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눈이 시릴정도로 새 하얀 벚꽃으로 겨우내 움추렸던 가슴을 확 펴게 해주던 벚나무들이 가을 초입부터 일찌감치 겨울준비를 서두릅니다.
사실 늦 여름부터 듬성 듬성 탈모증상처럼 여기저기서 잎을 떨구더니 어느새 나무 밑에서 쳐다보면 파란 하늘이 횡해 보일 정도네요. 왜 이리 서둘러 낙엽을 떨구는지 모르겠네요...^^
앞으로 올해 연말까지는 연휴가 더 이상 없지요... 지난 연휴는 어떻게 후다닥 지나가버렸는지 황망합니다. 거의 하루 내내 비가 내린 탓이겠죠? ^^... 예상했지만, 가을비 내린 직후라 그런지 대기온도가 뚝 떨어집니다. 반팔 입고 다니다가, 긴 팔에 바람막이까지 장착하고 산책을 다녀와야 했으니까요...^^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눈 내리는 겨울이 오겠지요... 정말 좋은 계절 '봄, 가을'은 너무나 짧죠...
게다가, 지구 온난화의 영향인지 사계의 구분이 애매해진 탓에 계절의 구분이 더 혼란스러워진 것 같아요.
제법 걸었음에도 땀이 나지 않았네요. 기분 좋은 시원한 바람은 오직 이 시기에만 맛 볼수 있으니 밖으로 나돌아 다닐수 밖에요~
해질 녘의 노을빛은 언제봐도 가슴이 적셔집니다. 눈을 가득채우는 주황색의 파장은 때론 표현하기 힘든 복잡한 심상들도 뒤섞여 공연히 철학적인 상념에 젖기도 하죠.
아직 푸른 잎들이 고스란히 붙어 있는 다른 나무들과는 달리, 벚나무길은 모두 잎들을 떨구어 마치 겨울풍경 같아 보이네요.
나이가 들수록 추운 겨울은 점점 더 싫어집니다. 어린 시절에는 눈 내리면 그렇게 좋아하곤 했었는데, 이젠 눈 오는 날이면 교통난 걱정이 앞서지요. 어느 샌가 낭만세포들은 모두 사멸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겨우내 움추리고 다니다, 날이 풀리며 어느 순간 벚나무 가지끝에 매달린 작은 꽃몽우리들이 눈에 띄었을 때는 얼마나 대견하고 예뻐 보이던지요...
그렇게 한 시절이 또 지나가고, 짧은 봄 시기가 지나고 나면 금세 덥네 어쩌네 하며 투덜대는 여름이 되어 있겠지요...^^
어제 유튜브에서 봤던 우주관련 영상이 생각나네요. 명왕성을 향해 쏘아올린 NASA의 우주선에 관한 것이었는데, 멍하니 보고 있자니 수 억년 단위의 시간 속에서 우주에 관한 얘기들이 나옵니다.
백년도 살기 힘든 인간사 입장에서 보기엔 참 그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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