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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주의자 선언 ​ '판사 문유석의 일상유감'이란 부제를 단 이 책은 상위 몇 프로의 세상에 속해 있으면서도 태생적으로 그들에 대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저자가 나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 보려한 한국사회의 적나라한 자화상들이 책 구석 구석에서 에누리 없이 펼쳐지곤 한다. ​최상위 엘리트 집단들의 대화내용에서 전해지는 그들만의 리그와 피 말리는 출혈경쟁은 새삼 모골이 송연하다. 하프를 전공한 어느 사모님이 수학과 교수인 부군을 제치고 자녀 수학 선행학습 스케쥴을 짜고 있었고, 발레를 전공한 어느 사모님은 미국 박사 출신인 부군을 제치고 애들 영어 웅변대회 수상경력을 챙기고 있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들... "그래도 공부 하나만 불균형하게 잘하는 애가 되지 않도록 이것 저것 많이 시키고 있어요" "맞아요, 이 글로벌 .. 더보기
인간 ​육체와 정신으로 이루어진 인간... 시각적으로 입증되는 육체와는 달리 정신은 물리적인 실체가 없음에도 그 존재를 부인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 다만, 존재는 인정하나 의식과 무의식으로 이뤄진 정신의 작동방식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가설이 많아 객관적 진실은 아직도 연구중에 있다. 우주의 신비처럼 과연 밝혀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미스 유니버스대회나 각종 보디빌더 대회는 누가 뭐라해도 외적인 모습에 방점을 찍는 대회이지, 내면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찾는 대회는 아니다. 예전엔 그래도 가끔은 외모보다는 내면의 모습이 더 중요하다고 얘기했었다. 하지만, 현재의 한국은 대놓고 외모지상주의임을 표방한다. 남녀의 구분이 없다. 좀 더 멋진 외모를 갖기위해 의료적 시술도 마다하지 않으며 때론 목숨을 걸고 큰 수술도 .. 더보기
예술 수업 흔적 없는 삶(2017)이란 영화가 있다. 아름다운 숲을 배경으로 한 영화포스터에 눈길이 끌려 서정적인 내용의 드라마를 기대하며 사전정보 없이 보게 된 이 영화는, 전후 상황에 대한 설명 없이 곧바로 배우들의 표정연기로 그들의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영화 초반, 초록으로 둘러싸인 울창한 숲속... 부녀지간으로 보이는 중년의 남자와 앳띤 얼굴의 여자는 도망자들처럼 숨어다니며 기이한 행동들을 계속한다. ​처음보는 낯선 배우들이 뿜어내는 스릴러물 같은 분위기가 보는 내내 불안하기 그지없게 만들었지만, 예상과는 달리 이 영화는 미국 포틀랜드에 위치한 광활한 삼림지역에서 수년간을 숨어 지내온 10대 소녀와 아버지의 삶을 따라가는 내용이었다. ​영화 속에서 암시하는 대로 아버지는 전쟁터에서 얻은 트라우마로 보통사람의.. 더보기
스마트한 생각들 중대한 결정을 앞두고 한번씩 따져볼 만한 체크리스트인 것 같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52가지 심리법칙이라는 부제가 말해주듯 온갖 사고방식의 편향들을 나열해 놓았다. 이 체크리스트에 따라 하나씩 생각을 곱 씹어보면, 불필요한 환상이나 기대치를 어느정도는 덜어낼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읽다가 기억에 남을 만한 문구들을 정리해봤다. ​ ​ 사람들은 하나의 좋은 현상에 현혹되면 그로부터 전체현상을 결론짓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모순을 후광효과라고 한다. 가장 많이 연구된 사례는 '외모의 아름다움'이다...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스태프들은 단원을 모집할때 지원자들의 연주를 천막 뒤에서 평가한다. -14페이지 ​매몰비용의 오류는 종종 '콩코드오류'라고 불리기도 한다. 미국이 베트남 전쟁을 질질 끈 것도 매몰비용.. 더보기
