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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순천만 달밤 야시장. 출렁다리. 순천 국제정원 박람회 개최 D-365 기념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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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달밤 야시장을 잇님들 포스팅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한번도 가보지 않고 있다가, 우연히 순천소식지를 통해 알게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2023년에 10년만에 재 개최하게 되었답니다.) 기념행사를 계기로 순천만 달밤 야시장에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중간고사를 앞두고 집에서 열심히 공부 중인 막내가 있어, 혼자만 조용히 빠져 나왔지요.

 

 

야시장은 순천만정원주차장(저류지 주차장)에서 꽤나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지요. 사람들이 기념행사에 얼마나 모일까 싶었는데, 생각외로 관심이 높았어요. 사람들 몰려가는 쪽으로 따라 걷다보니, 자연스레 행사장에 도착하게 되었으니까요. 아마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처음 열게되는 대중콘써트이다보니, 열기가 그만큼 뜨거웠던 거 같아요.

6시 행사 시작이라고 했는데, 6시 10분경에 도착했는데도 이미 만석에 마땅한 자리 선점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엄청난 사람들이 모여 있더군요.

 

 

쫙 펼쳐진 좌석의 언저리에 서 있다가, 우연히 앞 좌석의 사람이 빠져나가는 틈에 운 좋게 착석할 수 있었답니다. 혼자였기 때문에 기동력이 빠를수 있었던 것도 한 몫 했지요. 안 보이니까 조금 비켜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몰려 있는 서 있는 사람들도 마땅히 방법이 없는 거 같았어요...

이때부터 자리를 벗어날 때까지 찍었던 사진과 동영상은 단 하나도 제대로 쓸만한 게 없습니다. 화면의 절반이 앞 사람들 뒤통수이고, 무대의 가수들이 제대로 포커스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저 조금 편하게 앉아 있을 수 있다는 거 하나에 만족하는 수 밖에 없었지요...^^

그나마, 바로 앞 좌석 남자분은 의자옆에 엉덩이를 들이밀고 앉고 싶어하는 초로의 여자분 때문에 아내쪽으로 불편하게 기울여서 공연을 보느라 보는 내가 더 불편하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물론 제 시야도 거의 다 가려버렸구요. 본인이 불편해서 다시 일어서기를 반복하는 순간 잠깐씩 무대를 보곤 했지요. 어짜피 내일이면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을 장면들일테니까요...

 

 

평소 좋아하던 가수 소향씨의 무대를 직접 보고 싶어서 찾아간 거였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릴 줄은 예상 못했네요. 그만큼 코로나로 갇혀 지낸 세월이 장난 아니게 길었던 거겠죠. 새벽 4시가 되도록 강남의 클럽엔 발 디딜틈도 없었다는 기사가 실감이 되는 현장이었어요...

 

 

다음날 유튜브에 올라온 공연동영상으로 보여지는 소향님의 공연모습은 현장에서 본 모습과는 확연히 다르더군요. 제가 위치한 곳은, 앞 사람의 튀어나온 머리 사이로 아스라히 조그맣게 비춰진 가수의 모습이 사실 누가 누구인지도 구별하기 힘들정도였으니까요. ^^

 

https://www.youtube.com/watch?v=iJ2BLA_51H0

3천명 가량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의 동영상인데, 위치 선정을 아주 잘 하셨더군요.

 

여수 mbc에서 공식적으로 녹화한 동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와 있어서 링크 걸었네요.

 

이런 모습의 소향님을 볼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간 거였지만, 적절한 장소 선정이 힘들었고 촬영 노하우도 없어서 희미한 사진 한장밖에 건지지 못했네요. 역시 경험이란 걸 무시할 수 없네요...^^

소향님의 열창 중에도 감상을 방해하는 소리를 연발하는 사람들과 끊임없이 시야를 방해하는 사람들의 들쑥날쑥으로 대중공연장에서의 매너는 좀 더 다듬어져야 할 것 같더군요.

그 아사리 난리통에 반려견의 털을 주변에 흩뿌리면서 주변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사람부터 10분 간격으로 들락거리며 힘들게 하는 사람, 마시지말라는 술을 기어이 요리조리 눈치보며 마셔대는 사람, 매고 있는 가방으로 연신 등과 뒷머리를 찔러대는 사람등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곳에서 흔히 겪게되는 모습들이 고스란히 재현됩니다. 그래도 오랫만의 대중공연에 이런 불편쯤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지명도가 떨어지는 가수일수록 무대에서 부르는 노래가 흡인력이 없었고, 관중들의 호응도 낮더군요. 소향씨의 무대가 끝나고 너무 불편했던 자리를 벗어나 차라리 공연장 외곽지역으로 빠져서 두 손을 높이 들어 줌으로 땡겨봤습니다. 훨씬 선명한 사진과 동영상을 얻을수 있었지요...

가장 인기 높은 가수의 공연무대는 항상 제일 뒤로 정해져 있죠. 그런 면에서보자면, 가수 이찬원이 인기면에서는 오늘 공연진 중 단연 탑인가봅니다. 갠적으로는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몰랐는데, 여성분들 팬덤이 장난 아니더군요. 노라조 가수팀도 노골적으로 이찬원 님을 등에 업은 듯한 멘트를 하더라구요.

 

그러거나 말거나, 야밤데이트 중인 남녀들은 두 손을 꼭 붙잡고 인근의 출렁다리로 놀러가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띕니다. 저두 온 김에 들러봤습니다. 밤중이라 잘 보이지 않는데 출렁거리니까 조금 불안한 마음도 일더군요.

 

중간고사 끝나면 막내 데리고 한번 더 야시장 구경도 하고 출렁다리에 놀러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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