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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단상] 또 다시 찾아온 블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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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나 #팟캐스트 처럼 #1인방송채널이 대세인 시대가 되었다고 합니다.

정규 TV 프로그램 중 정기적으로 시청하는 건 어쩌다 대박난 재미있는 드라마 뿐이었죠.

그나마 요즘에는 공중파를 거의 보지 않게 되더군요.

@anete_lusina/unsplash

 

요즘은 여유 시간이 나면 좋아하는 유튜버의 최신 업데이트 영상을 보는 걸 더 선호하지요.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봐도 똑 같은 셀럽들이 프로그램 이름만 바꿔서

온갖 몸개그와 입담자랑하는 것들 뿐이니...

 

시청율에 목맨 PD들의 심정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좀 심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극소수의 사람들에게 쏠려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돈 버는 연예인들이야 물 들어왔을때 노 젓는 심정으로 죽어라 하겠지만,

방송가 주변을 배회하며 한 가닥 희망을 기대하는 방송인들이 수없이 많을 텐데

승자독식도 이렇게 지독한 경우는 없었던 것 같네요.

어떤 연기자는 작품에 몰두하면 정체성에 혼란이 와서 여러 작품을 한꺼번에 못한다고 하더군요.

아무리 재능이 있다 한들, 한 사람이 십 수개의 프로그램을 겹치기 출연한다는게 가당키나 한 일일까요?

아무리 작가가 대본을 써 준다고 해도 말이죠.

그것들을 읽고 제대로 이해나 하고 말하는 걸까요?

TV 에서 사람들이 등을 돌리고, 대안 매체를 찾아가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귀결로 보입니다.

@domenicoloia/unsplash

 

수 십만명의 구독자를 자랑하는 유튜버들은 더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이 #구독과 #좋아요를 해달라고 요구하지요.

구독자 수에 비례하여 벌어들이는 수익이 증가하기 때문이겠죠.

 

일부 유명 유튜버들의 수익이 알려지면서, 그 수입 액수에 놀라는 사람들도 꽤 많았을 거예요.

나이 지긋하신 분들중에는 유튜브 동영상으로 돈을 번다는 것 자체를 이해못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초등학생들이 존경하는 사람 3위에 유명유튜버가 올랐다고 하는 충격적인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이 유튜버에게 부탁하여 아이들이 말을 잘 듣게 해달라는 부모들까지 있다고 하더라구요.

 

지난 몇 년간 블로그 포스팅을 하다보니 구독자를 확보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게 되었고, 그런고로 일부 잘 나가는 유튜버들의 행운을 질투하지 않기로 했지요. 여느 분야든 나름의 재능이 있는 사람들은 항상 존재하고 엄청난 노력 없이 우연히 행운을 거머쥐는 일은 극히 드물다는 걸 알기 때문이죠...

사실 블로그는 사적인 공간으로 독서록 내지는 독후감을 정리하거나,

나름의 습작들을 남겨 놓을 목적으로 시작했었지요.

이웃 블로그를 방문하여 포스팅을 읽고 공감도 하면서,

초심과는 달리 내 글도 타인들에게 읽혀지고 공감 받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나기 시작했지요.

 

@nickmorrison/unsplash

 

#악플 천국인 인터넷 공간 에서 #블로그 이웃들은 대부분 서로에게 격려되고 공감하는 댓글로

교류하고 있는 점도 굉장히 맘에 들었구요.

그렇게 시작한 블로그 포스팅은 기초적인 글과 사진들을 정리하는 데만

아무리 적게 시간을 잡아도 기본 2시간은 그냥 지나가곤 했지요.

게다가 남들에게 보여지는 글이기에 수정을 반복하여 가다듬다 보면,

추가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더군요.

포스팅을 즐거운 작업으로 느끼며 #취미생활처럼 하지 않는다면,

도저히 지속할 수 없는 작업이었습니다.

블로그에 포스팅하면서 느낀 점 중 하나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이슈들에는 공감과 댓글이 없거나 적고

여행과 음식 관련 포스팅에는 상대적으로 많은 '공감해요'가 찍힌다는 점이었죠.

시대는 빠르게 지나가고 세태는 변하는데 고여있기 십상인 중년세대들의 위기가 느껴졌지요.

'카르페 디엠' 시대인 셈이죠.

포스팅을 하고 이웃블로거들의 최근 #포스팅을 둘러보다보면, 제일 문제가 시간 부족입니다.

그러다보니, 스캔하듯 대충 대충 보는 포스팅이 늘어가고 내가 애써 만들었듯

이웃들도 애써 만들었을 포스팅을 주마간산하고 있는 게 느껴졌지요.

그 와중에도 '정말 재밌고 유익한 포스팅이 있음에도 보지 못하고

엉뚱한 포스팅들에서 시간만 죽이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기우마저 들었지요.

사실 그런 느낌이 들만큼 성의도 없고 쓰레기 같은 포스팅들도 넘쳐나니까요...

 

@mikaylamallek/unsplash

 

카오스 속에서 반짝이는 포스팅을 발견할 때가 그나마 블로그를 지속하는 이유가 되곤 했지요.

생각지도 못하던 여러 직업군들의 일들을 간접 경험하기도 하고,

다른이들의 생각과 일상들을 '수박 겉 핧기' 식으로나마 들여다 보는 재미도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구요.

바쁜 날에는 방문한 이웃블로거들의 댓글에 답글조차 달지 못할 때도 많았구요.

무의미하게 흘러간 시간도 무수히 많았건만,

포스팅하면서 무슨 의미가 있는지 고민한다는게 한편으론 우습기도 합니다.

어지러운 생각들은 접어두고, 이웃 블로그로 좋은 포스팅 찾아 떠나야 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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