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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여행

모르텐 로리젠. Morten Laurid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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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텐 로리젠 (Morten Lauridsen: 1943~ )

<장미의 노래(Les chansons des roses. 1993)> 는 중세에 작곡된 작품처럼 들리지만, 놀랍게도 동 시대 미국 작곡가의 합창곡집이다.

 

 

모르텐 로리젠은 닉 스트림플의 책 <20세기 합창음악>에서 '역사상 진정한 신비주의자로 부를 만한 유일한 미국 작곡가'로 찬사를 받는 거장이다.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별 다른 정보가 뜨지 않는 이 미국 작곡가는 시인 릴케의 팬이었다.

 

장미넝쿨이 릴케의 삶을 타고 오른다. 릴케가 장미 넝쿨을 떠 받치는 구조물이 아닌가 싶을 정도이다.

- 릴케 번역가.

라이너 마리아 릴케. 출처 : 네이버 포스트.

 

라이너 마리아 릴케 (Rainer Maria Rilke : 1875~1926)

체코 태생의 독일 시인.

칠삭동이로 태어나 여자옷을 입고 자란 유년시절과 군사학교에서의 참담한 청소년 시절을 보냄.

섬약한 시인의 감수성을 타고난 그에게 루 살로메는 어머니로부터 받지 못한 육체적인 관계를 넘어 모성적인 사랑의 제공자였음.

사랑하는 여인에게 선물하기 위한 장미꽃을 꺾다가 가시에 찔려 패혈증으로 죽은 시인.

중세 라틴어로부터 마리아 릴케의 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텍스트에 곡을 붙인 그의 곡들은 낭만적인 선율과 신비로운 분위기,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합창곡들이다.

<장미의 노래>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찬란하고 아름다운 시에 모르텐 로리젠이 입힌 선율의 곡이다.

시가 지닌 섬세하고 감성적인 정서를 전문적인 실내합창단의 수려한 공연으로 천상의 아름다움을 펼쳐 보인다.

로리젠은 <장미의 노래>에서 릴케의 시 '말해주오'에서 나오는 싯구 "사랑을 주고 돌려받지 못하는 상태"라는 표현에서 특히 큰 울림을 받았다고 한다.

 


 

모르텐 로리젠은 미국인 이름치곤 특이하게 보일텐데, 덴마크계 혈통이기 때문이다.

워싱턴에서 태어난 그는, 1994년부터 2001년까지 로스엔젤레스 마스터 합창단의 상임 작곡가로 활동하였고 현재 USC(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long-time professor로 재직중이다.

많은 수상 경력을 가진 작품들을 작곡한 그는 명실공히 현대 합창 작곡가 중 가장 뛰어난 사람이며, 세속 음악과 종교 음악 모두를 작곡하고 있다.

로리젠 음악의 매력은 tertian chords가 부가된 화성의 색채적인 부분에서 최고조로 나타나는데, 그의 작품 중 합창단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Lux Aeterna(1997)은 즐겨 연주되는 곡이면서 방송에서도 자주 들을수 있는 곡이다.

 

 

자신이 작곡한 합창곡을 바이올리니스트 Ann Akiko Mayers를 위해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O Magnum Mysterious>로 직접 편곡하기도 했다.

2016년 출시된 이 작품은, 바이올린 선율의 아름답고 감동적인 음색이 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통해 가슴 깊이 전해진다.

합창곡으로 불려지는 <O Magnum Mysterious>도 기가 막히지만, Ann Akiko Meyers의 바이올린 연주도 그에 버금가는 아름다운 시간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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