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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여행

팩트체크의 정석. 박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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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올. 예스 24

 

 

팩트체크는 SBS[8뉴스]의 인기코너였고, '사실은' 이란 제목 하에 다뤘던 수 많은 아이템들 중에서 흥미로운 주제를 선정해 그 팩트체크 과정에 대한 상세한 취재과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한국팩트체크대상'이란 것이 있나본데, 여기에서 3 차례나 수상경력이 있는 저자가 자신의 취재 노하우를 공개한 셈이네요.

 

다음 목차 중에서 관심가는 부분이 있다면, 저널리즘에 굳이 관심이 없는 분이라도 한번 읽어보실만 할 거 같네요.

목 차

 

제1장 팩트를 가진 사람, 대체 누구일까?

 

- ‘국민 밉상’의 훈민정음 상주본, 1조의 근거는 있을까?

- 하얀 카니발의 타다, 11인승이라 법적 문제 없다?

-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일, 국가 공권력에 다섯 명이 숨졌다?

- “5·18 암매장은 유언비어”, 전두환 씨 주장 따져보니

- 중국을 휩쓴 돼지열병, 라면스프 속 돼지고기는 어쩌나?

- 달걀 껍데기에 산란일자를 표기하면 ‘대량 반품’?

- 사립유치원 폐원 사태, 근처 국공립 갈 수 있을까?

 

제2장 데이터에 숨어 있는 팩트

 

- 음주단속 장소 알려주는 앱, 음주운전 줄인다?

- 홍준표 전 대표의 기막힌 반전, 역대 정부 대북 지원금액은?

- ‘출퇴근 때’만 합법인 카풀, ‘출퇴근 때’는 대체 언제인가?

-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는 가능할까?

- 법무부 “낙태 허용 시 낙태율 급증”, 근거는 상식?

 

제3장 데이터 팩트체크의 한계

 

- 탈원전에 미세먼지 급증? 모르면 “모른다”고 쓰자

- 조현병 환자는 위험한 집단? 정신질환자 범죄율 데이터의 한계

- 잘못된 데이터의 허점, 대한민국이 낙태율 세계 1위?

 

제4장 팩트체크의 도우미 ‘법원 판결문’

 

- 도로 지하를 점령한 사랑의교회 예배당, 원상회복이 불가능할까?

- 명륜진사‘갈비’인가, 명륜진사‘목전지’인가?

- 삭발집회에 나선 의사들, ‘오진’으로 의사가 구속된다고?

 

제5장 복잡한 룰 속에 숨겨진 팩트

 

- 종교인 과세는 ‘특혜’인가? 팩트체크의 여섯 가지 근거

- 국가에 임대료 달라는 한유총, 사실은 ‘특혜’ 요구

- 위기의 자율형사립고, 가급적 죽이는 쪽으로 평가?

-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론, 과연 현실성 있나?

-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가짜 5·18 유공자?

- 카톡의 ‘받은 글’, 친구한테 전달만 해도 처벌?

- ‘미투’에 연루된 고은 시인, 훈장 박탈 가능할까?

 

제6장 보고서 더미에서 찾아낸 팩트

 

- 출산장려금 250만 원, 돈 주면 애 낳을까?

- 논란의 청년수당, 근거 없는 포퓰리즘일 뿐일까?

-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한 무죄 판결, 여호와의 증인이 급증할까?

- 김영란법 탓에 음식점 매출이 8.5조 원 줄어든다?

- “게임중독은 질병”이라는 WHO 규정에 서구권은 반대한다고?

 

제7장 그 분야의 전문가, 팩트체크의 ‘찬스 카드’

 

- 병역면제 노린 청력 마비, 5시간 뒤면 청력 회복?

- 일본산 화장품에서 방사능 검출, 주범은 마스카라?

- 150조 보물선? 금괴의 역사적 근거는 사실인가

- 우리집에 붉은 녹물이 나오면 ‘연수기’ 사야 할까?

출처 ; http://www.yes24.com/Product/Goods/90777506?OzSrank=1

 

@sammcghee/unsplash

 

 

이 책 속에서 저자 박세용 기자는 누구나 그럴법 하게 여기는 내용조차도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기란 정말 어렵다는 말을 수 차례 반복해서 써 놓았더라구요.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사안에 대한 진위여부를 밝히기 위해서는 정말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한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그리 어려워보이지 않았던 문제들 마저도 막상 팩트체크한다는 게 그리 녹녹치 않을 때가 참 많았다고 해요.

