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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행

불륜. 파울로 코엘료 저. 민은영 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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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문학동네. 예스 24

 

 

불륜은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자기가 이끌리는 사람과 사귀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흔히 알고 있듯 꼭 성관계를 갖어야만 불륜이 되는 건 아니라고 해요.

 

<불륜>은 2014년에 번역 출간된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로

제목 그대로의 내용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일종의 관음증을 간접 경험하게 되는 셈이죠...

 

이 소설을 통해 파울로 코엘료가 전하고 싶어했던 메시지는

"사랑하는 사람을 믿으면 항상 좋은 결과가 온다."

라는 거라고 해요.

 

실제로,

소설의 결말도 주인공의 남편이 아내를 끝까지 믿으면서(혹은 믿는 척 하면서)

해피엔딩으로 마감을 하기도 하지요.

 

 

"나는 아무런 미래가 없는 성적 관계가 아닌,

진정한 사랑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 파울로 코엘료

 

전작 <11분>도 그렇듯이

남성 작가가 30대 여성의 내면 세계를 소설로 표현하는 것도 다소 이채롭지만,

그 내용자체도 전 세계인들의 반향을 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지요.

 

일상의 권태로움 사랑의 불안정성 사이에서

위태로운 여성의 마음을 디테일하게 묘사해서

남성의 입장에서는 식겁한 면도 없지 않습니다만...

 

작가가 방점을 둔 것은

잊고 살아가는 삶의 의미 사랑의 소중함이라고 하니 뭐...^^

 

책 제목 자체가 갖는 부정적인 이미지와 자극적인 소재라는 인식은

전 세계인들에게 공통적인 점일 겁니다.

어그로를 끌기에 충분한 엄청난 단어이지요.

 

소설을 읽다보면 일정 부분 공감이 되는 부분도 없지 않지만,

전체적으로는 받아들이기 힘든 영화같은 이야기라고 느껴지더군요.

 

물론 지금 이시간에도

불륜의 현장에서 스릴을 즐기시는 분들의 사고체계와 경험칙을 알지 못하기에

세상물정 모르는 소리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요...^^

 

 

이혼율이 세계적으로도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인건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검은 머리가 파 뿌리처럼 하얗게 설때까지 백년해로하자는 말은

이제 별 의미가 없는 시대입니다.

한 두번의 이혼경력이 큰 흠결이 되던 시절도 아닙니다.

 

젊은이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결혼을 하지 않으려 하고,

싱글라이프를 즐기며 사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가족구성원을 꾸려 힘겹더라도 지지고 볶고 사는 삶은

지금 세대들에게는 강요할 수도 설득할 수도 없는

지난세대의 프레임일 뿐이죠.

 

힘겨운 집안에서 태어나게 해

금수저들의 뒷딲까리로 인생을 살아가게 하고픈 마음이

1도 없다고

대 놓고 비혼의 이유를 밝히는 젊은이들도 있습니다.

 

시대정신은 그 시대에 맞게 변하는 거니까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당연히 있겠죠...

 

"누가 자기가 원하는 대로만 살겠어?

사회가 요구하는 모습으로 사는 거지.

부모가 선택해 준 대로 사는 거고,

아무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애쓰잖아..

사랑받고 싶으니까...

그래서 자기 안에 있는 가장 훌륭한 것들을 억누르며 살아..."

 

P 191~192

 

역시나 파울로 코엘료의 촌철살인 같은 명 문장들이

이 책 속에서도 여기 저기 빛을 발합니다.

 

괜히 세계적인 작가로 칭송받는 게 아니죠.

 

 

흥미로운 스토리 라인도 묘한 쾌감을 전해주지만,

고급스러운 문장을 통해 툭툭 독자에게 던져주는

삶에 관한 메시지들이

쉼 없이 주인공의 나레이션을 타고 날아듭니다.

 

머나먼 이국 땅에서 태어나고 자란 저자이지만,

너무나도 공감되고 고개를 주억거릴만한 명문장들을 선보일때는

마치 문화적 정서의 차이가 전혀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 모든 인간은 다 거기서 거기지 뭐' 라는 터무니 없는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

 

어쩌면 이렇게도 밀도있게 여성의 심리적인 변화를 묘사해 냈을까 신기한 생각도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결말이 너무 이해가 되지 않긴 하지만요...^^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소재보다는

책 곳곳에 스며들어 있는 인간에 대한 진지한 탐구가 더 매력적인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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