소립자 ‘소립자’의 사전적 의미는 극 미립자라고 생각되고 있는 광양자, 전자, 양성자, 중성자, 중간자, 중성미자, 양전자 등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광양자, 중간자, 중성미자 등등은 내겐 처음 들어보는 단어이자 개념조차 없는 단어이다. 감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아마도 과학자들의 이론 속에 존재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알갱이일것이라 추정할 뿐... ​란 책 제목에선 뭔가 형이상학적인 내용이 매력적으로 전개될 거라 지레 짐작했다. 하지만, 정작 책의 내용은 읽다가 가끔씩 주변을 힐끔거려야 할 만큼 포르노 못지않은 직설적인 성적묘사로 넘친다. 괴짜 취급을 받는 한국 성 문학의 대명사인 마광수 교수의 필화 사건이 문득 떠올랐다. 이 불쌍한 교수는 재판을 거쳐 실형을 살고 나와 이후 복직되었지.. 더보기
남한산성. 김 훈 김훈의 대표작은 2001년 '동인 문학상'을 받은 일 것이다. 드러나 있는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이 녹아든 '비역사성을 품은 역사소설'로써, 순결한 영웅이었던 이순신 장군의 고뇌와 사유들을 사실감 있게 재현해 냈다는 평가였다. ​ 또한 그 흐름을 이어간다. 그의 문체는 짧은 호흡으로 이어지지만 매우 강렬하다. ​ 175억이 투자됐다는 영화 은 손익분기점인 관객 500만 명을 넘기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는 배우들의 연기와 디테일한 묘사들이 꽤나 인상 깊었었다. 한창 은희경 작가의 책들에 빠져 있던 때 우연하게 도서관 서고 옆자리 꽂혀 있어 눈에 띈 이 책은, 얼마나 많은 이들의 손을 거쳤는지 너덜너덜한 상태였다. ​조선왕조실록의 에서 발췌한 내용에 근거한 이 책에는 병자년 이 땅을 짓밟았던 거대 악에.. 더보기
브레인(Brain,뇌). 데이비드 이글먼 저/전대호 역 . 2017년 스티븐 스필버그 는 헐리우드 대표 영화사인 드림웍스의 공동창립자이며, , 같은 그의 초기 SF와 어드벤쳐 영화들은 이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작품들에 큰 영향을 끼쳤다. 엄처안 흥행력과 세련된 연출력뿐만 아니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그 만의 독특하고 풍부한 상상력이 그를 특별하게 만드는 장점이다. ​아쉽게도 최근들어서는 그의 작품을 자주 보기 힘들다. 상상력이 고갈되어 가는걸까? 그의 최신작 영화 은 VR(Virtual Reality : 가상현실)이 일상이 된 2045년의 이야기이다. '오아시스'라는 가상현실 속에서는 누구든 원하는 캐릭터로 어디든지 갈 수 있고, 뭐든지 상상하는 데로 이룰 수도 있다. ​영화 속 가상현실 속의 현란한 그래픽과 눈요기들을 보고 있자니 기발한 상상력에 절로 감탄.. 더보기
매력적인 심장여행. 요하네스 폰 보르스텔 저/배명자 역 ​ ‘잘 돌보면 100년 엔진, 방심하면 시한폭탄이 되는 주먹만 한 우주, 심장의 비밀’ ​이 책의 띠지에 써져 있는 말이다. 와이즈베리 출판사의 인체여행시리즈로 이란 책에 이어 이 출간되었다. ​매일 8,500 리터의 피를 펌프질해 15만 킬로미터의 혈관에 공급하는 근육질의 모터이자 80년간 약 30억 회를 쉬지 않고 뛰는 강철의 마라토너인 생명의 엔진, 심장. 이렇게 놀라운 일을 묵묵히 해내는 심장 덕분에 우리는 몸 구석구석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아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다. ​요하네스 폰 보르스텔은 명성에 걸 맞는 과학강연자 답게 심장과 혈관에 관한 놀라운 지식들을 독자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설명해 놓았다. ​ ​ ​ ​일반인들도 쉽게 다가설 수 있게 재미있게 흥미진진하게 책을 써내는 능력이 뛰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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