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조금 풀리긴 한 건 같습니다...
추운 날씨엔 어디로 몸을 감추었는지 보이지 않았던 오리들이,
녹아 흐르는 천변주변으로 모여들어 먹이를 찾아 다니고 있더군요.
차갑지도 않은지 과감하게 냉수마찰을 하고 있는 녀석도 보이구요...^^
산책길을 걷다가 문득 도로 맞은 편의 작은 마을이 유난히도 눈에 들어옵니다...
늘상 거기에 있었지만,
유독 붉은 색감의 무언가가 시선을 잡아 끌어
동네 한 바퀴를 돌아다녀 보고 싶었지요. ^^
농산물 직판 마트 건물의 지붕은 사람들이 오르내릴 수 있게 만들어 놓았는데,
지금은 겨울이어서 미끄러짐 등의 위험때문인지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이젠 거의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주차되어 있는 차량이 눈에 띄네요...
산책로에도 제법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구요.
달라진 점이라면 마스크를 쓰고 있다는 것 정도...
시골마을 입구에는 하나씩 있을 법한 당산 나무...
이 작은 마을에도 청년회의 이름을 걸고 당산나무 옆에 운동시설과 휴식공간을 마련해 놓았더군요... 규모는 너무너무 작고, 허름하기 그지 없었지만요...
조금 걸어 올라가니 인가들이 나옵니다...만,
담벼락에 붙어 있는 붕괴위험 경고가 빈말처럼 들리지 않는 군요...
차량2대 엉키면 답이 없을 만큼 좁은 도로에, 오르막 경사도 제법 큽니다.
멀리 보고 미리 미리 준비하면서 운전해야 할 거 같더군요...^^
한 눈에 둘러봐도 채 십 수채가 안되는 가옥들도 그나마 폐가들이 있어서,
마을 전체라고 해봐야 정말 손에 꼽을 정도의 주민들만이 살고 있는 듯 보입니다...
예전엔 홍수가 나면 자주 침수되던 곳이라, 언덕에다가 집을 짓곤 했다는 군요...
허물어져 가는 폐가들의 모습은 세월의 무게를 무심하게 이고지고 있네요.
조그만 땅 덩어리만 있어도 절대 그만 두지 않고 갈고 닦아 농산물을 내는
부지런한 사람들이 사는 이 나라...
한 겨울에도 푸르게 푸르게 자라고 있는 밭의 모습이 생명의 강인함을 느끼게 해 줍니다.
도로 저편에는 현대식 아파트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이 곳의 모습은 아주 오래 전의 시간을 살고 있는 느낌이네요...
깔려진 시멘트 길을 따라 쭈욱 올라가다보니, 길이 뚝 끊어지네요...^^
바로 눈 앞에는 고압 전선탑이 보이고, 주변은 황량한 모습들만이...
조금 높은 지역이랍시고, 이 곳은 아직도 녹지 않은 눈들도 보이네요... 아님 산 속이라서일까요? ^^...
인근지역에서는 눈이라고는 흔적도 찾아볼 수 없는데, 참 재미있네요...
윗쪽 지역에는 인가도 없는데, 하수 시설에는 끊임없이 무언가가 흘러내리고 있네요...
그래서인지 냄세도 없고 흐르는 물도 깨끗해서 하수도 같지도 않구요..
얼마 전, 둘레길 등산때 보았던 위장막 같은 것들이 여기에서도 지천에 깔려 있더군요...
아마 나무의 특성 상 겨울철에는 이런 모양이 자연스레 만들어지는 모양입니다...^^
이 작은 마을에서 제일 부잣집인 거 같네요...
꽤 높은 곳에 유럽 풍으로 지어진 개인주택이 웅장하게 들어서 있습니다.
집 안에서 바라본 전경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주변 경치가 그닥 수려하지 않아서...
하지만, 가장 높은 위치에 자리한 만큼 사방이 확 트인 시원스런 풍광일까요? ^^....
지나가며 보니, 주차되어 있는 차량들이 모두 고급 외제차들이네요.
처음 보는 나무의 모습이 꽤나 이국적으로 느껴집니다. 동네 한 바퀴 쓰~윽 둘러보는 데 25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참 식물 쪽은 무지하다는 생각이... 이 노란 열매를 맺는 나무는 이름이 뭘까요? ^^
180도에 따라 극명하게 비쥬얼이 달라지는 곳이네요...
이 중간에 위치한 공간도 머지 않아 개발 붐에 편승하여 또 다른 아파트가 개발 예정이지요... 평당 분양가도 역대 최대일 거라는 풍문이 자자한 곳입니다..
2월부터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할 모양입니다...
몇 년 전에는 화원이 들어섰던 자리에는 이젠 별다른 흔적도 남아 있지 않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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