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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단상] 큰일 날 뻔 했어...

by 차니워니 2021.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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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가끔은 식겁할 때가 있지요.

운전대를 잡고 있거나 대중 교통을 이용하고 있을 때면,

언제든지 우리들은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셈이지요.

매일 매일 접하는 뉴스를 보며,

우리는 저 끔찍한 사건사고가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발생했다는 사실에

조금은 안도감을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는 저 사건사고의 희생자가 내가 될수도 있었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불안감을 느낄 때가 비일비재하죠.

 

 

어쩌면 확률상의 문제일지도 모르겠네요.

무슨 도박판도 아니구요...

우리 생이 중상해나 죽음을 놓고 벌이는 확률게임이라도 되는 걸까요?

 

아침에 문득 잠에서 깨어날 때면,

하루 하루 다르게 나이들어가는 육체의 느낌에 썩 기분이 좋질 않을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비틀어 생각하면 조금 쑤시긴 하지만 건강하게 눈을 뜬 아침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를 깨닫게 되지요.

사람 마음 간사하기가 이루 말할 데가 없습니다.

 

실제로 도로 위에서 제 의지와는 무관하게 사고로 황천길 갈 뻔한 적이 몇 번 있었죠.

한 번은 고속도로의 파손된 아스팔트 조각에 의해 타이어 펑크가 크게 난 적이 있었답니다.

브레이크도 말을 듣지 않고 한쪽 차체가 주저앉은 상태로 바닥에 긁히면서

도로 위를 밀려가는 상황은 지금 돌이켜봐도 아찔합니다.

끔찍하게도 커다랗게 차 안을 울려대던 굉음은 어마어마한 죽음의 공포를 선사하더군요.

늘 왕복하던 고속도로 위에서, 느닷없이 찾아온 사고는

그 뒤 몇 달여를 공포에 떨며 운전하게 만들었었죠.

한번 받은 트라우마는 쉽사리 지워지지 않더라구요.

 

 

사고를 당하고보니, 도로 위에 땜방 해 놓은 자국들은

모두 부비트랩처럼 보이는데 온통 땜방 자국 천지더라구요.

얼마나 운이 좋았던 건지 되돌아볼수록 가슴을 쓸어내리던 순간이었지요.

자동차 휠이 튼튼해서 망정이지, 휠마저 많이 깨졌다면

아마도 차량이 전복되었을거라더군요.

 

정말 불의의 사건사고는 언제 내 삶을 덮칠지 알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그런 생각에 매몰되어 집착한다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지도 모르죠.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우리들 모두는 어느 정도 삶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무심하게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마치 오랜 힘든 수련생활을 마친 수도승처럼 말이죠.

아니면, 하루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아무것도 모른 채 헛헛거리며 사는 것일수도 있구요...

 

그럭저럭 유지되나 싶던 코로나가 변종을 위시해서 또 다시 대 유행을 할 조짐을 보입니다.

이젠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언급하는 사람들보다, 위드코로나를 말하는 사람들이 더 많습니다.

매일 울려대는 재난경고메세지는 코로나니 수해니 온통 우리를 겁박하는 것들 뿐입니다.

 

 

사실 어느 정도의 두려움을 지닌 채 살아가야 하는 건지도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매일 아침 눈을 떴을 때, 매일 밤 눈을 감을 때... 무사함에 감사한 마음으로 행복해해야 하는 시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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