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콜. The Call. 2020.

넷플릭스에서 11월 27일 출시한 한국영화입니다.

올해 3월을 개봉일로 잡았었지만,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개봉일을 미루고 미루다 결국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넷플릭스와 협상했더군요.

<낙원의 밤>도 넷플릭스를 통해 출시한다고 하고, <승리호>는 논의 중이라고 합니다.

2011년 '푸에르토리코'와 '영국'에서 제작한 영화 <더 콜러>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반전 스릴러 영화였습니다.

2012년 한국에서 극장 개봉하였지만, 그리 성공하지는 못했지요...

<더 콜러>를 리메이크한 영화가 바로 한국영화 <콜. 2020> 이지요...

서로 다른 시간대를 사는 사람들끼리 전화상으로 연결되어 극의 내용을 전개하는 스토리는 그리 새로운 발상은 아닙니다. 영화 <폰>도 그렇고, 지금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카이로스>도 마찬가지 설정을 하고 있지요...^^

고대 그리스인들은 시간의 개념을 물리적으로 흘러가는 크로노스의 시간과 어떤 뜻과 의미를 지닌 카이로스의 시간으로 나누어 생각했다고 하더군요..

영화 <신세계>나 <마녀>를 인상 깊게 보셨다면, 박훈정 감독의 새 영화 <낙원의 밤>도 기대 많이 하실텐데요...

유튜브에 <낙원의 밤> 해외 예고편이 올라와 있네요... 그 밖에도 영화를 다루는 크리에이터들이 앞 다투어 <낙원의 밤> 영화 소개 영상들을 제작해 올려 놓았구요...

차승원씨의 카리스마 넘치는 표정이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대변해 주는 것 같아요...

제 77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선정되었고, 평가가 좋았다는 후기들이 있네요...

박신혜가 여행가방을 끌며 등장하는 첫 씬부터 스릴러 공포 영화답게 영화 뒤에서 흘러나오는 스산스런 효과음이 시종일관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영화전반에 걸쳐 영화 음악이 그리 많이 깔리지는 않습니다.

시골마을 아주 외진 곳에 위치한 아름다운 집을 배경으로 영화는 서서히 본론을 향해 달려갑니다.

주인공 박신혜는 KTX 에 핸드폰을 두고 내리면서, 집에 있는 오래된 전화를 통해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의 이유를 알수 없는 밀당을 시작합니다.

먼저 가신 아빠의 무덤 옆에 자신의 무덤자리를 알아봐 달라는 엄마와의 사이는 무척 나빠보입니다.

병실에서 메니큐어를 바르고 있는 엄마를 비난하는 모습에서 아빠의 생전에 복잡한 가정사가 있었던 듯 합니다...

집에 있는 오래된 전화기가 시간이 다른 곳에 있는, 정확히는 20년 전 같은 집에 살았던 여자와 연결되며 매일 전화하면서 20년의 시간차를 뛰어넘어 우정을 쌓아가지요...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의 인생을 뒤 바꾸게 될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되면서 영화는 절정으로 치닫게 됩니다...

어찌보면, 너무 자주 차용해서 쓴 스토리인지라 감독의 연출 역량에 따라 영화의 성공여부는 결정되겠지요...당연한 이야기겠지만요...

리메이크 영화인 만큼 <콜>의 줄거리는 원작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전개되었다고 합니다.

네티즌 평점은 꽤나 높은 편이네요...

여배우 전종서씨의 소름끼치는 연기에 대한 찬사가 많구요... 어느 영화평에서 볼수 있는 것이지만, 호불호가 명확히 갈려 있네요...

핵고구마에 엉성한 억지반전이라는 평도 있고, 몰입도 쩌는 최고로 잘 만든 한국공포영화라는 평들도 많네요...

개인적으로는 좋아하는 여배우들이 출연한 영화라서, 그녀들 얼굴을 영화 속에서 보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지요... 뭐 연기들이야 이미 검증이 끝난 배우들이니까 믿고 볼 수 있었구요...^^...

박신혜의 연기는, 최상급 배우들을 데려다 어찌 이 정도로 영화를 찍었나 싶었던 영화 <살아있다>에서의 실망감을 보상해주고 남았지요.

공포영화는 제일 싫어하는 장르여서, 아마 박신혜와 김성령이 출연한 영화만 아니었다면 보지 않았을 겁니다... 20년전 같은 집에서 살았던 영숙 역의 전종서는 제게는 낯선 배우였는데 이 영화를 통해 정말 강렬한 인상을 남기네요...

작은 흔적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