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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리뷰] 검객. 장혁. The Swordsman. 최재훈. 정만식. 이나경. 김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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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의 조선시대 버전이라고 할 만 하네요.

혹은 테이큰의 조선판이거나..^^

 

광해군 폐위뒤, 스스로 자취를 감춘 조선최고의 검객 태율(장혁)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입니다.

장혁의 액션연기는 익히 알고 있듯이 참으로 출중합니다.

무엇보다 그 액션을 잡아내는 카메라워킹이 뛰어납니다.

한 참동안 고구마처럼 가슴답답한 억울한 사정들이 이어진 후, 한 차례의 속시원한 장혁의 액션 씬이 터져나올때는 전율마저 일어나지요. ^^

 

 

 

조선을 사이에 둔 청과 명의 대립이 극에 달하던 시절.

청의 황족 ‘구루타이’(조 타슬림)는 무리한 요구를 해대며 조선을 핍박합니다.

 

전쟁에서 패한 뒤 굴욕적인 삼전도에서의 치욕이 있은 후, 공식적인 인신매매 행위가 성행하자 돈 많은 양반들은 조공으로 바치는 딸을 대신해 수양딸을 들이는 사람들이 생기죠...

 

 

광해군 폐위때 임금으로부터 부탁받은 공주를 딸 처럼 키우던 무휼은, 우연하게 공주이자 딸인 그녀가 광해군 반정을 주도했던 양반네 수양딸로 들어가면서 세상사에 또 다시 얽히게 되지요.

무휼이 산 속에 숨어지냈던 것도, 공주를 보호하기 위함이었지만 말이죠.

무휼의 딸 태옥은 임금을 호위하는 과정에서 눈을 다친 무휼을 위해 약을 구하려다 오히려 청나라 황족 '구루타이'에게 끌려가게 되면서, 흡사 영화 <테이큰>과 같은 상황이 되지요.

 

 

영화의 대사들이 비교적 깔끔하게 잘 처리되어 있어, 액션영화치고도 꽤나 서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코로나시대에 소리없이 개봉하여 판촉이 부족한 듯 보입니다만, 영화는 매우 만족스럽게 재미있습니다.

 

영화의 백미는 1:100의 싸움씬이라고 할 만 합니다.

원씬 원컷으로 촬영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고 하지요. 최재훈 감독도 가장 공들여 만든 씬이라고 말하고 있구요.

 

 

영화사에 시그니쳐 장면으로 남을 이 씬은 각종 컴퓨터그래픽과 특수효과가 적용되었고, 일반적인 격투신보다 3배는 빠르다는 검술액션을 소화하기 위해 오랜 시간 합을 맞추어야 했다고 해요.

 

검술 액션 장면은 흡사 <바람의 검심>의 몇 몇 장면들이 연상되기도 해요.

액션 장면도 훌륭했지만, 액션 씬 사이의 서사에도 간결하고 꼭 필요한 대사들과 과장되지 않은 배우들의 연기가 영화의 세련미를 더합니다.

짜증 돋게 하는 미련스런 대사는 한 마디도 듣지 못했거든요...^^

 

 

이 영화는 장혁을 위한, 장혁의 영화입니다.

그의 액션을 훌륭하게 스크린에 담아내어, 여느 액션 영화와는 또 다른 카타르시스를 선사합니다.

 

태율의 검술은 자세 잡고 눈치 싸움 한판을 벌인 후 본격적인 대결을 하는 대신, 생존을 위해 어떤 상황에서도 작동하는 조금 다른 느낌의 검술이다.

 

- 최재훈 감독의 인터뷰 중에서

 

감독의 인터뷰가 말하듯, 드라마에서 보는 한참을 꼬나보며 기싸움을 하는 검술액션 전의 에피타이져는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필요하다 싶으면, 바로 직행하여 전광석화처럼 해치워버리죠...

생존을 위한 스트리트파이터형 검술액션인 셈이에요.

 

개인적으로는 코로나시대에 개봉한 영화중 최고로 재밌게 본 영화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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