 인간은 대부분 자신을 향한 비난에 고개 숙이고 사과하기보다는

변명으로 일관한다는 것이었지요...

 

사실 어떤 면에서는 깔끔하게 빠른 사과가 문제해결에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정치인이나 셀럽들도 그런 판단하에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요.

 

 

 

하지만, 저 역시 살아온 날들을 돌이켜보니

빠르게 사과하는 경우보다는 절대적으로 많은 확률로

잘못을 부인하고 변명하던 사람들이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되네요.

 

상대방에 대한 비판은, 그것도 공개적인 비판은 결정적인 후폭풍을 야기하는데...

그건 바로 비판 받는 사람이 앙심을 품게 된다는 거지요.

자기가 잘못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인간은 참으로 이기적인 존재입니다.

물론 그런 반응이 개체의 생존에 도움이 되었으니까

인간의 본능 중 하나로 유전되고 있겠지요.

 

 

제 주변에는 음모론 좋아하고 뇌피셜 잘 돌리는 사람들이 몇 명 있습니다.

이들의 특징은 남들은 별거 아닌 것으로 생각하고 잊어버리는 세세한 정보들을 잘 기억하면서

그럴싸하게 음모론을 뇌피셜로 만들어서는

확신에 찬 말투로 사실인 것 처럼 말하는 점이지요.

그 분야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잘 먹히는 화법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럴것이라는 가정자체가 비전문가의 뇌피셜이기 때문에

그 분야의 전문가의 귀에는 허황된 소리로 들리는 경우가 많겠지요.

 

하지만, 이들은 전문가의 비판 내지 지적질에 대부분 수긍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내말은~" 하면서 계속 말을 빙빙 돌리며 자신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고 항변하지요.

 

 

굳이 따지고들자면 일상생활 속의 시덥지 않은 대화들 속에서 진실인 것들이 얼마나 될까요?

인터넷이나 SNS 상에 떠도는 ~카더라'는 이야기나 타인으로부터 주워들은 소식들이

"진실"일 확률이 얼마나 된다고 여기시나요?

사실 별 다른 평가나 확인작업도 없이 그냥 주워 듣고 그냥 타인에게 또 전하고

그러는 것이 우리네 일상생활의 대화내용이지요...

아무런 물증도 확신도 없이, 그냥 말하는 재미만을 즐기는 거지요.

 

뇌피셜 잘 돌리는 사람들의 특징 중 또 다른 하나는

타인의 말은 별로 귀담아 듣지 않고 자기 말만 한다는 거지요.

자기가 하는 말이 스스로도 확신이나 신뢰가 없으니,

타인의 말 또한 마찬가지일거라고 생각해서일겁니다.

 

어차피 쉰소리 주고받는 상황이니,

스트레스 풀리게 자기가 더 열심히 떠들어대는 것이지요.

 

 

하지만,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는다고

예기치 않게 확산되어 퍼지는 ~카더라"중 어떤 루머는

사실유무를 떠나서 당사자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건전한 비판까지 재갈을 물려서는 안 되겠지요.

하지만, 개인적인 인간관계만을 따져서는

괜시리 불필요한 타인에 대한 험담이나 비판은 삼가야 할 것입니다.

 

군 복무 시절,

부하를 닦달하던 상사가 결국 부메랑이 되어

큰 피해를 입는 과정을 고스란히 목격했던 일화도 떠오르네요.

쌈닭처럼 상대방을 다그치던 직장 동료가 있는데,

나이들고 힘이 많이 빠지니

주변 사람들이 이 분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쌀쌀맞아 지더군요.

손톱만큼의 권력이 주어졌다고, 무소불위로 그 힘을 휘두르는

철부지같은 행동의 결과니 본인이 감수해야겠죠.

"있을때 잘해"란 말은 딱 이럴 때 하는 말이지요.

그게 맘 처럼 잘 안되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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