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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단상] 티끌모아 조금더 큰 티끌. 누가 티끌모아 태산이라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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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에누리없는 장사가 어딨어?"

맹모삼천지교란 말이 주변환경의 중요성을 뜻하는 고사성어이지만, 요즘 세대들은 이 말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더군요. 집안 내력에 '장사'란 단어가 끼어들 공간이 없어서인지, 장사를 해 본 적이 없는 저로써는 어릴 때부터 들어온 이 말은 조금 이해하기 힘든 말 중에 하나입니다. 가장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도데체 얼마의 에누리를 남겨야 좋은가 하는 점이죠.

자유시장경제에서는 수요와 공급이 서로 교차하며 자연스럽게 그 흥정가격이 결정된다고 합니다만, 살아오면서 시장교란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너무 많았고 그런 요소들마저 가격결정요인에 포함시켜야 할 것 같더군요. 그러다보니, 똑같은 상품이라해도 어떤 상황에서 누가 파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고 이는 에누리의 현저한 차이를 의미하는 것이지요.

지난 몇일간을 시간 잡아먹는 단순노동으로 보냈었는데, 애써 복사한 내용들이 고스란히 담긴 작은 외장하드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몇몇 생각들이 스쳐지나더군요.

 

 

블로그 포스팅의 시작은 독서후기를 남기려는 맘에서였지만, 어느 순간 자그마한 욕심이 생겨 열심히 이웃들을 방문하고 댓글을 남기게 되었죠. 그 수 많은 방문끝에 이웃들도 제법 늘어나고 애드센스 승인이 나면서 티끌같은 수익들도 생기더군요.

블로거들 다 겪는다는 블테기도 경험해보고, SNS를 하면서 경험하게되는 타인들의 보여주는 삶에서의 감정선도 느끼는 등...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때보다는 무언가 얻는 것도 있었죠.

하지만, 역시 티끌은 아무리 모아봐야 티끌이더군요. 티끌모아 태산이란 격언은 단지 작은 일도 꾸준히 하면 역사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는 교훈적인 말로 받아들여야 하고, 아무리 티끌을 열심히 모아도 더 큰 티끌밖에는 모을수 없다는 숨겨진 뜻도 읽을 줄 알아야겠더라구요.

 

 

외출하는 길에 지하주차장에서 차량가격 빵빵한 고급승용차를 보면서, 문득 지난 밤의 블로그 활동을 떠 올렸어요. 물론 취미로 하는 것이구, 애드센스야 진작에 마음을 비웠지만 열심히 블로그 활동을 통해 과연 저런 고급차를 살수 있을까하는 상상을 해 보았지요.

물론 불가능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만의 하나 가능성을 기대하며 누군가는 그런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똑같은 70세이지만, 누군가는 사회지도자가 되어 왕성하게 활동하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노인빈곤에 시달리며 힘겨운 나날을 보내지요. 스스로가 티끌같은 일에 매달려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하지만, 또 다른 면에서는 아무리 티끌같은 일일지라도 스스로에게 의미가 있는 일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소중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세상사람들이 대부분 돈으로써 그 가치를 매기는 세상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꼭 돈만이 가치척도의 기준이 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젊은 시절 한때 거의 날을 새며 처리했던 일들이 지금 생각해보면 안 해도 되는 무의미한 일이었던 것을 기억해 냅니다. 그저 선배직원이 후배 길들이기 차원에서 그럴싸한 구실을 덧붙여 시킨 일이었으니까요.

스쳐지나가는 그런 사람들 또한 지금와 돌아보니 티끌같은 사람들이었더군요. 아무리 모아봐야 내 인생에 별 영향도 없고 도움도 안 되는 더 큰 티끌들 말예요. 그런 사람들과 지지고볶으면서 흘려보낸 내 티끌같은 시간들도 지금와서 생각하면 참 아쉽고 허탈합니다. 그 모든 것들을 그 때 알았더라면 좀 더 다른 방식으로 대처하고 생각하며 지냈을텐데요...

 

별의 별 생각이 멸명하는 새벽입니다. 역시, 새벽시간은 낮 시간의 흐름과는 비교도 되지 않게 빠르게 흘러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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