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코로나19로 한 해동안 몸살을 앓았습니다. 처음 접하는 이 미생물 바이러스는 이제 그 변종까지 형성하며 여전히 우리를 괴롭히고 있지요... 처음 발견하고도 초동조치를 미흡하게 했던 중국정부에 대한 미움의 감정이 갈수록 커져 갑니다...
국방부 시계는 꺼꾸로 매달아놓아도 간다...는 군대농담처럼, 아무리 힘겹고 고달퍼도 시간은 유유히 흘러 어느덧 2020년의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항상 이 맘때면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회한과 복잡한 감정으로 뒤숭생숭하지요...
우리 가족들이 제일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인 와온해변...
이곳은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면서, 오히려 한적했던 해변이 늘 사람들로 북적이는 명소가 되어버렸지요...
20여분이면 도착할 수 있어서, 일몰 시간에 맞추어 와온해변으로 온 가족이 바람쐬러 나갔습니다.
코로나19로 갈 곳을 잃은 많은 분들이 어김없이 와온해변에 몰려들어 있더군요...
요즘들어 일몰의 풍경이 유독 예쁩니다....
코로나에 지친 심신을 위로라도 해주려는 듯 말이죠...^^
같은 공간이지만, 조금씩 다른 뷰가 펼쳐집니다. 포토존에는 조금 사람들이 붐빕니다...
다들 마스크 철저히 쓰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사람 많은 곳은 피하자 싶어 조금 외곽으로 더 차를 몰아봅니다...
1~2 분 더 차로 올라가니 차량도 뜸하고, 사람도 거의 없는 지점이 나옵니다.
도로변 여유공간에 차를 대고, 도로 옆의 해변가로 내려가 봅니다....
찬 바람을 각오하고 중무장을 하고 나왔는데, 의외로 겨울 바닷바람 치고는 얌전합니다. ^^
기울어져 가던 석양은 빠른 속도로 스러져 갑니다...
우리네 인생도 끝으로 갈수록 빨리 지나는 것처럼 느껴진다죠...
산 언저리에 걸려 있던 해가 어느샌가 자취를 감춰버립니다... 역시 지구는 돌고 있더군요...^^
일출도 그렇지만, 일몰의 순간도 멍 때리기에는 그만입니다... 요즘 불멍 때리는 게 유행이라죠...^^
2020년 한해가 저물어갑니다...
저 산너머로 지는 태양이 코로나19를 포함해 모든 액운들을 모조리 끌어안고 사라져 간다고 믿고 싶습니다.
내년에는 좋은 일만 행복한 일만 가득 가득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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