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캠브리지. 겨울 풍경. Cambridge.

 

 

일 년 정도 머물었던 영국 캠브리지... 대학도시로 옥스퍼드와 쌍벽을 이루는 곳입니다.

벌써 오래 전 일이 되어버렸네요.

 

 

대학도시답게 주민들 대부분이 여러가지 관계로 캠브리지 대학과 연관이 되어 있는 곳이죠.

교회에 가면 캠브리지 대학 출신들이 엄청 많았지요.

교육수준도 높고, 범죄율이 낮아 조용한 성격의 사람이라면 살기 좋은 곳이죠... 반면 놀기 좋아하고 활동적인 사람에게는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요.

 

 

이 곳 사람들은 어릴 때부터 자전거를 배우고 익혀 거의 곡예 수준으로 타고 다니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어떤 대학생은 두 손을 놓고 무언가를 읽으면서 자전거를 타고 가더군요...

잘 아는 길이어서 가능한 일이었을까요? ^^...

 

 

이 곳은 우리나라에 비해 여름철은 비교적 시원하고 겨울은 포근한 편입니다.

겨울은 덜 춥긴 한데 날씨가 궂은 날이 많아 '윈터블루(Winter blue)'라고 부를 만큼

우중충한 날씨가 오랫동안 이어지기도 합니다...

 

 

차라리, 눈이라도 내리는 날이면 그나마 훨씬 낫지요...

근데 1년 머무는 동안 눈 구경은 딱 2번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눈이라도 한번 제대로 내리는 날이면 온통 교통이 마비되어 버립니다...

눈길 운전은 전혀 해 보지 않은 사람들이 많거든요...

 

 

애들이 다니던 초등학교의 전경입니다.

집에서 5분 정도만 걸어가면 되는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었지요...

캠브리지를 포함, 영국의 시골마을 건물들은 외관만 봐서는 어떤 종류의 건물인지 쉽게 식별이 어렵습니다.

 

 

눈이 흩날리던 날, 사진기 하나 둘러메고 집 주변 산책을 나섰더랬죠...

영국 사람들은 집 뒷편에 자기만의 정원을 만들어 가꾸는 취미들을 갖고 있지요.

누가 누가 더 예쁘게 정원을 가꾸는가 경쟁이라도 하는 듯 합니다.

 

 

이 곳 사람들은 집콕을 대단히 좋아합니다...

집 앞 공터에서 축구대회가 열릴 때면 어디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드는지 신기할 정도로,

평상시의 거리에는 인적이 뜸하지요...

 

 

유래없이 폭설이 쏟아진 날이었읍니다...

이 날은 일상활동이 거의 마비되어 버릴 정도였지요.

 

모든 사람들이 눈 핑계를 대며,

원할치 못한 일상에 대한 변명을 늘어놓는 모습도 진풍경이었습니다...

 

 

시 외곽지역에 속해서인지, 여기 저기 넓은 공간들이 많은 편이었지요...

 

엇 비슷한 건물 외관과 도로지형 때문에

지리에 익숙해질때까지 애를 많이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자연 경관들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참 아름답다는 생각을 많이 하곤 했었지요...

겨울날, 모든 잎새를 떨구어 낸 나무들의 뼈대에서

여름철 무성했을 푸르름을 상상해 보실수 있겠지요? ^^

 

 

폭설이 쏟아진 날, 우리 집 애들만 신나서 눈 구경하고 돌아다녔죠...

캠브리지 애들은 코빼기도 비치지 않더군요...

눈 사람 만드는 것도 없었구요...

문화의 차이지요...

 

 

영국은 초록색의 나라입니다.

서유럽에서 비행기로 영국으로 돌아오다 보면 갑작스레 초록색이 확 느껴집니다.

심지어 비행기에서 내려다 보는 모습 또한 초록의 땅들이었지요...

사시사철 초록의 잔디가 깔려 있는 것도 되게 신기했지요...

 

 

이 날도 동네 한 바퀴를 산책하는 동안 거의 2~3 사람 밖에 보지 못한 것 같네요...

지나다니다 보면, 집 안에서 TV 틀어놓고 소파에 앉아서 쉬고 있는 사람은 많이 봤구요...

 

이 곳 주민들은 Neighborhood watching (이웃감시?)라고 해서 서로 서로 암암리에 주변을 지켜보면서 생활하지요...

제가 산책하는 동안에도, 커튼 뒤에서 저를 조용히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이 있었을 거예요...

 

 

저 나무가 한창 푸르름을 과시하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아마 지금 가 봐도 캠브리지는 변한 게 거의 없지 않을까 싶은 곳입니다...

그 만큼 변화가 더디고, 새로운 개발지조차도 기존 건물들과 유사하게 지음으로써

절대 튀지 않게 만들어 버리는 곳이라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