 

온 나라를 뒤 흔드는 뉴스가 매일 쏟아져 나오고 있는 현실에서, 우리는 그 뉴스를 둘러싼 수 많은 기사들과 뇌피셜글들과 음모성글에 파묻히게 됩니다.

요즘처럼 갈래갈래 찢어져 진영논리를 고수하고 있는 시절에는 자기진영의 목소리만 들리기 쉽상이죠.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았던 불과 수십년 전만 해도, 공영방송과 신문매체만 꽉 잡고 있으면 진실을 호도하는 건 그리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었죠.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는 당연한 듯 그래왔으니까요.

아마도 우리 국민들은 그런 뼈 아픈 시절을 지나왔기 때문에 언론에 대한 믿음이 그리 두텁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lumosaga/unsplash

 

 

사실 일 개인이 거대한 권력집단에 항거한다는 건 굉장히 무모하기도 하고 불행한 결과가 뻔해 보입니다.

시대가 바뀌었다고 해도, 이런 점은 별반 달라져 있지는 않을꺼예요.

그 결과가 '우리끼리 똘똘뭉쳐'에 이어 강고한 진영논리를 만들어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카더라'는 얘기를 팩트체크한다고 일반인들이 달려들었다고 가정해보면, 이 일이 얼마나 까다롭고 어려운 일인지 실감할 수 있을겁니다. 툭하면 명예훼손등의 송사에 휩쓸릴지도 모르구요...

뭐 노하우의 차이는 확연히 있겠지만, 기자들도 결국은 한 인간일 뿐이고 그가 발로 뛰거나 전화인터뷰로 만나는 사람들이란 것도 어느 정도 한계는 있을꺼니까요. 그래서 복붙해서 문장만 다듬어 기사를 송고해내는 기레기들도 넘쳐나는 세상이지요...

게다가, 무언가 감추려고 하는 것을 파헤치려고 한다면 더더욱 힘들겠지요.

 

@mikabaumeister/unsplash

 

 

지인중에 '척척박사'가 한 분 계십니다.

모든 것을 다 알아서 척척박사라기 보다는, 너무 모든 것을 팩트인양 단언적으로 말하기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지요. 이른바 '뇌피셜의 왕'인 셈입니다.

얼마나 그럴싸하게 뇌피셜을 해대는지 그를 잘 모르는 사람이 처음 그의 말을 들으면 '그렇구나~!' 합니다.

그러다가 그래도 비교적 소상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분야에서 뭔가 이상한 낌새가 있는 말을 하면 확인차원에서 공부도 하고 검색을 더 해보죠.

그러면 척척박사가 한쪽 진영의 주장을 복사기처럼 말한 것을 알게 됩니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것처럼 말하는 상당수의 것들이 누군가가 써 놓을것을 읽은 것에 불과한 것 아니겠습니까?...

물론 양쪽진영의 얘기를 모두 듣는다해도 진위여부를 파악하기 쉽지는 않겠지만, 척척박사는 너무도 단언적으로 자신이 접한 정보를 팩트로 단정짓고 뇌피셜로 확신하여 주변사람들에게 말하는 습관이 들어버린 것 같더라구요.

 

척척박사의 이런 모습을 몇 차례 본 뒤에는 사람들은 그가 하는 말을 일단 한번 걸러서 듣곤 하지요.

게다가, 뭐가 그리도 할 얘기가 많은지 다른 사람의 말에는 대꾸도 없이 자기 말만 주구장창 하기도 합니다.

 

대화의 기본이 안 되어 있는 박사님이지요. 아무리 자기할 말만 하려고 하는 세상이라지만 말이죠...

어느 책에선가 읽은 내용인데,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비어있는 공간에 대한 열등감 때문에 강박적으로 아는 체를 해야만 한다더군요.

@michaelderrike/unsplash

 

안타깝게도 우리는 복잡다단한 세상의 모든 면을 하나하나 다 접하고 살 수는 없습니다.

개인으로 접하는 정보의 용량이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고, 그 나마 그 정보가 팩트라는 법도 없지요.

거짓뉴스가 판을 치는 세상이니까요.

그래서, 상당수의 사람들은 자기가 믿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그렇게 맘 편하게 뇌피셜하는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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