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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2021. 1.7. 눈 오는 새벽2시.

by 차니워니 2021.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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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남쪽 지방이다보니, 작년엔 눈다운 눈이 딱 한번 낮에 쏟아지고서는 끝이었지요... 그래서, 주변에서도 눈을 찾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있었지요...

 

 

저녁부터 슬그머니 눈이 내릴 기미가 비치더니, 밤이 깊어지니 본격적으로 눈이 쏟아집니다... 눈을 엄청나게 좋아하는 둘째는 아픈 몸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방방 뛰며 텐션이 장난 아니었지요...

 

 

새하얀 눈 위에 발자국으로 만든 하트

 

밤에 한 차례 나갔을 때는 바람도 없고, 푸근하게 내리는 눈이었다고 하면...

새벽 녁에 내리는 눈은 마치 시베리아 벌판에 휘몰아치는 눈바람 같네요... 한 번씩 바람이 몰아칠 때는 손이 저릴만큼 차가워지더라구요..

 

 

밖으로 나오지 못한 친구는 방에서 커튼을 열었다 닫았다 하다가,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고... 서로 텐션이 매우 업된 상태네요....

누구도 밟지 않은 소복히 쌓인 눈을 처음 밟아보는 재미...^^

 

 

입고 있는 롱패팅 속으로는 바람 한 점 들어오지 않는 게 참... 신기하네요...

문득, 어린 시절 옷을 뚫고 스며들어오던 겨울 찬바람의 기억이 떠오르더라구요... 기술력 덕분에, 참 세상 많이 좋아졌지요..^^

 

 

누군가 길냥이들을 돌보고 있나 봅니다...마실 물과 먹거리들을 갖다 놓았는데 내린 눈에 묻히고 있네요...

매일 매일 이런 날이 계속된다면, 길냥이들이 버텨낼 지 모르겠네요..

 

어떤 주민들은 길냥이들이 쥐들을 오히려 끌어들인다며 이렇게 먹이를 주는 걸 되게 싫어하기도 합니다.

가벼운 실랑이를 하는 것도 본 적이 있는데요... 무책임하게 버릴거면 키우지 말았어야 할텐데....

 

 

신이 난 둘째는 아파트 구석구석을 새벽 2시에 신이 나서 돌아다닙니다...^^

평소에 유심히 보지 않아서, 아파트 외곽에 이런 모습으로 담벼락을 만들었다는 걸 처음 보았어요... 얼마나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사는 건지 알겠더라구요...

바람이 쎄게 불어 눈들이 춤을 춥니다...바람이 쎄게 불어 눈들이 춤을 춥니다...

 

저 하늘 텐션으로 돌아다니는 둘째는 아파트에 만들어진 눈사람이란 눈사람은 다 찾아 볼 기세입니다.

 

누군가 뭐가 잔뜩 화가 난 것 같은 표정의 눈사람을 만들어 놨네요 ^^

눈이 오랜 만에 내리다보니, 눈 사람 만들어 보는 것도 참 오랫만이었을 거예요...^^

 

 

정서가 정말 많이 메말라 있었나 봅니다...

어린 시절, 눈 만 보면 좋아했던 그 기질은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물려주고 쏟아지는 눈을 보며 출근길 걱정만 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모습에 기쁠 뿐이지, 전 별 느낌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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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몰아치는 눈바람이 새벽하늘을 정신없이 싸 돌아 다닙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저 새하얀 눈길...

누군가에겐 신나는 아침을 열어줄 아이스크림 같은 달콤함이겠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꽁꽁 언 손을 호호 불어가며 치워내야 할 짜증나는 눈덩이겠지요... 주차공간이 부족해 어쩔 수 없이 야외에 주차해 놓은 사람들은 아침부터 고생 좀 할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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