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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여행

십자가에 못 박혀. Crucifix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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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로티 (Antonio Lotti : 1667~1740년)

 

안토니오 로티는 후기 바로크 시대 이탈리아 작곡가로 1월5일에 태어났고, 세상을 떠난 날도 1월 5일이었다고 합니다.

1689년 베네치아의 산마르코 성당 성가대에서 알토 가수로 음악경력을 시작한 이후 보조 오르간 연주자를 거쳐 1736년부터 성가대의 지휘자를 맡은 이후로 죽을 때까지 그 자리를 지킵니다.

한때 독일의 드레스덴에서 오페라를 작곡하며 지내기도 했지만, 베네치아를 주 무대로 살았죠.

그는 30여곡의 오페라 외에도 칸타타, 미사곡과 마드리갈 등 매우 다양한 작품들을 남겼는데요, 그의 음악은 이후 바흐나 헨델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Crucifixus - Antonio Lotti - Tenebrae

 

<십자가에 못 박혀>는 2 개 이상의 독립적인 선율로 구성된 '다성음악'의 훌륭한 본보기입니다.

이 곡은 니케아 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 기도문 예수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수난하고 묻히셨다는 부분8부 합창곡으로 작곡한 것입니다.

 

 

 

이 곡에서 사용하는 가사는 아래와 같으며, 같은 가사를 반복하면서 예수의 십자가 수난을 침통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Crucifixus etiam pro nobis sub Pontio Pilato

Passus, et sepultus est.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저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수난하고 묻히셨으며 "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각 파트별로 2개로 구성된 8성부 곡으로 각 성부가 한 마디의 간격을 두고 베이스파트에서 시작하여 뒤따르는 모방파트에 의해 점점 소리가 고조됩니다.

곡의 시작과 진행에 따라 슬픔과 침통함이 잘 전달되고 있지요.

베이스의 성부는 길고 흐르는 듯한 선율로부터 시작해 다른 성부들이 합류할 때 즈음 낯선 불협화음을 던집니다.

그리고 이런 불편한 상태를 계속 유지하다가, 갑자기 해결합니다.

 

이렇게 일부러 불협화음을 만들었다 해결함으로써 긴장과 이완을 주는 이 "계류음"은 능숙한 팝 작곡가들이 흔히 사용하는 기법이죠.

우리의 귀는 불협화음을 듣고 있는 순간 강렬하게 음악적인 해결을 추구할 수 밖에 없게 길들여져 있기 때문입니다.

 

4분이 채 안되는 이 곡을 들으시다보면, 찬란하고 감동적이면서 장엄한 미사곡의 세례를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Tenebrae 합창단의 노래 한 곡 더 감상하시죠. Antonio Lotti가 작곡한 <Miserere mei>입니다.

 

Miseree mei, secundum magnam misericordiam tuan.

Et secundum multitudinem miserationum tuarum dele iniquitatem meam.

 

주님, 당신의 크신 자비로 저를 궁휼히 여기시며

주의 많은 자비로 내 죄를 사해 주소서.

 


 

Lotti의 교회 음악중 일부는기악이 포함되지 않은아카펠라이지만, 바소 콘티누오가 포함되고 종종 관악기가 추가되는 콘체르타토(concertato)양식의 작품을 많이 작곡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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