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인을 사로잡은 넷플릭스 한국영화 <오징어 게임>이 정말 뜨거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넷플릭스를 한 달간 무료시청한 뒤 해제를 하지 않아 3개월 시청료를 꽁으로 날리던 때만 해도, 넷플릭스가 이렇게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을지 몰랐는데 말이죠... 코로나가 전 세계인을 괴롭히는 반면, 그 뒷면에서는 이렇게 큰 이득을 보고 있는 곳도 있더라구요...저두 영화관 가본지가 코로나 터진 이후로 없으니까 아마 거의 2년여 되어가는데요, 넷플릭스 입장에서는 이런 호 시기가 없었겠지요...
저두 참 재미있게 봤던 작품인데요, 넷플릭스 작품들이 대개 그렇듯이 조금은 자극적이다 싶은 생각은 하면서도 깊숙히 빠져들었었지요. 보는 내내, 카이지라는 일본 만화가 계속 연상되었는데 역시나 <오징어 게임>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관련 기사가 봇물 쏟아지듯 나오고 표절논란들도 언급되더군요. 하지만, 그런 식으로 따지자면 표절 아닌 작품이 몇 개나 되겠습니까...
사실 이 영화는 보고 난 뒤에도 계속 꼽씹게 되는 메세지들이 몇 개 있는데요, 그런 이유에서인지 전 세계인들이 열광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메시지들 중에서도 가장 작품의 중심을 관통하는 것이 인간성에 관한 고찰인데요... 바로 "인간"이란 종특을 믿을 수 있느냐 하는 질문입니다.
맹수의 강인한 힘이나 거대한 덩치를 이겨내고 절대적으로 열등한 외적조건임에도 자연계를 휘어잡은 인간이란 종은 그룹형성, 상호협력과 집단지성이라는 육체 초월적인 무기를 개발해 냄으로써 불가능한 일을 이뤄낸 셈입니다.
이렇게 서로를 믿고 맹수들과 싸우며 거대한 짐승들을 사냥했던 인간집단 내에 어느 순간부터 탐욕과 배신이 스며들었을 것이고 현대 사회까지 대대손손 이어져 내려옵니다.
<오징어 게임>은 상대방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 극한 상황 속으로 인간들을 내 몰면서 거기에서 드러나는 인간들의 추악한 본성을 도드라지게 묘사하지요. 약육강식의 정글같은 세계에서는 짐승같은 야수성만이 존재할 뿐, 우리가 흔히 일컫는 인간성이라고는 씨도 찾아보기 힘들죠.
주인공마저도 궁지에 몰리게 되니 사기를 치는 장면을 통해 '인간이란 믿을게 못 된다.'는 감독의 시선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며 인기를 얻자, 다양한 관련 뉴스와 분석 동영상들이 쏟아져 나오는데요... 본 영화를 보는 것보다 더 재미있게 본 동영상들도 있습니다. 꿈보다 해몽이 좋다고 그럴싸한 해석들이 영화를 다시 한 번 차분하게 들여다보게 만들더라구요.
이웃님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시는지 참 궁금합니다. 어쩌면 아무 생각없이 그럭저럭 무난하게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닐지... 참으로 생각하면 할수록 복잡하고 미묘한 문제인 듯 합니다.
"가난한 사람과 엄청난 부자의 공통점이 사는 게 재미가 없다."는 대사가 머리 속을 맴돕니다. 그 외에도 참 기억에 남는 대사들이 많은데요, 시나리오를 쓴 분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은 참으로 음울한 듯 싶습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시끌벅적한데요,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온갖 사회 이슈들은 참으로 세상살이가 무섭다는 점을 새삼스레 보여주는 듯 합니다. 왜 <오징어 게임>이 이다지도 전 세계적인 인기몰이를 하는지에 대한 대답인 것 같구요.
대선 관련 온갖 부정적인 소식이 쏟아져 나와도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는 후보 지지율을 보면서 우리 사회에 대한 엄청난 두려움도 생겨납니다. 마치 내가 오징어 게임 참가자가 된 거 아닌가 하는 착각말이지요. 오징어 게임 판을 짠 거대한 권력의 힘을 인지조차 못한 채, 그저 눈 앞의 작은 손익만을 계산하며 열심히 하루하루만을 살아내는 힘없는 소시민들의 모습은 살려고 아둥바둥 몸부림치는 오징어 게임 참가자의 모습과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이더라구요...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내면서 개개인들이 겪었을 수 많은 우여곡절들이야 뭐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다양하고 많겠지요. 사람들의 개별적인 성품이나 능력치는 각양각색이겠지만, 그에 따른 불균형에 의한 문제들을 포용하고 조정하여 짐승들의 세계를 벗어나려 애쓰는 것이 좀 더 성숙한 인간 세계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세계는 그렇게 나이브한 생각이 적용되기엔 너무 험악하고 인간 종특도 또한 이러한 생각을 그리 쉽게 받아 들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어려운 생각을 이뤄낸 선진 국가들도 분명 존재하지만 말이죠.
지금은 언론의 관심을 벗어났지만 한 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갑질문화"는 여전히 현실세계에 깊이 뿌리를 박고 사람들을 쥐고 흔들고 있으며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될 가능성이 농후하지요. 돈, 돈, <돈>만이 궁극적으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의 목표가 되는 한에는 말입니다. 456억이라는 돈을 놓고 벌이는 한바탕의 서바이벌 게임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바로 이 "돈"을 얻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물음 아닐까 싶네요...
아프리카에서 땅 바닥에서 돌 가지고 장난치며 노는 아이들이 화려한 휴양지에서 즐기는 레져를 알지 못하듯, 사회의 최정점 세계를 모르는 일반인으로써 그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어찌 알겠습니까만...
https://tv.naver.com/v/22595276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 하이라이트 | 사람이 죽었다, 그러자 상금이 추가되었다
Netflix Korea |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사람이 죽자, 상금이 올라갔다 목숨을 건 서바이벌, 총 상금 456억. 최후의 승자는? 《오징어 게임》 절찬 스트리밍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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