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페 베르디.레퀴엠.

 

주세페 베르디 (Guseppe Verdi : 1813년~1901년)

Requiem Mass. 레퀴엠

 

베르디가 예순 즈음에 작곡한 레퀴엠은 오페라 <돈 카를로>, <아이다>, <오델로> 등과 함께 그의 최고걸작으로 평가되는 곡이다.

이 작품은 베르디가 존경해 오던 두 위인의 죽음을 위로하며 작곡했다고 하는데, 오페라의 선구자인 조아키노 로시니(libera me)와 이탈리아의 대문호였던 알렉산드로 만초니가 그들이다.

1868년 세상을 떠난 선배 로시니를 위해 베르디는 특별한 레퀴엠을 기획했는데, 12명의 작곡가들이 협력하여 로시니 서거1주기 때 초연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공연은 무산되고 베르디가 완성해 놓은 리레바 메'도 책장 속에서 잠자고 있었다.

당시 오스트리아의 압제하에 신음하던 이탈리아 민중들에게 애국심과 독립심을 고취시키는 작품활동을 했던 만초니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하자, 베르디는 그를 위해'리베라 메'를 바탕으로만초니를 위한 레퀴엠을 완성하여 그의 영전에 바친 것이 바로 이 곡이다.

 

 

 

1. Dies irae (진노의 날) - chorus

2. Ingemisco (저는 탄식하나이다.) - tenor

3. Sanctus (거룩하시다) - chorus

4. Libera me (저를 데려가소서) - soprano, chorus

 

[레퀴엠]은 베르디가 남긴 종교음악들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작품이다.

레퀴엠 연주에는 네 명의 독창자, 혼성 4부 합창, 대편성 오케스트라가 필요하며, 총 연주시간은 통상 80~90분에 달한다.

초연 당시에는 무려 110명으로 구성된 관현악단과 120명의 합창단이 동원되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작품은 외형상 가톨릭의 전통적인 라틴어 가사에 의한 ‘진혼 미사곡’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그 규모가 이례적으로 장대하고 내용적인 면에서도 극적 성격이 다분해서 성당보다는 공연장에서 연주되는 경우가 더 흔하다.

참조 - [네이버 지식백과]베르디, 레퀴엠[G. Verdi, Messa da Requiem Op.48] (클래식 명곡 명연주, 황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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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1월에 오늘날 체코 공화국에 있는 나치 강제 수용소 테레진에 주세페 베르디의 레퀴엠 악보 한권이 몰래 반입된다.

지휘자이자 작곡가였던라파엘 샤흐터의 지휘하에 유대인 수감자들은나치에 항거하는 공연을 기획한다.

불가능한 환경에서도 시대를 초월하는 공연이 이루어지는데, 수용소 안의 150명 수감자들이 모여 너덜너덜한 악보 한 권을 보면서 이 걸작을 노래했다.

훗날 생존자들은 이를 정신적 저항 행위라고 이야기 하며, 강제 수용소에서 자유를 상실한 현실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회상했다.

베르디의 레퀴엠은 수용소에서 16번 이상 공연되었는데, 수감자들이 하나둘씩 가스실에서 죽어나가면서 합창단의 수가 점점 줄어 나중에는 노래할 수감자도 몇 명 남지 않게 되었다.

하지만, 이들은 계속해서 노래를 불렀고 이는 음악의 강력한 힘을 보여주는 예화이다.

이 작품은 종교음악이라기 보다는 오페라에 가깝다는 평이 많다.  고유의 차분함과 경건함을 지녀야 할 레퀴엠으로서는 지나치게 큰 규모와 화려한 작풍에다 강렬하고 풍부한 노래들이 극적으로 채워져 있는 까닭이다.

[레퀴엠]이야말로 베르디의 심오한 내면세계가 적나라하게 표출된 작품이다.

 

구스타프 클림트. 죽음과 삶. 1911 © Bridgeman Art Library. 출처 : 지엔씨 미디어

 

일찍이 사별한 아내와 자식들의 죽음을 겪으며 가슴 깊숙이 박혀 있을 인간의 숙명에 대해 평생 고민했던 그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오페라 속에 녹여냈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오페라보다 더 강렬한 극적 모멘트들이 가득한 레퀴엠이 탄생한 것이다.

 

Introit 1:14 Kyrie eleison 5:57 Dies Ire 9:39 Tuba Mirum 11:58 Mors Stupebit 13:49 Liber scriptus 15:06 Quid sum miser 19:48 Rex tremendae 23:27 Recordare 26:48 Ingemisco 31:03 Confutatis 34:14 Lacrymosa 39:51 Domine Jesu Christe 42:55 Hostias 49:56 Sanctus 55:51 Agnus Dei 58:41 Lux aeterna 1:03:35 Libera me 1:09:47

9분경에 나오는 장엄한 선율은 아마도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한번쯤은 들어 보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