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오늘도 태양은 떠 오릅니다...
광활하고 끝이 없을 우주를 상상하다보면,
문득 티끌만도 못한 지구 안에서 지지고 볶고 살아가는 우리네 삶이 부질없어 보입니다...
그 넓은 공간에 어떻게 행성과 항성들이 자리하고 있는 걸까요...
중력에 얽매여 살고 있는 지구인은 너무나도 부족한 지식의 한계를 실감합니다...
한번도 우주에 가 보지도 못했으면서 어떻게 이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지
매스컴의 위력을 실감하기도 하구요...
언젠가 제주도 잠수함을 탔을 때...
유리창을 통해 비쳐지던 심해의 아득한 애머럴드 빛깔...
얼마나 두렵고 경외롭던지...
어린 시절, 밤 하늘 은하수를 바라보던 그 아련하고 무섭웠던
무의식 속의 묵혀두었던 감정의 찌꺼들이 올라오던 순간...
아마도 우리의 아주아주 오래전 기원이었던 우주를
우리 모두는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태어난 이후로 단 한번도 겪어보지 못한, 해돋이 제한...
그리고 제야의 종 소리 온라인 중계...
https://www.youtube.com/watch?v=UWQaO6dhthg
서울시 제야의 종 타종행사
정말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의 연속입니다.
미생물의 역습...
짧아지면서 일정주기를 가지고 인간세계를 위협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생명체들은 올해도 여지없이
전 세계를 쥐고 흔들것으로 예상됩니다...
언제나처럼, 지구인들은 이 또한 극복해 낼 것이구요....
사람들끼리 얽히고 설켜 세상살이 하다보면
온갖 일들이 생기고, 그에 따라 갖은 감정들이 쌓이게 되지요.
그래서, 연말이면 그런 묵은 쓰레기들을 청소할 겸
송년회를 여기저기 벌이곤 했었는데요...
지난해에는 이런 리셋과정이 없이 지나와서 피로도가 심할 듯 합니다...
비록 과도한 음주로 쓰린 속을 부여잡고 후회할 망정,
쌓인 관계의 꼬임을 한번씩 끊어주는 것들이 필요한데 말입니다...^^
무덤덤하게 평상시와 똑같이 새해 첫날을 맞이하려고 했는데...
감수성 만렙인 애들은 전혀 그렇질 못하네요...
덕분에(?) 새벽같이 일어나 새해 첫해를 영접합니다.
국내 유명 해돋이 장소는 폐쇄한다는 기사를 접한지라, 올해는 그냥 집에서 해돋이를 봅니다...
왠일인지 바람한점 없어 차가운 바깥공기마저 상쾌하게 느껴집니다.
아파트 꼭대기 층에 올라가서 보려고 했더니,
언제인지는 모르겠는데 시건장치로 잠궈놓아 버렸더군요...
코로나블루로 인한 예방대책(?)일까...하는 생각이 언 뜻 스쳤습니다만...
새해 첫날부터 그런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아 털어버립니다...
서서히 솟아오르는 태양을 보고 있자니,
아주 오래전 발리에서 아침 해를 보던 때가 문득 떠올라 기록을 뒤져보았습니다...
그때만 해도 사진을 거의 찍지 않았더군요...
한 두장 남긴 풍경사진이 아스라한 옛 추억을 떠오르게 합니다.
아마, 가족여행으로 처음 갔었던 해외여행이었지요.
아이들도 어리고 빨빨거리고 돌아다니는 스타일들도 아니어서
올 인클루시브 휴양지인 클럽메드를 선택했었지요...
클럽메드는 세계 여러 유명 휴양지에 세워진 고급휴양리조트이지요.
몇 장 안되는 사진과 동영상들을 보면서 한동안 추억에 잠겨 있었지요...
저렇게 쪼꼬미들이었는데...
저렇게 젊고 피부도 탄력있었는데...
세월의 무게가 꽤나 많이 느껴지더군요...
산 정상에 부끄러운 듯 빼꼼히 고개를 내밀던
새해 첫해는 그새 불쑥 산 위로 솟아 올라와 있습니다.
매일 거의 엇 비슷한 시간에 떠오르는 태양이지만,
우리들이 느끼는 바는 사못 다르지요...
올 한해도 모든 이들의 건승을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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