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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단상] 거리두기 해제 후 일상회복 첫 걸음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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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허블망원경보다 월등한 성능을 지닌 우주망원경 '제임스 웹'을 원하는 궤도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면서 우주의 신비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얻을수 있을거란 기대섞인 보도를 접했었죠.

 

 

작년 크리스마스경 지구에서 쏘아올린 후 우주공간 안에서 무려 7단계를 진행시키며 망원경을 완성하는데만 한 달여 시간을 소요한 것인데, 작업의 방대함과 세밀함에 우주과학의 깊이를 가늠할 수 가 없더군요.

사실 우주에 대해 생각해보면 저 같은 일반인들은 아는 게 거의 없을 텐데요, 그래도 어린 시절 밤 하늘을 수 놓던 은하수의 모습이 선명하게 남아있는 세대로써 우주에 대한 경외심은 어떤 근원적인 존재에 대한 그 무엇인지도 모르겠네요.

 

출처 : pixabay

 

허블 망원경을 통해 나사가 공개한 우주의 모습들은 하나같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사진상의 1 제곱센티미터 크기안에 별도 아닌 은하가 수만개씩 들어있다는 뜨악할만한 증거는, 우리 인간이란 존재가 얼마나 보잘것 미물인가를 여실히 상기시켜 주지요.

우주의 입장에서보자면, 정말 우리 인간이란 존재는 몇가지 원소로 형성된 지구라는 별이 태양의 에너지를 받아 현재의 동식물이 살수 있게 된 환경속에서 점 보다도 짧은 시간을 살다가는 생명체에 불과할 겁니다.

공룡이 멸종했듯, 우리 인간이란 종도 지구라는 별이 사라지기도 전에 어떤 이유로 멸종할지도 모르구요. 그 모든 역사가 우주라는 관점에서보면 1초도 채 되지 않을 짧은 시간일거구요... 이런 논리적 비약속에 추정해보면, 현실 속에서 아둥바둥하며 크고 작은 일에 부대끼며 살아가는 추레한 나의 모습이 참 하찮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 허튼 생각은 잠시 스쳐갈 뿐, 현실 속에 발을 딛고 서 있는 한 금세 온갖 불합리한 세상사와 부대껴야 할 인간관계에 어느새 마음이 부산해집니다. 지난 시간은 재생되는 기억의 한계에 부딪혀 터무니 없이 짧게만 느껴지지만, 곰곰히 들여다보면 결코 적지만은 않은 시간의 두께를 실감하게 됩니다.

 

 

2 년1개월여만에 공식적으로 거리두기를 해제한 첫 주말, 간만에 동네 뒷산에 올랐습니다. 코로나에 걸린후 한 달여를 후유증으로 고생한 뒤, 바닥으로 떨어진 체력으로는 이 간단한 산행마저 몸살로 이어질까봐 내심 고민도 되었지만 내 친김에 저지르자 싶었죠.

근데 사람들은 엇비슷한 점들이 참 많은 거 같습니다. 다들 저와 비슷한 생각들을 갖었나봐요. 오랜만에 획득한 자유를 즐기려는 사람들로 그리 크지 않은 뒷산의 주차장은 이른 시간인데도 이미 꽉 차 있더라구요.

 

평소에 다니던 오르막길은 요 몇년 새에 시에서 내준 허가로 빌라촌이 들어서서 (이윤을 창출하는 것에 제한이 있을수 없는 자유경제국가라지만, 이렇게 자연을 훼손하며 아파트와 빌라들을 계속 쌓아올려야만 하는 건지... 인구절벽이라는 나라에서 벌어지는 지방 소도시 아파트건축의 실상은 돈 놀이라는 생각밖에는...) 등산로 입구 골목 그 어디에도 차를 댈 곳이 없어져 버렸더군요. 그래서, 조금 경사가 덜한 예전에 다니던 코스로 올라가려고 10여분 더 운전해서 왔었답니다. 이 주차장에 온 것도, 벌써 수년 전 일인거 같네요.

 

 

기껏해야 서너대 정도 주차되어 있는 곳이 이렇게까지 차로 가득차 있는 모습도 생경하고, cctv와 온갖 편의시설들이 갖춰지고 그닥 크지 않은 산을 요리조리 깎아 만든 둘레길의 모습에 괜히 맘이 안쓰럽습니다.

자연으로부터 휴식을 얻기 위해 산을 찾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여기저기 산을 헤집어 놓은 모습이 그리 좋게만 느껴지지 않는 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게다가 조금은 고즈넉하게 산행하던 즐거움은 차치하고 단풍철도 아닌데 엄청난 인파와 마주치는 산행은 뒷산의 규모에 비해 너무 많은 사람을 품은 탓인지 산의 공기마저 탁하게 느껴질 정도입니다. 물론 봄철이면 찾아오는 황사와 송화가루 때문이겠지만요...

희뿌연 대기는 인간들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이미 넘어버린 건 아닌지 자연이 보내는 경고처럼 느껴집니다... 우리들은 과연 예전의 맑고 푸른 하늘과 맘껏 숨쉬던 깨끗한 공기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요? 코로나 시국을 지나오면서 쌓여있을 그 무수히 많은 마스크 쓰레기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답답해 집니다... 지구의 입장에서 보면, 잠깐의 순간을 살다가는 인간들이 참 많은 흔적을 남기는구나 싶을 겁니다.

 

 

이 작은 동네 뒷산에도 참 많은 등산 동호회들이 흔적을 남겼더군요.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져서 인지 온갖 새로난 길들도 생경했고, 일부 지역은 약초들을 심어서 가꾸고 있기도 했지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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