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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여행

미니멀 라이프. 삶과 음악. 스티브 라이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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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라이히 (Steve Reich : 1936 ~)

 

스티브 라이히. 출처 : 포토뉴스.

 

 

스티브 라이히는 독일계 유대인 아버지와 동유럽계 어머니의 아들로 태어났다. 80대의 고령에도 활발하게 작곡활동 중인 미국의 작곡가로 단순한 모티프와 화음을 반복하고 조합하여 곡을 창조해내는 미니멀리즘 양식을 추구한다. 음악에서의 미니멀리즘은 1960년대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미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는데, 새로운 문화와 음악 양식을 찾던 중 발리, 인도, 중국 문화에 관심을 두면서 그로부터 영향을 받으면서 탄생한 것이다.

스티즈 라이히는 뉴욕 필하모니에서 팀파니 연주를 하던 이에게서 14살때 드럼을 배웠다. 코넬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고, 줄리어드 음악대학교에서 작곡 공부를 하였다. 그의 작곡풍은 미세한 변화를 동반한 반복의 연속이다. 그의 음악을 감상하는 방법이라면 이러한 미세한 변화 같은 사소함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1990년 "18명의 음악가를 위한 음악(1974~1976)"와 홀로코스트를 소재로 한 "디퍼런트 트레인즈(1988)"로 2번의 그래미 상 수상을 했다.

 

Steve Reich - Different Trains (Full Album)

 

2차 세계대전 직전에 출생했던 스티브 라이히는 어린 시절 들었던 기차 소리로부터 영감을 받아 "디퍼런트 트레인스"를 작곡한다. 이 곡속에는 전쟁과 사이렌소리, 사람 목소리, 기차 소리, 현악4중주의 소리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리드미컬하게 뒤섞인다.

 

내가 태어난 다음해 부모님이 따로 떨어져 살게 되었고, 나는 보모의 손을 잡고 아버지가 머문 뉴욕과 어머니가 계셨던 LA를 기차로 자주 왕복하게 되었다. 그 당시에 여행은 로맨틱하기도 하고 재밌었지만, 어른이 된 후 되돌아보니 다른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만약 그 당시 내가 유럽에 살았다면, 아주 다른 기차를 탈 수도 있었겠다는...

내 또래 아이들이 죽음으로 향했던 기차, 바로 홀로코스트에 사용된 수송기차에 탔다면...

스티브라이히

 

이러한 생각은 라이히 자신이 유대인 혈통이었기에 더 절절한 감흥을 불러 일으켰을 터이다. 어린 시절의 추억과 유대인이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하면서 탄생한 작품 <디퍼런트 트레인스>는 미국과 유럽의 기차를 교차적으로 연상 시키면서 서로 다른 목적지를 향했을 기차의 당시 상황을 표현해 낸다. 미리 녹음한 여러 현장의 소리 위에도 현악 4중주의 연주를 실황으로 입히는 독특한 공연을 선보였는데, 녹음과 실제 연주 상황의 조금 익숙하지 않은 경계는 의외로 조화롭게 흘러가는 음악속에서 스러진다.

'경이로운 독창성'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디퍼런트 트레인스>는 오직 크로노스 콰르텟을 위해 작곡되었고, 1988년 런던에서 초연하였다. 1990년 그래미상 현대음악 작곡부문 최우수 음반상을 수상하였다.

크로노스 콰르텟. 출처 : 네이버 블로그. LG 아트센터

 

세계 각처에서 작품의뢰를 받고, 초연 무대를 위해서 대서양을 건너는 열정의 소유자 스티브 라이히는 새로운 음향의 가능성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개발하는데 여념이 없다. 그러한 그의 노력은 늘 기대 이상의 작품으로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가장 대표작이라면 4대의 전자오르간과 마라카스를 위한 <4대의 오르간>을 꼽는다.

 

스티브 라이히의 작품들.

작은 동조 드럼

마림바

글로켄슈필

2가지 음성

휘파람

피콜로를 위한 '드럼연주(Drumming)' (1971)

두사람의 박수로 연주하는 '박수음악(Claaping Music)" (1972)

윌리엄 C. 윌리엄스의 시에 곡을 붙여 106인이 연주하는 '사막의 음악(The Desert Music)' (1984)

 

출처 ; 네이버 블로그. 월간 대구문화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니멀 라이프'는 불필요한 물건이나 일은 줄이고 꼭 필요한 것들로만 일상을 영위하는 생활방식을 일컫는다. SNS 에도 미니멀라이프 인증샷을 올리는 사람들도 꽤 있었을 정도였고, 시대의 조류에 편승한 인테리어제품이나 용품들도 각광을 받기도 했다.

21세기 자본주의 사회는 많은 것들이 과도하게 풍요로움을 구가하는 시절이다. 인터넷에는 홍수처럼 각종 정보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대량생산에 의한 물품의 과적은 낭비에 가까울 만큼 소비지향적인 삶을 추구하게 한다. 이러한 환경에 피로감을 느낀 현대인들이 반사적으로 자연스럽고 단순하면서도 쉬운 것들을 선호하게 되었는데, 이러한 상황이 '미니멀리즘'으로 표현되고 있다.

 

스티브 라이히. 우측 : Drumming. 출처 : 네이버 이미지

 

Electric Counterpoint by Steve Reich: In Performance

이 곡은 일렉트릭 기타 비르투오소와 테이프를 위한 곡이다.

18세기 클래식 음악에 익숙한 관중들에게 바흐의 계보를 걷는 것으로 평가되는 라이히는 끊임없이 선율과 반주에 대한 기대감을 벗어나며 그만의 매혹적인 패턴을 창조해낸다.

 

An die Musik. 음악에 붙임

 

Oh lovely Art, in how many grey hours

오 아름다운 예술이여, 어두운 시간속에

When life's fierce orbit ensnared me,

잔인한 인생이 나를 에워쌀때,

Have you kindled my heart to warm love,

너는 내 마음에 온화한 사랑의 불을 붙여,

Carried me away into a better world!

나를 더 나은 세상으로 이끌어주는구나!

           - 프란츠 슈베르트

 

스티브 라이히가 우리시대에 대해 사회적인 논평거리를 제공하는 건 확실하다. 그의 음악은 듣는 이로 하여금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하고 그로 인한 감정상태로 이끌지만, 음악 자체를 위해 곡을 쓴다고 평가받는다.

사유하고 탐구하는 그의 음악세계에 한번 빠져 들면, 그 아름다움과 기쁨의 미니멀리즘 세계에서 헤어나오기 힘든 매력이 있다. 그는 분명 참신하고 새로운 음악언어를 만들어냈음에 틀림없다. 초 현대적인 느낌의 곡들을 작곡하는 스티브 라이히지만, 작곡을 할 때 종종 클래식 음악의 오래된 기술을 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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