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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행

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저/최정수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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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문학동네. 예스 24

 

 

이 작품은 1988년에 발표된 꽤 오래된 파울로 코엘료의 출세작이다.

브라질 태생의 이 작가를 일약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들어 준 이 소설은,

자아의 신화를 찾아 떠나는 어느 양치기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무려 82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었고,

전 세계적으로 2억 3천만부 이상 팔리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한 책이다.

 

2009년 ‘한권의 책이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작가’로 기네스북에 기록되기도 한다.

 

코엘료는 이 책의 모티브를 아랍의 전래동화에서 얻었고,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의 단편 <두 명의 몽상가에 관한 이야기>에서

작품의 주요개념을 착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코엘료는 1947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태어나,

저널리스트, 록스타, 극작가, 세계적인 음반회사의 중역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다

1986년 돌연 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로 순례를 떠났다.

 

이 순례에 감화되어 첫 작품 <순례자>를 통해 작가의 길로 들어섰고,

이듬해 자아의 연금술을 신비롭게 묘사해 낸

<연금술사>

일약 세계적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soloeddi/unsplash

 

연금술은 기원전 알렉산드리아에서부터 시작된 주술적 성격의 기술로

중세 유럽에서 크게 유행했던 것이었다.

 

갖가지 광물들을 서로 반응시켜

귀한 금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신비의 기술로,

성공만 한다면 막대한 부를 거머쥘 수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조금만 노력하면 얻을 수 있는 기술이었다면

금 생산량이 너무 많아져 오히려 금의 가치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을 텐데,

실제로 연금술로 금을 만들었다는 기록은 어디에도 없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이루어진 여러 가지 물질의 발견과

각종 실험기구의 개발로 인한 화학의 발전이

금에 준하는 귀한 성과일지도 모른다.

 

연금술은 또한 늙지 않는 영약을 만들려고도 했었다.

 

당연히 생명이란 무엇인지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당시로써는 과학적이고 철학적인 연구에

많은 사람들이 매달렸을 법 하다.

 

물론 현대인의 시각에서보자면

지극히 원시적이고 사이비 같은 행동들이었겠지만 말이다.

 

단 한 번도 성공해 본 적이 없는 연금술임에도

현 시대에까지 수많은 분야에서 불가능한 일을 이루어 낸다는 의미

메타포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도 의아스럽다.

 

세상 살다보면 벽에 부딪힐 때가 많다.

그럴 때면 문득 밀려오는 생각들이 있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또 삶의 의미는 무엇일까?"

 

@FuuJ/unsplash

 

이러한 마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모른다.

 

과학자들의 발견 중

오랜 고민 끝에 꿈속에서 영감을 얻거나

욕조에서 유레카를 외쳤던 것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마치 봉인되어 있는 우주의 진리에

어느 순간 잠깐 연결되는 것 같은

착각의 순간처럼 묘사하기도 한다.

 

스마트폰은 갖은 문명의 이점들을 우리들에게 선사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고요한 침잠의 시간을 앗아가기도 했다.

 

불행히도 인간의 손이 거쳐 지나간 곳은

자연 상태의 청정함은 순식간에 망가져 버린다.

 

이는 무형 유형의 디지털 세계에서마저도 통하는 진리이다.

우리들은 너무도 많은 거짓뉴스와 거짓 정보 속에서 갈 길을 잃고 헤맨다.

 

그러다보니,

‘카르페 디엠’이라며

마치 내일은 없는 것처럼

현재만을 즐기며 사는 사람들도 늘어간다.

 

우리의 마음은 고통스러운 것은 끔찍이도 싫어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루지 못한 꿈을 좇는데서 오는 두려움의 고통마저도

회피하려고 한다.

@gpthree/unsplash

 

에머럴드 하나를 캐기 위해

5년 동안 강가에서 99만9천9백99개의 돌을 깨뜨렸다는

<연금술사> 책의 어느 구절처럼,

정상에 오르기 직전의 마지막 한 걸음이 제일 힘들다.

 

한 걸음만 더 내딛으면

꿈을 찾아 떠날 수도 있을 법한데

여간 쉽지 않은 선택이다.

 

감히 도전해보겠다는 용기로

꿈꿔왔던 것을 이루는 길에는

예외 없이 수많은 포기의 유혹들이 즐비하다.

 

"나 역시 다른 사람들과 똑같아.

어떤 일이 실제 일어나는 대로 세상을 보는 게 아니라,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대로 세상을 보는 거지."

 

책 속에는

두고두고 곱씹어 볼 명문장들이 즐비하게 박혀 있어

두 번 세 번 읽어도 전혀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분량도 적고 수월하게 읽혀지지만,

시간을 두고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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