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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여행

카르멘. Carmen. 오페라 카르멘. 비제 카르멘.

by 차니워니 2020. 1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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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의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장면을 볼 수 있는 동영상입니다.

투우사의 노래를 담고 있는 오페라<카르멘> 서곡은 매우 빠른 곡으로 활기차고 강렬해서 좋아하시는 분들이 아주 많죠.  남주 호세의 비극적인 결말을 암시하듯, 마지막 부분에 복선을 심어두어 약간 무겁게 들리기도 합니다.

 

지휘자와 오케스트라마다 해석이 달라, 조금씩 느낌이 다른 연주를 들으실수 있을 겁니다.


 

오페라<카르멘>은 1820년대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의 주도 세비야를 배경으로팜프파탈 집시의 사랑이야기를 노래합니다.

"지옥에서 쏟아져 나온 여자들이여, 저주받아라~!"

- 모 평론가가 오페라<카르멘>에 대하여 퍼부은 독설

 

조르쥬 비제의 이 오페라 작품은 초연 당시 '하층민의 삶'이라는 주제에는 관심이 없었던 평론가들로부터 무자비한 혹평을 받았었죠.  하지만, 지금은 모짜르트, 베르디, 푸치니의 인기작들과 함께 자주 공연되는 프랑스 오페라의 자존심과 같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지요.

초연 때의 혹평 탓인지 3 개월뒤 비제는 37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납니다. 그 날은 그의 여섯번째 결혼 기념일이었다고 하니, 비제의 아내도 참...

 

조르주 비제. 출처 : 네이버 이미지. 이하 사진출처는 동일합니다.

 

바그너의 악곡이 전 유럽을 휘어잡던 때라, 조르쥬 비제는 치열한 경쟁을 치뤄야 할 신진 작곡가였지요. 다행히 앙리 메이야크 뤼도비크 알레비 같은 좋은 대본작가와 작업할 기회를 잡으면서 단막 오페라 <자밀>을 어느정도 성공시킵니다.

메리메(Prosper Mérimée) 중편소설 <카르멘>을 선택해 잔인한 장면을 많이 중화시켜 악보를 완성해 1874년 10월 리허설에 들어갑니다.

여주인공의 캐스팅 문제와 계속되는 악보의 수정, 작품 내용에 대한 도덕률 문제 등으로 무대에 올려지기 전부터 불안한 요소들이 여기저기 드러났었다고 합니다.

 

 

1875년 3월, 당시의 문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드디어 무대에 올려졌지만, 지나치게 과장된 내용이라는 비판에 비도덕적이라는 야유까지 그야말로 혹평 일색이었다고 해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쏟아부은 작품의 처참한 초연 실패로 후두종양과 협심증 그리고 류머티즘까지 겹쳐 결국 비제는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맙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비제가 사망한 뒤 그 해 가을 빈에서 재 공연시에는 큰 인기를 끌게됩니다.  작곡가의 사망이 어떤 영향을 미친 걸까요 아니면 그 짧은 시간동안 대중의 취향이 크게 달라지기라도 한 걸까요...

어찌됐든, 그 이후 <카르멘>의 인기는 점차로 높아져 48회 공연을 이어가며 청중들의 열렬한 환호와 찬사를 받습니다. 철학자 니체 작곡가 브람스는 스무번이나 공연을 봤을 정도로 카르멘에 열광했었다고 하지요.

 

https://blog.naver.com/windownine/221734256965 브람스. 헝가리 무곡 5번

 

헝가리 무곡 5번. 브람스

요하네스 브람스 (Johannes Brahms : 1833 ~ 1897) 는 독일 함부르크 출신의 음악가이다. 어릴때부터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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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멘은 모든 면에서 걸작입니다. 모든 음악의 시대를 아우르는 노력을 보여주죠. 

비제는 우리시대 가장 중요한 작곡가이자 깊이 있는 거장입니다.

이 작품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오페라가 될 것입니다.

- 차이코프스키. 폰 메크 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생상스 차이코프스키도 열렬한 추종자였고, 다른 작곡가들에게 혹평을 하곤 했던 바그너마저도 이 오페라에는 찬사를 보냈다고 하지요.

 

https://blog.naver.com/windownine/222153096182 생상스(Saint-Saens). 동물의 사육제

 

동물의 사육제. 생상스(Saint-Saens)

​​'동물의 사육제'는 카톨릭 문화권에서 매년 2월 중하순에 열리는 대중적인 축제인 사육제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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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windownine/221743240337 차이코프스키 교향곡6번 비창

 

비창.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러시아가 낳은 대 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마지막 교향곡인 6번 B 단조 [비창 Pathetique. 1893]. 소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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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windownine/221715096951 차이코프스키 명상 Op. 42-1

 

차이코프스키 명상 Op.42-1

Tshaikovsky : Meditation from Souvenir d'un lieu cher. Op. 42-1'소중한 시절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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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가 사후에 생전에 누리지 못한 영광을 뒤 늦게 얻는 경우는 그리 드문 일이 아니긴 하지만, 혼신의 힘을 쏟아부은 <카르멘>을 실패작이라 여기며 갖은 병고에 시달리다 세상을 등진 비제로써는 허망한 일이 아닐수 없죠.

 

 


 

오페라 <카르멘>의 내용은 전형적인 비극적 러브 스토리입니다.

나쁜 여자 집시여인 '카르멘'이 지고지순형 남자 하사관'호세'를 유혹하여 사랑에 빠지게 한 후, 잔인하게도 호세의 사랑을 무시한 채 화려한 투우사 에스카미요와 사랑에 빠지고 질투에 사로잡힌 호세에게 죽임을 당한다는...

다른 오페라와는 달리 비제의 오페라는 등장인물들의 성격을 미묘하고 세심하게 묘사합니다.

남녀 두 주인공의 캐릭터는 이전까지 전혀 볼 수 없었던 것이어서, 처음에는 관중들이 생소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네요...

 

 

카르멘 주변에는 늘 남자들이 꼬여들었지만, 모범 군인 '호세'는 카르멘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지요.

이에 작정하고 카르멘은 호세를 유혹하여 마음을 얻지만, 소심한 호세와는 반대로 호탕하고 인기많은 투우사 에스카미요에게 푹 빠져 버립니다.

황소를 쓰러뜨린 에스카미요가 환호를 받는 그 순간, 배신감과 질투심에 사로잡혀 호세는 카르멘에게 칼을 찔러넣고 맙니다. 대단히 극적이지요.

4막으로 이루어진 이 오페라의 비극적 결말을 싫어했던 극장주의 요청으로 대본작가들은 해피엔딩으로 수정을 하려했지만 조르쥬 비제는 단호하게 거절하였고 이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극장주는 사임을 했다는 뒷이야기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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